삶의 향기가 슬픈 날
오늘은 인생 삶의 향기가
참으로 슬픈 날이다.
전기 회사에서 사람들이 나와
사랑스런 까치들을
총으로 많이 쏴 죽였기 때문이다.
깍깍거리며 마음껏 날아 다니던
불암산 귀염둥이 친구들이었는데
그나마 석천대사님께 들켜
사람들은 혼쭐나게 야단맞고
까치들은 몇마리 생명을 건졌다.
그대들 사람모습 영원할줄 아는가?
생을 바꾸면 그대들 저 모습 되려니
어찌 그리 아둔한가? 인생들이여!
불쌍한 저 생명들 보호해주면
그대들 삶도 즐거울 것이고
후생에 복이 되어 좋은곳 갈터인데
새해라고 구정 명절에
복 받으란 덕담들은 잘도 하네만
그 말에 해당될 이 몇이나 될런가?
입으로 한 마디 주고 받아서 그리 될 양이면
이 세상 못살 이 하나 없겠네.
빼도 박도 옴짝 못할
큰 복 만들어 놓아야
받을 복이 생기지.
큰 복 만듦에는
내 생명 대신해야 하는 것
세상에 어디 거져 얻어지고
공짜란 것이 있던가?
우주 만유에는
원리가 있고 진리가 있고 이치가 있는 법.
이치랑 원리를 깨달아 알으면
삶이 밝으리.
깍깍거리며 날아오던 까치들이
끼니 때가 되었는 데도
먹이를 찾아 날아오지 않는다.
수북이 쌓인 먹이가 그대로 있다.
참새도 딱다구리도 다른 새들도
모두 놀랐는지 아무도 오지 않는다.
대사님도 마음이 안 좋으신가 보다.
빈그릇 들고 왔다 갔다 하신다.
여러 가족 모여 깍깍거리며 잘 놀다가
졸지에 인간총 맞고 떨어져 간
불암산 친구들 생각하니 마음아파
우리 견공들 사미타.밤이슬.대보름 목욕하여
어루만짐으로 슬픔 달래 본다.
오늘은 인생향이 슬픔으로
불암산을 에워 싼다.
나무아미타불!
부디 좋은 곳에
왕생들 하시오.
2012.1.20
묘법연화사
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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