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
23일 수요일에 어머니를 보러 갔다.
어머니의 손과 팔은 전보다 더 부어있었다.
얼굴은 또 왜 이렇게 부었는지.
내가 먼저 15분 간 면회를 하고 동생이 뒤이어 15분을 사용했다.
오늘은 며칠이고 지금은 몇 시고, 밖에 날씨는 어떻고..
어머니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머니한테 좋은 말을 더 해드릴걸."
"예를 들면?"
"곧 나아질 거라고. 다 괜찮아질 거라고.
걱정하지 말고 잘 쉬고 계시라고..."
"금요일에. 그때 말씀드리자."
"그래."
동생이랑 중계본동 은행사거리로 향했다.
아침도 먹지 않아서 출출하던 차에 마침 길가에 국숫집이 보였다.
칼국수를 한 그릇씩 주문하고 먹으려던 찰나
병원으로부터 온 전화가 우리의 식사를 방해했다.
"여보세요?
...네. 네. 아, 네. 지금 갈게요."
동생은 전화를 끊었다.
"병원으로 가자. 어머니 상태가 또 안 좋아지셨대"
#상태
22일 오후 두 시,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말을 처음 들었던 그날.
그리고 23일 오후 한 시. 똑같은 이벤트가 발생했다.
우리는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제2중환자실로 들어가자 어머니 주위로는 서너 명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어머니가 또 상태가 많이 안 좋아지셨었는데, 지금은 또 괜찮아지셨어요.
저희가 정말 위독할 때 아니면 보호자분들께 연락을 드리지 않거든요.
예를 들면 한두 시간 안으로 돌아가실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을 때요.
저희가 연락을 드린 것은 그 정도로 안 좋으셨다는 건데.. 지금은 또 괜찮아지셨어요."
산소호흡기로 최대 산소 농도를 사용하고 계셨다.
혈압은 30 대로 떨어졌었고 맥박도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약했다고 하셨다.
"지금 똑같은 이벤트가 지금 24시간 안에 두 번 발생했거든요.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계속 나올 수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저희가 보호자분들께 연락을 드려도 될까요?
왜냐하면 너무 자주 오시게 되면 거리도 있고 해서 힘드실 테니까..."
"네 괜찮아요. 연락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오신 김에 어머니랑 좀 같이 계시다 가시겠어요?"
"네. 조금만 같이 있을게요"
어머니랑 조금 시간을 보내고 담당 의사에게 다가갔다.
"저, 혹시 어머니가 얼마나 더 버티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죄송하지만, 그거는 제가 쉽게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이에요.
어머니의 상태를 정확하게 뭐라 말씀드릴 수는 없구요,
단지 이런 이벤트가 더 자주 발생하거나 그럴 경우에는 어머니도 버티시기 힘들 거예요."
"이제.. 선생님도 그동안 많은 환자분들을 보셨을 텐데,
그 많은 경험들로 바라보셨을 때, 어머니의 상태는.. 많이 안 좋은 거지요?
솔직하게 말씀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네.. 그렇게 본다면 아마 곧..일 거예요."
"아 네. 그렇구나. 감사합니다"
#회사
회사 근무형태를 변경하려고 한다.
오전에는 서울로 어머니 면회를 갔다가
오후에는 출근해서 밤에 퇴근하는 근무 형태로.
"당연한 말이겠지만, 지금 면회라도 많이 가야겠지."
"인니형이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그래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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