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유튜브를 보다 우연히 [야생에서 길러진 아이들] 영상을 보게 되었다.
부모에게서 버려진 아이들이 야생의 들개나 늑대랑 같이 몇 년간 어울렸고
인간들에게 구조된 후에도 인지능력과 학습능력이 돌아오지 못하고 야생동물의 습성이 남아있다는 내용이었다.
어떤 아이는 네 발로 뛰기도 하고, 이빨을 드러내며 개와 놀기도 한다.
어떤 아이는 화가 났을 때 그 화를 주체를 못 하기도 했다.
인간의 음식이 익숙하지 않아 한동안 동물의 내장을 먹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 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른 쇼츠 영상의 댓글에서는
역시나 '불쌍하다' '안타깝다'라는 댓글이 넘쳐났다.
그 영상에서도 [부모의 잘못된 행동과 판단]이라는 자막이 나온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그런 삶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단지 한 생물로서 살아가는 삶.
배고프면 음식을 찾고, 위험을 피하며 그저 곁에 있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삶.
비교하는 세계가 아닌 그저 현재를 살아가는 삶.
몇 학자들은 그 아이들이 감성적으로 풍부하다고 했었다.
그것이 그토록 내가 바라던 삶이 아니던가.
내게 들어오는 모든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삶.
공격당해 상처를 입으면 병이 들어 아프다가 끝나는 삶.
배우자가 죽으면 슬퍼할 만큼 슬퍼하는 삶.
이 세상에 대해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으면서
이 우주의 일부분으로서 살다가 사라지는 그런 삶 말이다.
참으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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