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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작419

무작정無作亭 (2013.11.11.) 청송 최대식님의 사명대사 글을 읽고      무작정에 홀로이 앉아   안개 구름 걷힐 때면 향기로운 차 한잔 유심 담아 바라 보는 여유로움 또한 ...... 좋으리라.     2013. 11. 11 관음 熙  무작정이란  최고의 도의 경지이다. 일체 유심의 유위들이 일시에 사라짐이 될 때 또한 유심시절을 한번 뒤돌아 봄도 주위를 헤아림에 여유로울 것 같기에 한 잔 녹차를 벗하여 봄도 괜찮을 것 같아서 ...   얼마나 많은 이들이 무작정 ...   무작정을 오고 갔나?   무작정에 오름은   굳이 그 곳을 가지 않아도 ...    언제 어디서든   오를 수   있음인데 ...... 2024. 12. 26.
이 가을 끝자락의 추억... (2013.11.03.) 이 가을 끝자락에서.. 청보라 께끼치마에 초록저고리 보라끝동 단아한 대국꽃수 아름답고 라벤다옥 연보라에 초록빛 어울린 불로초모양 긴 은비녀 꽂고 칠보봉황 은뒤꽂이와 초록 비취 천도삼작 은꽂이 더하고 연보라 둥근 방미석에 은봉황 좌우로 조각되어 삼작 매듭 수실내린 노리개가 고귀하니 품위를 더해 주고 연분홍 라벤다옥 쌍가락지 우아하니 곱구나. 하늘빛 두루마기 입고 긴 고름 여미니 하얀 인조 목도리가 깨끗하고 깔끔하다. 폭신하고 하얀 버선에 십장생 수놓은 흑색비단 꽃신 신고서 이 가을 끝자락을 밟으며 낙엽쌓인 길을...짙은 국화향에 겨워 마음 들뜬 아이들마냥 막내아들 금빛셋과 나란히 걷는다. 우리 어머니 완전 짱 아름다우세요최고 스타일리스트... 막내아들의 찬사가 쏟아진다. 제 어미니까 이쁘게 보이는 거겠지... 2024. 12. 26.
오라버니가 있다는 것 (2012.05.10.) 시집간 여자에게 친정에 참 좋은 오라버니가 있다는 거 얼마나 든든하고 괜찮은지 오라비없는 이들만의 서러운 감정일 것이다 친정오빠 ! 너무 좋은 존재다 친정에 오빠가 있어야 남편한테도 덜 무시 당한다 때로 속상하고 너무 힘들때 친정 오빠한테 하소하면 오빠가 얼른 달려 와서 내 귀한 동생 괴롭히지 말라고 야단치고 막 무섭게 해서 다시는 신랑이 나쁘게 하지 못하도록 해줄테니까 나에게도 진작 친정 오라버니가 계셨더라면 내인생이 너무 슬프고 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외롭고 너무 아프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여동생들에게 오라비란 너무도 든든하고 좋은 언제나 배짱 두둑해지는 멋진 존재다 마치 신기루 같고 오아시스 같고 무지개 같고 좋은 꽃향기 같고 시원한 바람 같고 아름다운 음악 같고 부드러운 융단 같고 맘대로 .. 2024. 12. 26.
도고마성(道高魔盛) (2013.10.15.) 도가 높아지면 마군들의 방해로움이 더욱 왕성해진다.  그런가 보다.   이몸이 부서져 가루가 된다해도 내 꼭 성불도 이루고야 말리라.   석천대사님의 굳고 굳은 결심이시다. 세상의 여늬 수행자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감히 따라 할수 없는 흉내조차 내어보기 힘든 대승보살의 고행 인욕정진의 수행을 하고 계신다.   며칠전에 대사님이 또 다치셨다. 새벽 3시가 넘어서 대사님 드릴 누룽지 숭늉을 끓이는데 이상한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왼쪽 어깨를 어디에 부딪치셨는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아프시다는데 이어서 또 마당에서 뭉치와 사오정이가 대사님 앞에서 잘 못 오락가락해서 헛짚고 넘어지시면서 온몸을 그대로 날리면서 마당 바윗돌 드러난 곳에 얼굴을 콱 찧고 피투성이가 되시고 옆구리도 견공들 먹이 그릇에 부딪쳐.. 2024. 12. 26.
꿈속 잇몸수술 (2013.09.23.) 꿈속 잇몸수술 며칠째 잇몸이 계속 아팠다. 다른때는 진통제 한 번 먹으면 괜찮곤 했는데 이번엔 계속 아프다. 너무 아프다. 법화경 읽기도 힘들다. 강아지 고양이 비둘기들 사료 사오시기도 바쁘신 대사님께 내 충치 치료비까지 부담드리기가 너무 죄송스러워서 계속 참아왔는데 이번엔 너무 아프다. 잠을 잘 수도 없다. 아까 진통제 한알 먹었는데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서 다시 두알을 먹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 그런데 겨우 잠든 꿈속에서 어느 치과 의사가 다가온다. 늙수구레한 할아버지 치과 의사시다. 두명의 보조 의사도 함께 온 듯해 보인다. 그리고는 내 어금니 치아 두개를 치료하고 아픈 잇몸을 노련하고 능숙한 솜씨로 수술을 해 주었다. 너무 아파서 무척 고생했는데 이렇게 고마울 수가... 수술비가 백만원도 넘는다고 .. 2024. 12. 26.
음식은 손맛 (2013.09.21.) 음식은 손맛 이번 추석에 송편을 만들면서 느낀바가 크다. 물론 햇 아끼쌀이라 좋기도 했지만 반죽하는 과정에서 느끼고 깨달은 바가 크다. 제일좋은 햅쌀을 밤새 불려서 방앗간으로 보냈는데 빻아 온 쌀가루에는 뭔가 시커먼것들이 섞여와서 고운 채내림하면서 모두 골라내느라 시간이 엄청 흘러가버렸다. 채내림도 잘안되어서 마지막엔 다시 믹서기에 갈아서 채에 넣고 흔들어야 했다. 익반죽을 해서 치대는데 거칠고 힘이 든다. 쌀가루가 들러붙고 부스러지고 반죽을 한 덩어리로 뭉치기 조차 어렵다.. 그래도 자꾸 뭉쳐가며 주무르고 하다보면 거칠지만 덩어리가 만들어져 간다 그렇게 거칠고 꿋꿋한 반죽을 힘을 주어 계속 굴려가며 30분이상 치대기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손에 느낌이 온다. 희한하게 반죽이 말랑하고 야들야들 하게 보드랍.. 2024. 12. 26.
햇 호두 (2013.09.11.) 햇 호두 대사님께서 박스시주 받아 오시는 그랜드마트 뒷산 언덕에 호두나무가 있다. 풀숲으로 떨어지는 호두를 찾기 힘드시니까 대사님이 꾀를 내셨다. 풀숲 위로 박스들을 켜켜로 차례차례로 요래요래 펼쳐 놓으셨다. 이제 호두가 떨어지면 모두가 졸졸졸졸 한 곳으로 모여들게 됐다. 날마다 대사님은 가셔서 옹기종기 소복이 모여 앉아 있는 귀여운 햇 호두를 부지런히 주머니로 줏어 넣어 오시기만 하면 되시는 거다. 오늘은 풀숲으로 떨어진 햇 호두를 다섯개 갖고 오셔서 맛있다고 먹어 보라고 하신다. 방바닥에 놓고 손바닥으로 탁! 탁! 치시면 햇호두는 짝! 짝! 깨지면서 올록 볼록한 속살을 예쁘게 드러낸다. 아직은 덜 익어서 야들야들한 햇호두를 단단한 겉껍질에서 꺼내 속껍질 벗겨서 먹어도 고소하니 맛있고 그냥 씹어 먹어도.. 2024. 12. 26.
고추장 만들기 (2013.09.10.) 고추장 만들기 고추장 만들기가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다. 어려울게 하나없다. 하시면서 대사님께서 가르쳐 주신 고추장 만들기다.   9월 1일 군위로 벌초 다녀 오면서 국내산 순수 햇고추 20근을 13만원에 사왔다. 서울서 잘 못 사게 되면 작년 묵은 고추랑 올 햇고추를 섞어서 파는것을 사게 된다. 장사분들은 그렇게 해서 팔아야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월요일은 짐풀고 빨래하고 좀 쉬고 화요일은 고추 꼭지 따는데 밤 11시까지 걸렸다. 손톱이 얼얼하다. 다음날 새벽6시에 대사님 들어 오셨으니 이래 저래 밤 꼬박 새우게 되었고 그래도 신나는 바이올렛 선배님과의 데이트는 정말로 즐거웠고 덕분에 고추는 하루 더 잘 말랐다. 목요일엔 고추를 깨끗이 하나하나 닦아서 또 말려서 자루에 담아 놓고요 금요일엔 대.. 2024. 12. 26.
내 선배님 (2013.09.04.) 오늘은 참 좋은 날이다. 의초 선배님과 만난 날이다. 하계역 세이브존에서 난 콩국수 선배님은 냉면을 잡수셨다. 시원한 콩국수는 언제나 먹어도 좋다.바이올렛 선배님의 반가워해 해 주시는 모습 너무 감사하고 의초 동문 후배라 하여 찾아 주시는 마음에 고마운 마음 가득할 뿐이다.폰 속으로 들려오는 선배님의 음성이 맑은 가을 하늘만큼이나  명쾌하고 강하시고  반갑게 잡은 선배님의 손이 참으로 따뜻하고 정감이 넘친다.가까운 곳이라면 호박도 따드리고 달고 맛있는 가지도 따드리고 하수오 열매도 따서 드리고 싶다.선배님의 고우신 모습이 좋다. 웃으시는 미소가 더 좋으시다. 이런분이 친언니라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인연. 처음 뵌 자리에서 제가 너무 수다를 떨었지요? 맑은 가을날에 나의 선배님이시라 기쁜.. 2024.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