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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작419

묘법연화사 (2011.11.25.) 묘법연화사대세지보살/ 석가모니불/ 관세음보살이 세상에서 볼거리가 셋이 있으니 첫째는 명산이요둘째는 명산에 있는 대찰이요셋째는 명산 대찰에서 도 닦고 있는 대사들이라는 것이지요. 불암산 묘법연화사결코 화려하지도 않고고대광실 높은 집에 울긋불긋 단청 요란함도 아니고 현실에 맞춰 정리정돈 깔끔한 것도 아니다. 여뉘 절들처럼 시끌벅적 신도님들 오가는 것도 아니고 전법도량 이라고 떠들어 대는 것도 아니다.불암산 묘법연화사는 그대로 부처님 자비 도량일 뿐입니다. 모든 탐욕심을 버리고 오로지 대승 보살행을 닦아 가고 있는 진솔한 삶의 청빈한 수행자 석천대사가 이승에서 잠시 머물고 있는 수행처일 뿐입니다. 수행처란 화려할 필요도 클 필요도 없습니다. 바위 위라도 좋고 나무 아래라도 괜찮습니다. 꼭 잘 지어놓은 사찰이라.. 2024. 11. 27.
신묘묘 순둥이 잘 가거라 (2011.12.03.) 신묘묘 순둥이 잘 가거라.    묘묘가 갔습니다.    어젯밤 교통사고로.    나무아미타불......   묘묘는 참 영리한 토끼였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동안 제집 안에서만 순하게 지내면서    주는것만 먹으며 제집 주위를 이리저리 돌아보며 강아지들의 움직임을 살피는 거였습니다.    막내 미타가 처음부터 묘묘가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었지요.    배추잎 무잎 과일 사료 뭐든지 다 잘 먹는 묘묘가 신기하고    제 귀보다 더 긴 묘묘귀가 희한한 거예요.    그래서 미타는 묘묘를 집밖으로 나오게 해서 제대로 살펴 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타는 묘묘집을 물어뜯고 갉아내고 발로 긁고 구멍내기 대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지 말라고 야단을 쳐도 도저히 궁금증에 공사를 멈출수가 없습니다.    묘.. 2024. 11. 27.
토끼 한 마리 (2011.11.22.) 토끼 한마리    오늘 새벽 2시에 대사님께서 토끼 한 마리를 안고 들어 오셨다.   버려진 불쌍한 생명 또 하나 거두어 오신 것이다.   함께 해야할 가족이 더 늘어났다.   우선 먹을것 부터 챙겼다.   배추잎이랑 무우잎 사료도주고.   다행이 다 잘 먹는다.   실컷 자고 아침에 일어나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본다.   우선 토닥여서 안심 시킨후 안고 쓰다듬어 주었다.   가만히 쳐다 보더니 냄새도 맡고 이리 저리 기운을 느껴본다.   어떤 인간인가 하고.   안심이 되었는지 두눈을 지긋이 감고 품속을 파고 든다.   가만히 살펴보니 갈색털에 제법 큰 숫놈 순둥이다.   사람손에 길들여져 살다가 버려졌다.   토끼는 자기가 왜 버려져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채 버려졌을 것이다.   우리는 토끼  아.. 2024. 11. 27.
우리 아버지 (2011.12.15.)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는 이런 분이셨습니다.    어려서 시골 고향 마을 작은 분교에 다닐 때 였지요.    저는 5학년 제 남동생은 1학년 이었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할아버지 모시고    가족 모두 저녁 밥을 먹고 있을 때 였습니다.    제 남동생이 하는 말.    자기네 반 친구 누구가 오늘 학교에 왔는데    얼굴이 누렇게 떠서 황달이 걸렸다구요.    못 먹어서 그런 거라고.    엄마는 화전 일구다 아빠가 지게 작대기로 때리는 걸 맞아서    정신이 나가 버렸다고. 그래서 밥을 잘 못 먹는다고요...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동생이 하는 말을 들으시고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어머니도 눈시울이 뜨거워 지시며    국물만 몇 숟가락째 계속 뜨시는 것 같았습니.. 2024. 11. 27.
아버지와의 추억 (2011.12.13.) 아버지와의 추억   행복샘 까페에 들어 오면 바로 들리는 노래에서   어릴적 아버지와의 추억이 생각납니다.   의성여중 1학년 다닐 때 였습니다.   여름방학 중에 아버지랑 외외가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반갑게 맞아 주시는 모든 분들께 골고루 인사를 드리고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나서   아버지랑 화판과 종이 연필을 챙겨서 들고 외외가댁에서 가까운 곳   넓은 들에 큰 나무들이 멋있고 앞에는 넓은 강물이 유유히 흘러가고 마을 뒤에는 높고 낮은   산봉우리들이 펼쳐져 아름답게 보이는 곳으로 갔습니다.   여름 장마 비가 지나간 뒤인지라 맑고 깨끗한 들녁에    아직은 가끔씩 풀잎 끝에 물방울들이 데롱데롱 매달려 있었고    넓은 강에 강물은 더 많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각각 편하고 좋은.. 2024.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