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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즐 #22 (두 번째 마지막)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안녕 헤이즐#이별그녀와 헤어졌다. 처음 이별했던 날처럼 우리는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아냈다.맨 처음 이야기를 먼저 꺼낸 건 그녀였다. "너가 유학 떠날 때 우리의 관계를 어떻게 할지 생각해 봤어?"말문이 턱 막혔다.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오지 않았다.아니, 어쩌면 이미 정해져 있는 답을 어떻게 상처 주지 않으며 말할지-를 고민했던 것 같다.나는 먼저 우리가 연애하면서 느꼈던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찻잔에 차를 따르듯 천천히 이야기했다. #그만사실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다. 우리는 출국 전날 밤에 잠에 들지 않고 많은 것들을 이야기했다.어쨌든 나는 그녀에게 '혼자 있어보고 싶다'라고 대답했다. 그만 .. 2023. 10. 15.
2023-10-10 (화) 가족 #서핑보드양양으로 가서 팔았다.크랙이랑 깨진 부분이 있어서 수리비를 빼고 받았다.오랜만에 바다를 보았다. #가족10월 7일에 어머니를 뵈러 을지병원으로 갔다.그날은 원래 가족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었다.가족여행이라고 해봤자 남들 가는 해외여행 국내 유명 관광지 이런 게 아닌그냥 어머니 데리고 어머니 들르고 싶은 절에 가는 것이었다.근데 어머니가 갑자기 아프다고 하셔서 입원하게 되었다.위가 아파서 밥도 못 드시고 계신 데다 집에서 넘어져서 갈비뼈가 아프시다고.그래서 우리들의 아지트는 절이 아닌 병원이 되어버렸다.그래도 나쁘지 않았다.어머니를 뵈러 가서 사진도 같이 찍고 웃으면서 이야기도 나누었다.우리 삼 형제가 어머니 병실로 들어가니같은 병실의 어르신들께서 많이 부러워하셨다."아들만 셋이니 든든하겠어""쌍둥.. 2023. 10. 10.
형진이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형진이 오랜만에 형진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형 내일 간단하게 점심 어때요?" 내가 출국하기 전에 밥 한 번 사준다더니, 진짜였구나. 고맙다. 그리고 주짓수 대회에서 -62kg 체급에서 우승했다는 소식도 가져왔다. 같은 체급에서 출전 인원이 1명밖에 없어서 한 경기 뛰고 메달 딴 거지만. 그래도 이겼다니 잘했지. 잘했어. 축하한다. #중식당 나는 볶음밥, 형진이는 짬뽕을 먹었다. 그리고 내가 스타벅스 커피를 사줬다. P.S. - 밤 사이에 비가 내렸네요. - 축축한 하루입니다. 2023. 10. 10.
죽음이 새벽에 일어날 때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새벽 있잖아, 유진아. 새벽이 와도 아직 잠에 들지 못한 까닭은 오늘따라 유난히 밝았던 달 때문이었을까. 늘 듣던 가요, 제이팝 플레이리스트에 지친 까닭은 바람, 햇살, 새, 귀뚜라미 소리 같은 자연이 그리워졌기 때문일까. 남들은 전부 눈을 감고 꿈나라로 떠났을 시간 자동차를 타고 쌩 지나가는 저 사람은 무슨 할 일이 있어 저리 바삐 가는 걸까. #세상 나는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그래도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꽤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여전히 나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그래, 어쩔 수 없이 나이가 들어야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는 거겠지. 왠지 오늘따라 냉장고의 쿨러 소리가 선풍기의 날개 소리가 슬픈 울음소리로 들린다. 나는 오늘도 이.. 2023. 9. 30.
[영화] 언어의 정원 우연히 이것도 보게 되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란다. 색채도 예쁘고 BGM이 들리지 않는 장면에는 바람 소리같은 주변 풍경음을 느끼는 재미가 있었다. 구두를 만들며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타카오는 어느 날 우연히 정원에서 유키노를 만난다. 46분짜리 짧은 단편이다. 끝. 2023. 9. 29.
[영화] 썸머고스트 Summer Ghost 왓챠에서 봤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방황한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40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영화지만 정말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음악, 작화, 스토리 등 어느 것도 몰입을 깨지 않는다. 시간이 있다면 한 번 더 보고 싶다. 2023. 9. 29.
[영화]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 2023년 9월 28일 친구랑 같이 봤다. 심시하면 이따금씩 아니메를 찾아보긴 한다. 이번 영화는 1류는 아니고 그렇다고 2류도 아닌 1.5류로 치자. 스포는 없다. 줄거리만 읽어보아도 나오는 내용만 적을 것이다. 우라시마 터널의 안과 밖이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마치 인터스텔라?) OST와 분위기, 감동 포인트도 괜찮았다. 근데 아쉬운 게 있다면 연출? 주인공이 달려갈 때 달려가는 모습이 아닌 하늘만 보여주거나 주변 풍경만 보여주는 등 주인공이 보는 환경을 표현했다. '날씨의 아이'랑 '너의 이름은'처럼 주인공의 모습이 화면에 나와야 마음에 더 와닿지 않을까- 생각했다. 음, 근데 역시 아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감독은 '영화 주제'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잡은.. 2023. 9. 29.
마지막 출근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마지막 9월 21일. 월급날이 마지막 출근날이었다. 10월 13일까지가 연차고 영국행 비행기는 14일이다. 다음 달 이맘때쯤이면 나는 영국에 있을 것이다. 9월 20일까지 아무런 느낌도 없다가 어제 마지막 출근일, 사람들에게 찾아가 한 명 한 명 인사를 했을 때 그때 비로소 마지막이라는 것이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졌다. 마지막. 그래 진짜 마지막이다. 어차피 1년 뒤에 다시 복직하겠지만. 누구에게는 10년 같은, 누구에게는 한 달 같은. 나에게 그런 1년의 시간이 주어졌다. #은정이 회사에서 C조 은정이랑 많이 친해졌었다. 나보다 4살이나 어린 그 친구가 이제 못 만나니 자기에게 편지를 써달라고 하더라. 남자친구도 있는 애가 무슨... 하면서 "됐어"라고 하려.. 2023. 9. 23.
거쳐가는 인생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정거장 살다 보니 이런 생각도 들더라. 무언가를 사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그저 바라보고 생각하고 옆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고. 이 드넓은 우주 공간 속, 우리들은 하나이다. 네 것, 내 것은 없다. 빌리면 잠깐 내 것이 되었다가 팔면 또 네 것이 된다. 잠깐 '내 것'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뿐이다. 가지고 있을 때는 기뻤다가 팔거나 도난당했을 때는 슬프다. 예전까지 나에게는 모든 것들이 그랬다. 그러니 이제 그만 소유하기로. 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은 '소유'하면 사라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소유하고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아니면 끝없이 소유하기만 한다. 그 모든 컬렉션들이 정말 자신의 것인 것처럼. 죽으면 '나'조차도 사라지는데 소유하는 데 무슨 의미가 있으려나. 죽을.. 2023. 9. 18.
면담1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그룹장 이랑 면담을 했다. 그룹장은 내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었다. 1년 동안 휴직을 하면 돈을 모으지 못한다는 것 돈을 못 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그만큼 쓰고 온다는 것 그리고 1년 동안 공부를 하더라도 여기 부서에서 쓸 일이 크게 없다는 것 등등 내가 살아온 인생의 약 두 배만큼을 산 사람이 해주는 말이니 흘려듣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해봐도 휴직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회사에서 20년 30년 동안 다닐 생각이 없다.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경험이 돈보다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여기 부서에서 쓸 일은 없지만 이 회사를 나가면 쓸 데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내가 또 노력해야겠지. 그룹장 말대로 영어를 잘.. 2023. 9. 4.
#1 アイリ(아이리) #アイリ(아이리) 아이리를 처음 만난 건 10개월 전, 2022년 11월이었다. https://eugene98.tistory.com/45 (2022년 11월) 후쿠오카 5일차 후쿠오카 다이어리 (5/7) ​ ​ ​ 1. 여행의 목표 #1 ​ ​ 일어나자마자 씻고 체크아웃을 했다. ​ 그리고 길을 나서는데 내 앞에 조그만 아이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 ​ 그리고 뒤에는 캐리어 eugene98.tistory.com #연락 자주 했어? 우리는 연락을 그렇게 많이 하진 않았어. 아이리는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해서 우리는 일본어로 대화를 했지. 그런 아이리가 나에게 세 달 전쯤 인스타 통화로 연락을 해왔어. 일본에서 돌아오고 나서 6월에 처음 연락이 왔었으니깐 뭐.. 6개월 만이네. "8월 말에 뭐 해? 휴가라서.. 2023. 9. 3.
#6 체크카드, 신용카드 신청 #체크카드 비상용으로 사용할 체크카드를 주문했다. 그 유명한 트래블월렛 카드이다. 필요한 만큼 원화로 현지 화폐를 충전하고 그 나라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트래블로드 카드도 신청하려다가 말았다. 카드 많으면 괜히 헷갈릴까 봐. #신용카드 비상용 해외 결제 가능 신용카드도 신청했다. 삼성 탭탭이라고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카드이다. 연회비가 저렴하고 내가 삼성카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걸로 신청했다. 나는 카드 혜택 이런 걸 잘 보지 않는다. 그냥 안쓰고 안 받는다. 평소에도 돈을 많이 쓰지 않는다. 지갑과 가방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2023.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