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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26년

다쳤다

by EugeneChoi 2026. 3. 4.

손가락이 좀 아프다
수영하고 피부가 자글해진 상태로 손가락을 잘못 부딪혔더니 손톱 쪽 피부가 주욱- 벗겨지고 말았다.
수상구조사 교육 때 다칠 만한 일이 이제야 벌어지다니.

약국에 가서 연고랑 소독제, 방수밴드를 사서 응급처치를 했다.
조금 아팠다.

금방 낫겠지.

 

상담

상담을 받고 있다.
마음이 많이 안정이 됐다.

 

사촌동생들

03년생과 06년생... 이런 어린아이들.
엄마의 죽음으로 알게 된 새로운 인연들.

28년을 서로 생사조차 모르고 지낸 친척이라니.
신기했다. 
나에게는 '친척'이란 게 없었다.

시현이는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많이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툭-하고 떨어진 사촌오빠 셋이라니...

꺄르르 웃는 동생들을 보자면 오빠가 그렇게도 좋은가- 싶다.
남자라서 잘 모르겠다. 난 누나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곤 했기에.
나도 어딘가에 의지하고 싶었던 거겠지.


2월 28일에 사촌동생 시현이랑 시은이를 만났다.
첫째 이모랑 같이 만났다.

넷이서 같이 이야기도 하고 밥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두 번째 날에는 일정이 있으신 이모가 먼저 일어나셨고
나는 동생들 둘과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같이 밥을 먹고, '휴민트'영화도 같이 봤다.
영화를 다 보고 바깥으로 나오니 하늘은 검게 물들어 있었다.

"조심히 들어가. 무슨 일 생기면 꼭 연락하고. 또 보자."

손을 흔드는 동생들을 뒤로하고 평택으로 가는 빨간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같이 보낸 시간들을 찬찬히 돌아보았다.
나는 남자고 동생들은 여자다.

문득 나의 행동을 조금 반성했다.
아무리 친척이라고 해도 남녀가 섞여 있으면 부모님이 걱정하실 텐데, 그걸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동생들은 갑자기 생겨버린 오빠가 마냥 좋기만 하겠지만
세상에는 착한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기에.

헤어지기 전에 동생들에게 해준 말을 떠올렸다.
"나도 믿지 마. 아무도 믿지 마."

그게 맞지. 자기를 믿으라는 사람이 실은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겠지.
나는 동생들에게 아무런 나쁜 마음도 갖고 있지 않다.
그냥 어린 생명체들이다.
그 어린 생명들이 웃으며 행복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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