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끝자락에서..
청보라 께끼치마에
초록저고리 보라끝동 단아한 대국꽃수 아름답고
라벤다옥 연보라에 초록빛 어울린 불로초모양 긴 은비녀 꽂고
칠보봉황 은뒤꽂이와 초록 비취 천도삼작 은꽂이 더하고
연보라 둥근 방미석에 은봉황 좌우로 조각되어
삼작 매듭 수실내린 노리개가 고귀하니 품위를 더해 주고
연분홍 라벤다옥 쌍가락지 우아하니 곱구나.
하늘빛 두루마기 입고 긴 고름 여미니
하얀 인조 목도리가 깨끗하고 깔끔하다.
폭신하고 하얀 버선에
십장생 수놓은 흑색비단 꽃신 신고서
이 가을 끝자락을 밟으며
낙엽쌓인 길을...짙은 국화향에 겨워
마음 들뜬 아이들마냥
막내아들 금빛셋과 나란히 걷는다.
우리 어머니 완전 짱 아름다우세요
최고 스타일리스트...
막내아들의 찬사가 쏟아진다.
제 어미니까 이쁘게 보이는 거겠지.
노원 예술 문화회관 옆 공원에서
막내아들과 훗날 추억남을 사진촬영도 하고
짧으나마 모자의 정담은 눈빛속에 담아
가을 단풍과 함께 맘속에 쌓여지고...
이렇게 계속 함께 있고픈데...
어머니 그럴 때가 오겠지요...하면서
엄마를 포근히 안아준다.
길가 김밥집에서 김밥과 따뜻한 국물을 맛있게 먹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기로 약속했다며
막내는 아쉽게 손을 흔들며 간다.
큰 길을 돌아 막내가 보이지 않는다.
뚜륵 뚜륵 진동소리
예! 어머니
아들! 금방 또 보고 싶은데...
예! 어머니 제가 금방 갈께요.
뒤돌아서 다시 오는 아들..
붉게 물든 단풍잎 사이로
엄마가 다시 불러 줄걸 기다렸다는 듯이
웃으며 달려 오는 막내.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진다.
이 가을에
국화향 사이로
.....
2013. 11. 3 일요일
관음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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