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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편지

의초동문 50회 선배님이신 울 군희 오라버니께 (2012.04.29.)

by EugeneChoi 2024. 12. 10.

경북 의성...내 마음의 고향

 

의초동문 50회 선배님이신

울 군희 오라버니께

 

군희 오라버니!

 

저..숙희예요

 제가 너무 늦게 글을 올리게 되어

많이 기다리셨지요?

며칠전에

채팅창에 오라버니 이름이 떠 올라 있는걸  보고

너무 반가워서 바로 편지글 올리려고 했는데

무슨 일이 급하게 생기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이렇게 늦어졌어요

죄송해요. 오라버니

*****^-^*****

 

의성초등 다닐 때

군청앞 아재네 집에 자주 들르곤 했지요

목희오라버님은 의초선생님이셨으니까

학교에서 자주 뵐 수도 있었지만

군희 오라버니는 그때 고등학생이셔서

아재네집 대문 들어서면 오빠는 벌써

등 뒷모습만 보여 주고는 놀러 나가니까

많이 볼수가 없었어요

오빠가

숙희왔구나 잘 놀다 가거라

하고 나갔으면 내맘도 편하고 오빠가 무지 더 좋았을텐데요

나한테는 무관심하고 놀러만 휙 나가서 얼마나 서운했게요?

그때 나가는 오빠 뒷모습이요 꼭 무슨 큰 사업? 하러

나가시는 분 같으시더라니까요

아마도 친구들이랑 유다리쪽? 아님 아싯거랑에서

만나자고 했을수도 있었겠네요

저야 뭐 전학 온 처지에 친구도 없었고 그랬지만

오빠는 좋은 친구들이 많았을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아지매하고 새언니하고 잠자는 아기 들여다 보고

언니 가화만사성 스킬자수 해 놓은 거 보면서 놀다가 오곤 했지요 

그 때 오빠 많이 못 봤으니까

 이제 여기서 많이많이 볼 거예요 

오라버니!

오랜 세월 지난 지금이지만

죄송한 맘으로 인사 올릴께요~

***^!^***

그 동안 울 오라버니

건강 행복 모두 평안하셨을테지요?

큰 오라버님께서도 미국에서 언니랑 가족분들 다

편안히 잘 계시리라 믿어집니다

한 가문의 친척이란 인연에 좋으신 오라버니시고

추억 좋은 곳 의초동문 50회 선배님으로 계시고

지금 또 이렇게 무지 기쁜 마음으로 편지글 올릴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을 일이 어디에 또 있겠는지요?

 한번도 뵌 적 없는 새언니!

지금에사 인사드립니다 

그 동안에 삶의 형편이 순조롭지가 못해서요

제일 가까운 친척이지만 찾아 뵐 기회가 없었어요

어떤 분이신지... 

 따뜻하신 모습 뵐 수도  알 수도 없지만

한 일가의 언니심만으로도 기쁘고 즐거운 인연에

감사드리고 많은 축복 깊은 마음으로 기원드립니다 

많은 세월 흐름속에 출가한 자녀분들...

모두 행복하고 어려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래 봅니다 

 

 

오라버니!

지난 2월 중국여행 잘 다녀 오셨겠지요?

동기분들과 같이 가신 거라니 좋은 추억 되시고

또 얼마나 즐거우셨겠는지요?

정옥화, 이정순 선배님들 이미 의초 총동창 카페에서

눈 도장 찍어 둔 이름인지라 오라버니 동기분들이라하시니

 더 더욱 반가웠지요~

***^-^***

 오라버니

전 친구가 없어요

그래서 선배님들 사이에서 오락 가락 하는데요

좀 신세가 처량한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대로 나름 괜찮기도 한 것 같고요 그렇다구요.

이제 울 오라버니 계시니까

기쁘거나 슬프거나 맘 울적하고 시무룩할땐

얼른 오라버니 찾아야 할라나 봐요

그 전에 누가 제 사주를 보고 하는 말씀이

- 아니 뭔놈의 사주가 이렇게도 외로워?

첩첩 산중에 3겹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그 속에 홀로

앉아 있는 모습이네- ...라고요.

전화위복이란 말도 있고

꿈보다 해몽이 좋으면 되는 거니까요

외로운 사주라야 도 닦을 수 있고

첩첩산중 겹겹은 연꽃의 심방 그야말로

한송이 백련이 될 수 있는 사주

피어나면서부터 씨앗을 품고 있는 연꽃

  한송이 연꽃이 피어 오르면

이미 수많은 연꽃을 함께 피워 올릴수 있게 되는

한송이 청정한 연꽃의 사주인가봐요

하나의 백련을 피우기 위해

그 어떠한 외로움도

그 어떠한 괴로움도

온갖 고통 다 이겨내고 견뎌내야 하겠지요?

 

 

 

 

 

 

저 위에는

언니도 없고 오빠도 없고

 제가 제일 큰언니 인데도요 여러 동생들과 다정 다감하게

잘 지내고픈데 다들 제가 어렵대요...

난 다들 이쁘고 귀엽기만 한데...

오라버니

 오래비란?

여동생 하소 넋두리 풀어 놓을 수 있는 곳 인가 봅니다

근데, 오라버니

너무 슬프고 맘이 아픈 일은

입밖으로 말이 나오지가 않더라구요

그냥 맘 속에

깊이 깊이 꽉 묻어지게 되던 걸요

오~래 오랫~동안 에요

 

...

...

 

오라버니..라고

맘껏 부를 수 있는

울 좋은 오라버니!

한 동문 선배로 계셔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항상 늘 건강하시고

새언니랑 가족 모두

날마다 기쁨 넘쳐나길 바라면서

앞으로 의초 동문 까페에서 자주 뵐께요

편히 쉬세요~

 

2012.4.28

여동생

드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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