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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이야기

어깨 너머로 배운 기술 (2012.03.17.)

by Yujin Choi 2024. 12. 7.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려면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여야 했을까?

넘이 하니까 나도 해보자 해서 대충 어깨 너머로 넘겨다 보고 해보다가는
큰 손해가 막심하다
동네에 장ㅇㅇ 왕족발 집에서 강아지들 주라며 한보따리 주기에 들고 오신 족발
맛이 어떤가 해서 보았더니 
아니 이 족발집은 족발 맛도 안보고 장사 시작했나
어깨너머로 저것이 족발이라는 건가부다 하고
구경한것으로 장사 시작했나보다 했었는데
지금 야단난 것이다
가게로 족발 사러 들어가는 손님들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기겁을 하고 다시는 근처도 안갈 족발맛이니까

하계동 족발집 맛은 괜찮으니까 장사도 잘되고 항상 손님이 많다
여러가지 약초 배합이 잘 이루어져 삶은 물에 족발을 삶아야 하고
간장도 알맞게 간이 되고 카라멜색도 보기좋게 베이도록 해야하는데
장ㅇㅇ왕족발은 약초도 전혀 들지 않았고 간장맛도 싱겁고 카라멜색도 옅어
영 족발 맛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며칠 지나자 장사 안된다고 야단난 것이다
본인들이 맛에 둔감해서 맛없게 만들어 놓고 겉모양만 족발이지
속 맛은 전혀 아니올시다 이니 어쩌랴
구경만 하고 흉내내본 실력이다

세상엔 그 같음이 많다
정치도 장사도 가정도 교육자도 수행자도....
겉모양만 그럴듯 해서 남의 가정 망하게 하는 이들이 참으로 많다
넘이야 죽건 말건 내 상관할 바 없다는 것이다
헌데 그 순간은 기분이 좋겠으나 그 다음 악한업의 과보 받음은 
어찌할거나?
내후손들로 이어져 내려갈 응보들...
너무 둔해져서 진실한 맑음들을 몰라라 하는 것일까?


2012.3.17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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