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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첩/유럽 Europe

02,Sep,2024 Prague, Czech Republic 🇨🇿

by Yujin Choi 2024. 10. 15.

#낮

 

체코에 왔다.

원래 프라하를 방문하고 싶기도 했었고
영국에서 만난 친구 Niky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19살, 올해부터 대학교에 다닌다고 했다.
원래는 지방에서 살다가 대학교 때문에 프라하로 올라왔다고.

Rent가 비싸서 공부하면서 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아, 원래 그녀는 바빠서 아쉽게 만나지 않기로 했었지만
어떻게 시간을 냈나 보다.

갑자기 그 사실이 생각이 났다.

 

프라하 성이다.

 

여태 유럽에서 본 성중에 가장 장엄하고 거대한 듯하다.

 

 

이 건축물의 이름은 Dancing House 이다.

나에게는, 춤을 추고 있다기보다는 옆구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형상이지만.

 

 

저 남자는 무슨 이유로 맨발로 걸어 다니는 걸까.

 

중앙 광장은 넓고 관광객들로 붐볐다.

 

나는 이정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밤

한국 사람들이 많았다.

열 걸음을 걸으면 한국어를 구사하는 동양인이 한 명씩 나타났다.

왜 한국 사람들이 프라하를 찾는지는 잘 모르겠다.

야경이 예뻐서일까.

 

마리화나 상점. 체코 프라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만약 마리화나 쿠키나 사탕, 아니면 그걸로 만든 음식을 먹을 땐 항상 조심해.
천천히 먹어. 한 번에 다 먹지 말고.

나는 그걸 먹고 기절했거든. (웃음)"

일본인 친구 Meg가 마리화나로 만든 음식을 조심하라고 말해준 적이 있다.
담배처럼 피우는 것보다 효과가 훨씬 세다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쿠키를 먹어보고 싶다.

 

 

 

 

 

야경 명소답게, 빛나는 모든 붉은 빛이 아름다웠다.

사람들도 참 많았다.

 

 

#Niky

그녀의 이름은 Niky 니키. 원래는 Nichola 니콜라이다.

그녀는 키가 크고 외모도 예쁘다.

Niky :
I hope to see you in Prague next time. Please visit me.

Me :
I will. Can you be a guide for me there?

Niky :
Sure I will. I really want to see you again. You're so nice

 

영국에서 본 마지막 날에 우리는 프라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었다.

You need to, no, you have to, you should try Czech beer.

그녀는 종종 프라하 맥주를 꼭 먹어봐야 한다고 내게 말했었다.
저렴하고 맛이 정말 좋다고.

그녀는 영국 브라이튼에 있는 펍에서 맥주를 주문할 때마다 가격을 보고 놀랐었다.

Niky :
Why is beer here so expensive?

Me :
I don't know. We're in The UK, you know.

 

그녀가 추천해 준 대로 전통 고기 음식과 맥주를 주문했다.

그런데 정말로 저렴했다.
영국이었다면 20 파운드쯤 나왔을 텐데, 여기 체코에서는 12 유로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정말 저렴하고 맛도 좋았다.

나는 음식을 한 번 맛보고, 한 번 그녀는 보면서 웃었다.
음식이 맛있어서.

그렇게 웃는 나를 보고 그녀도 따라 웃었다.

"I'm happy you like Czech food"

"I really LOVE Czech food"

 

점심을 같이 먹고 나서 우리는 길을 걸으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나중에 뭐가 되고 싶어?"

"글쎄 잘 모르겠어.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할까 해"

"그래서 캠브릿지 코스를 공부한 거구나"

"맞아."

 

그녀는 나중에 체코를 떠날 것이라고 한다.

"왜?"

"아시아가 좋은 것 같아. 아마 아시아권으로 가서 영어를 쓰면서 살 것 같아"

"그렇구나. 그럼 그때 또 볼 수 있겠다"

"응. 아시아에서 보자."

"한국으로 오면 연락해. 내가 밥 사줄게."

"꼭 연락할게."

 

날씨가 더웠다.

우리는 조금 걷다가 헤어졌다.

그녀도 그녀의 새로운 플랏으로 가서 짐정리를 해야 하기에.

 

니키는 정말 좋은 친구다.

성격도 좋고 배려심이 있다.
무엇보다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주었기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나는 좋아한다.

모두들 알 테지.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끌린다는 것을.

한 편으로는 이렇게도 생각했다.
고난의 길을 겪어온 사람들이 더 빨리 성장하기에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아온 걸까- 문득 궁금해졌다.

하지만 묻지 않았다.
질문을 던지기엔 날씨가 너무 더웠다.
그 대화를 하기엔 우리의 시간은 짧았다.

다음에 또 만나기로.

 

열차의 선로를 찍는 것을 좋아한다.

찍을 때는 몰랐지만
사진을 정리하면서 발견했다.

저 소녀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들을 찍는다고 생각했을까.
기분이 나빴을까.
아니면 대화를 하고 싶었을까.

내가 눈을 감는 날까지 알지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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