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신장 기능도 점점 떨어져 투석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그것 또한 비용이 만만치 않다.
[10월 아니면 11월에 돌아가실 듯]
동생이 카톡으로 말했다.
동생은 어머니 면회를 자주 간다.
병원 의사와도 자주 접촉하겠지.
그래서 늘 새로운 정보를 보내준다.
어머니가 괜찮아졌는지 혹은 심각해졌는지 등의 정보 말이다.
안타깝게도 어머니가 좋아졌다는 정보는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음.
이제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아니, 마음의 준비는 4달 전, 어머니가 의식을 잃었을 때부터,
내가 영국에 있었을 때부터 하고 있었다.
'내가 영국에 있을 때 돌아가시겠거니-' 생각했는데, 오래도 버티셨구나.
...
아마 또 나는 울고 말겠지.
#장례
형이랑 동생이랑 장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무료로 장례 지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회사에 고마움을 느낀 것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어머니는 가끔 말씀하셨다.
"그 OOO네 가족 알아? 어머니가 죽었는데 장례식에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왔대.
첫째 아들이 변호사고, 둘째가 의사고 셋째가...
나중에 엄마 장례식 때도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왔으면 좋겠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회사 사람들은 부르지 않을 생각이었다.
'조용히 우리끼리, 그냥 나와 친한 지인들끼리 치르고 말자-'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북적거리는 장례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야 할까.
문득 청개구리 이야기가 생각났다.
엄마 청개구리가 죽었을 때 아들에게 이런 유언을 남겼었지.
"내가 죽으면 저기 강에다 가져다 묻거라"
아들이 끝까지 말을 듣지 않을 것이기에 반대로 말했을 테지.
나는 생각해 보았다.
내가 청개구리였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아니었다.
어머니도 꽤 솔직한 편이셨다.
그러니, 정말로 북적거리는 장례식을 원하셨던 거겠지.
그럼 그렇게 해야겠지.
#병원비
병원비 또한 빚으로 인정되어,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상속 포기를 할 수 있다.
병원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병원 측에서도 우리들에게 병원비를 내라고 할 의무도 없다.
하지만 그렇게 했을 때, 장례가 가능한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열심히 정보를 찾아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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