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29 나 홀로 살아가고 싶어라 함박눈 달빛에 적셔진짙고 어두운 산속울려 퍼지는 찌르레기 울음소리제 엄마 찾는 풀벌레 소리들리는 곳에 닿거든친구들 선생님 이웃들마음에서 살며시 꺼내두고그 마음 안에서 나 홀로 아픔을 꼭 껴안으며살아가고 싶어라갑진년 소설절 끝에서.오색영명. 2024. 12. 4. 어머니 어머니 지금은 어디쯤 계시나요. 기저귀 없어 천포대기로 삼형제를 감싸주셨던 어머니. 찬 겨울 냉수로 옷가지들을 손빨래하시고 남긴 밥에 불같이 화를 내는 아버지 탓에 삼형제가 배불러 남긴 음식들을 전부 드셨던 우리 어머니. 찬란하게 빛나는 나팔꽃씨를 따모으던 어린 삼형제는 언젠가 엄마와 한집에서 같이 살 날만을 기다렸습니다. 헌데 어찌 삼형제 품으로 돌아오셨을 때에몸이 그리 무거워 사진만 오셨는지요. 지금쯤 아픈 다리 털어내고 파란 하늘을 훨훨 날고 계시는지요. 어머니 지금은 어디쯤 계시나요. 새벽의 우박이 창문을 세차게 두드리던 날 방 안에는 묘법연화사 향내가 고이고이 퍼집니다. 진광대왕이 심판한다는 초재일의 밤에 날선 칼로 가득한 산을 혹시라도 오르고 계실까 걱정입니다. 제삿밥을 먹고 또 먹고 울면서 .. 2024. 12. 3.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