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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26년

요즈음

by EugeneChoi 2026. 5. 11.

#요즈음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퇴근을 하고 사이버대학교 강의를 듣고
짬이 나는 시간에는 기타를 연주하거나 게임을 한다.

야간근무가 아닌 때는 일 주일에 3~4번 수영장을 가서 구조영법을 연습한다.

최근에는 잠시 책을 놓았다. 쉬고 싶었다.

전 여자친구와는 헤어진 지 4달이 되어간다.
이젠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슬프거나 그립거나 혹은,
지나가는 바람처럼 잠깐 머릿속을 들르는 일도 없다.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이 크게 들진 않는다.
있으면 있는 거고 없으면 없는 거지.
근데 뭔가, 한국인은 더 이상 만나기 꺼려진 것 같다.

어린아이처럼 연애를 하고 싶진 않다.

이대로 쭉- 혼자 지내다가
내년에 아카리랑 친해져야겠다.
카렌의 친구이기도 하고 나와 대화가 너무 잘 되는 친구다.

연인이 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뭐 괜찮다.
연인보다는 친구가 더 좋으니까.

 

#독서

아, 어제부터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서론을 읽다가 너무 길어서 그만두고 2장부터 읽기 시작했다.

책을 고를 때 서론이나 목차를 보는 편인데
제목부터 이미 끌려서 구매한 책이니, 내가 좋아하겠지- 라는 생각에.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건 언제나 즐겁다.

 

#그녀

혜빈이랑은 거리를 두게 되었다.
내가 먼저 두진 않았다.
어쩌다 보니- 거리감이 생겼다.

나도 잘 모르겠다.

아니 사실대로 말하자면
내가 거리를 두고 있는 것 같다.

혜빈이는 나를 좋아하고 있었고
일련의 사건으로 스스로 오해를 하여 나를 피했었다.
나도, 아마 그게 좀 불편했던 것 같다. 

나를 피했다는 걸 생각하면 내 마음도 편하진 않고
스스로만의 생각으로 나라는 사람을 판단해버린 거니까.

혜빈이는 우리의 관계를 스스로 끊고 스스로 붙이고 있었다.
거기에서 약간의 거부감이 생겼던 것 같다.
우리의 관계를 혼자서 결정지으려 하다니- 하면서 말이다.
(뭐 물론, 자기 인생 자기가 알아서 사는 거라지만)

속으로 그런 마음을 갖고 있진 않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애초에 나의 잘못일까.
내가 행동을 좀 더 차갑게 했어야 했나.

난 그냥 따뜻한 사람이고 싶었는데.
단지 그뿐이었는데.

아- 됐다, 됐어.
나도 더 이상 따뜻해지고 싶지 않다.
당분간은 겨울이고 싶다.
당분간은 새하얀 눈속에 파묻힌 은행잎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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