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지지 않는 공허
채워지지 않는 하늘
떠다니는 구름
떠오르는 달
나는 다시 나에게로
내리는 비는 다시 하늘로
햇빛을 가리는 하늘 속 구름 속으로
눈물이 뭉쳐지는 구름들 속으로
연민 가득한 구름 속으로
날 안아주는 구름들 속으로
하늘로 올라가고 싶어
눈물로 적셔지고 싶어
풀들 사이의 작은 풀처럼
나무들 사이의 낮은 나무처럼
내 안의 슬픔은 커다란 슬픔 속으로
작은 내가 커다란 내가 되었을 때
작은 이슬방울이 더 작은 이슬방울과 만나 빗방울이 되고,
빗방울이 또 다른 빗방울과 만나 굵은 빗줄기가 되었을 때
눈이 되어 하늘에서 내릴 때
서리가 되어 하늘에서 내릴 때
그렇게 조용히 겨울이 찾아왔을 때
안아줄게
말없이 포근하게
안아줄게
당신께/달빛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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