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리
하늘의 별이 되고 싶네.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
그 별들을 다 헤아리고 나서
그 다음의 별이 되고 싶어.
그래서 이름 모를 누군가가
나처럼 밤하늘의 별들을 헤아리고
마지막, 나를 헤아리는 순간
'마지막 별'로서 기억되길 바라.
그렇게 그 또한 마지막 별이 된다면
나는 그이와 친구가 될 수도 있을까.
#여유 있는 슬픔
슬피 울때, 그래서 훌쩍일때
콧속에서 흐르는 액체에서조차
옛 추억을 품고 있어
불안한 슬픔과 여유 있는 슬픔이 있어.
조마조마하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슬픔과,
기꺼이 껴안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이의 여유 있는 슬픔.
나의 슬픔은 불안하거나 걱정되는 슬픔이 아니야.
안아주고 싶고 느끼고 싶고 반길 수 있는 슬픔이야.
그래서 슬픔은 아름다워.
불안하지 않기에 더 아름다워.
모자란 나, 과거의 나, 눈물 속의 나, 모두 다 나야.
나의 일부. 나의 기억. 그런 나의 추억을 담은 나의 슬픔.
그런 슬픔을 받아들인다는 건 참 아름다운 일이야.
그래서 내가 슬픈 사람들을 좋아하나 봐.
사람들의 마음 속, 만져질 것 같은 한 줌의 슬픔이 참으로 아름다워서.
그 사람들의 눈물과, 울음과, 과거와 추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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