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땐 기타를 쳐
줄을 튕기고 들리는 소리에 집중해
입으로는 낼 수 없는 소리가 방 안에 퍼져
내 몸을 감싸, 외로움이 잦아들어
소리가 사라지기 전에
다시 줄을 튕겨, 또 다른 소리를 내
이별 후엔 책을 읽어
떠나간 사랑은 돌아오지 않지만
읽은 책의 이야기는 기억 속에 남아
아플 때마다 나를 위로해
아름다운 표현들이, 아픈 이야기들이
내 곁에 남아 끊임없이 재잘거려
울고 싶을 땐 차를 마셔
뜨거운 물을 다관에 붓고 차를 넣어
조금 기다렸다가 찻잔에 차를 부어
찻잔을 들고, 얼굴 가까이에 가져다 대
피어오르는 김들이 내 얼굴을 감싸
눈가에 맺힌 이슬방울들이
차에서 우러나온 김인지 눈물인지
이제 누구도 알지 못할 거야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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