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에 지금까지 촬영한 사진들,
그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인화했다.
그리고 친구, 회사 동료, 형제들에게 그 사진들을 나누어주었다.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다.
그래서 며칠 전에 다시 인화했다.
총금액은 12만 원이 들었다.
크기는 [10.16 x 15.24] [12.7 x 17.78] 로 다양하게 인화했다.
그렇게 12만 원어치 사진들을 바닥에 두고 촬영해 보았는데
마치 나만의 작은 사진전 같았다.
이름하여, [유진초이 사진전]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나만의 사진들.
내가 촬영한, 내가 아끼는, 내 자식 같은 사진들.
기분이 좋다.
행복하다.
#사진주문
지인의 지인이 내 사진을 원한다고 했다.
인화 비용은 보내줄 테니 B4사이즈로 인화해 달라고.
뭔가...
뭔가 기뻤다.
내 사진을 좋아해 준다는 게 나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오늘도 사진 뒷면에 [촬영 장소]와 [Photographed by Eugene Choi]를 적는다.
누군가에게 또 선물하기 위해.
아래는 지인의 지인이 인화를 원한 사진이다.
#사진기술
내가 찍은 사진들을 사람들이 정말 많이 좋아해 준다.
푸른 녹음의 사진, 동화 같은 사진, 세찬 파도 사진, 고요한 바다 사진
내가 정말 사진을 잘 찍는 걸까.
저번 주에 만났던 이은택 대표님도 내 사진을 보시고는 '전문가'라는 단어까지 사용하셨다.
내 사진 기술에는 과분한 단어였다.
사람들이 내 사진을 좋아해 주는 이유가 뭘까.
혹 글 쓰는 것과 같은 맥락일까.
꼭 화려한 기교가 들어간 글이 아니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 잘 쓴 글이듯이
화려한 사진 테크닉이 들어가지 않아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진.
순간의 찰나, 삶의 단면을 품은 종이.
희로애락, 혹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담긴 종이.
잠깐 눈을 뗀 사이 사라져 버리는 무언가를 담은 종이.
그런 사진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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