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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시

가을뜨락 (2012.09.27.)

by EugeneChoi 2024. 12. 17.

 

 

가을뜨락




간장 된장 고추장단지 몇개 있는 장독대
울타리엔 동부콩 하수오열매 익어가고
오가피 열매가지 아래 부추잎 너울대고
국화분 넘쳐나게 꽃망울 터트리는구나
높은 전깃줄엔 산비둘기 오손도손 앉아 있고
불암산에 울려 퍼지는 가마귀 울음소리
재잘재잘 참새떼들 먹을 시간이구나
이동네 저동네 짖어대는 강아지들 소리 요란코
절집 돌계단 옆 수줍은 해바라기
텃밭 언덕 아래로 참취꽃 어우러져 소박하다
장대높은 빨랫줄 보송보송 갈바람에
널린 빨래 잘도 마르네
가을 정취 물씬 물씬 풍겨나는 곳
가을 뜨락 걸음 걸음 국화향에 젖는다


2012.9.27 추분절
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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