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2주 전, 마리와 헤어졌다.
더 이상은 감당이 되지 않았다.
누가 잘못했고 잘했고
못났고 잘났고를 떠나서
그냥 우리는 너무 다르다.
#객관적으로
아니다, 좀 더 객관적으로 표현하면
그녀는 나를 믿지 못했다.
그녀는 자존심이 강했고
자신을 구원해 줄 왕자님을 찾고 있었다.
그녀가 자주 하는 말이 있었다.
"너는 나를 유혹하지 않아.
나는 젠틀맨을 원해. 하지만 너는 젠틀하지 않아.
내 영어가 이해하기 어려우면 번역기를 쓰도록 해(마리는 영어 문법 파괴였다)"
마리는 모든 문제를 나에게서 찾으려 했다.
내가 이 말을 했을 때조차 마리는 이렇게 말했다.
"왜 나를 애처럼 대해? 너는 내 선생님이 아니야.
가르치려는 듯이 말하지 마"
나는 최대한 다정하고 기분 나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마리에게는 그렇게 들리지 않았나보다.
#질문
나는 한 번 마리에게 이렇게 물었다.
"내가 질문을 할 때마다 네가 화를 내.
그럼 내가 어떻게 질문을 해야 할까?
너를 화내지 않게 하면서, 내가 질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줄래?"
하지만 마리는 다른 말만 하면서 끝까지 이거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았다.
"네가 기분이 나쁘면 화를 내지 않고 기분이 나쁘다고 말해줄래?
네가 그렇게 계속 화를 낸다면, 내가 점점 할 수 있는 말이 줄어들어.
그럼 너의 마음을 점점 알 수 없을 거야"
마리는 심지어 나보고 스스로 마리의 감정을 알아내라고도 말한 적이 있다.
여기에서 나는 마음이 접혔다.
오래가지 못하겠구나.
이 글을 적는 지금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당연히 이별이라 처음에는 마음이 아팠지만
하루가 지나자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해졌다.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해서, 나는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하지만 내게 돌아온 것은 비난과 Judge 뿐이었다.
마리는 종종 내게 말했다.
"너는 사랑을 몰라."
"너는 나를 좋아하지 않아"
"사랑에는 증거가 필요해. 표현을 해줘"
그리고 마리는 툭하면 이별을 말했다.
가끔씩은 욕을 하기도 했다.
이게 맞나 싶었지만, 후회 없는 사랑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했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그냥 사랑에 목마른 아이 같았다.
사랑의 요구조차,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방법이었다.
그래. 언젠간 마리도 자신과 맞는 사람을 만나겠지.
단지 나와 맞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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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ne이 내게 물었다.
"그 연애로부터 배운 것이 뭐야?"
나는 답했다.
"내가 좋아하지 않으면 No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
알린은 말을 이었다.
"뭐라도 배웠을 것 같았어. 그거면 됐어."
마리보다 4살 어린 알린은, 마리보다 훨씬 성숙하다.
비교하고 싶진 않지만, 나도 모르게 비교하게 된다.
그런 알린과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
내가 배울 점이 있고, 알린도 나에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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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마리.
너한테서 배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
하지만 같이 시간을 보내서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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