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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영국 (2023.10.14 ~)

26,Jul,2024 독일 친구들

by Yujin Choi 2024. 7. 27.

#어학원

어학원의 남은 기간이 어느덧 3주가 되었다.

항상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었다.

"남겨지는 기분이야. 다들 짧게 있다가 떠나니깐.
그거 알지, 나는 항상 모든 친구들을 떠나보내는 기분이야."

하지만 이젠 내가 떠날 차례가 되어간다.

아득히 멀리도 걸어왔다.
작년 10월 처음 왔을 땐, B1+레벨에서 시작한 내 영어실력이
나도 모르는 새 실력이 늘더니 어느 새 C1 클라스에서 수업을 듣고 있게 되었다.

영국에서의 1년의 긴 여정이 끝나간다.

 

#독일친구들

가끔은 독일의 교육 시스템이 좋다고 생각한다.

1년에 1주일 혹은 2주일씩 어학연수를 갈 수 있는데
정부나 회사에서 지원을 해주기에 무료이다.

그래서 독일 학생들이 그룹으로 여름에 자주 온다.
학생이라고 칭했지만, 사실 어른이 대부분이다.

프란체스카세바스찬, 로니랑도 저번 주에 만났다.

프란체스카(Francesca)는 딸이 있는 엄마였고
세바스찬(Sebastian)은 보이프렌드가 있는 게이 친구,
로니(Ronny)는 와이프와 자녀가 있는 아빠였다.

그들은 정말 너무 친절하고 나이스했다.
내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보디리액션도 정말 따뜻했다.

특히 프란체스카가 엄마같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해준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나도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했거든. 정말로 너를 이해해. 
너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전부 알아."

 

소셜 워커인 세바스찬도 내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너는 아직 젊어. 너가 하고 싶은 것을 해. 나이가 들면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해.
그리고 너는 결코 남들과 다르지 않아. 우리 모두는 달라."

 

어학원에서 만났던 친구들 중, 어떤 국적의 친구들이 가장 나이스했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고민하지도 않고 "독일"이라고 말할 것이다.

가끔 혜민누나랑 이렇게 이야기를 하곤 했다.

"세바스찬 너무 나이스하지 않아요? 말하는 거나 들어주는 태도 너무 멋져요"

"그러니까요. 제가 결혼 안했으면 완전 세바스찬이 제 스타일."

"남자인 제가 봐도 정말 멋있다니깐요. 여자들한테 인기 정말 많을 것 같은데."

"그러게요. 게이만 아니었다면 여자들이 줄을 섰을 텐데요." 

아쉬운 대화들이 오갔다.

 

#이별

언제나 그랬듯이, 이별은 찾아온다.

혜민 누나도 떠났고, 독일 친구들도 떠났다.
아마 내가 떠날 때는 많이 슬프겠지.

마지막까지 친구들을 떠나보내면서, 나조차 브라이튼을 떠날 때
얼마나 슬플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나 인연은 다시 시작된다.
늘 그랬듯이.

스위스 친구들, 헝가리, 체코 친구들과 친해지는 중이다.

 

 

P.S.

세바스찬에게 잘 가라고 인스타 디엠을 보냈다.
그리고 얼마 후 답장이 왔다.

고마워, 세바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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