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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영국 (2023.10.14 ~)

22-May-2024 마음

by Yujin Choi 2024. 5. 23.

#일기

오늘은 왠지 한국어로 일기를 쓰고 싶은 날이다.
회사를 잠시 그만두고 영국으로 온 지도 어느덧 7개월째다.
나의 많은 것이 변했다.

영어도 많이 늘었지만, 내 스스로도 확실하게 바뀌었다고 확신하는 하나는 바로 성격이다.
더 외향적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의 가치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아주 가끔씩 사랑도 했다.
돈이 중요하지만 우선순위가 아니란 것도 몸으로 느꼈고
앞으로 내가 뭘 해야 할지도 머릿속에 어느 정도 그려진다.

 

#철학

예전에는 돈을 벌기 위해, 잘 살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그냥 산다. 정말 그냥 산다.

이걸 풀어쓰자면 정말 많은 것을 이야기해야 하기에 풀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정말 내가 많이 변했다. 앞으로도 많이 변하겠지.

무언가를 뽐내고 싶다는 욕심도 없고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심도 없다.
잘 살고 싶다는 욕심도, 좋은 물건을 사고 싶다는 욕심도,
더 예쁜 누군가를 여자친구로 두고 싶다는 욕심도 없다.

그냥, 그냥 정말 살아가는 중이다. 길을 걷다 보면 한두 마리쯤 보이는 고양이처럼.

왜냐고?
그야 삶의 의미는 그저 살아있다는 것이니까.

그리고 공부해서 대학교를 갈 생각이다.
철학과 심리학을 배워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진화생물학도 배워보고 싶다.

그렇게 거창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저 배워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냥 유튜브로 깨작깨작 배우고 있긴 하지만)

 

 

15-5월-2024 모로코, 사하라 사막에서 찍은 사진

#영어

영어는 많이 늘었다.

오늘은 Marcus 선생님이 나에게 말했다.

"I think you're ready to move up."

어안이 벙벙했다. 내 다음 레벨은 C1레벨이다.
나는 한 번도 내가 C1클라스를 들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었다.
뭐랄까, 음, 아주 살짝 기쁘긴 하다.

누군가가 내 영어실력이 한 단계 성장했다고 하면 누구든 기쁘지 않을까.
7개월 전 B1+레벨에서 지금 C1레벨이 되었다니.
그렇다고 해도 내 스스로 내가 C1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자만하지도 않는다.

C1이라는 타이틀이 영어를 잘한다는 것을 나타내기는 하지만, 결국 외국인이라는 표시이기 때문에.
현지인처럼 영어를 구사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갑작스러운 레벨 업 통보를 받아 그저 기록하는 것이다.

 

#엄마

엄마는 이제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곧 퇴원한다는 이야기를 동생에게 전해 들었다.

동생은 대학교를 잠시 그만두고 배달 일로 생계비를 버는 중이다.
다행히도 엄마 수술비는 긴급 치료비?였나, 나라에서 지원을 받았다.

형과 동생은 엄마가 지낼 만한 장소를 알아보는 중이다.
다행히도 저렴하게 월세로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있는 듯하다.
나라에서 지원해 줘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던 것 같다.

내가 한국에 돌아갈 때 엄마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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