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M는 지금 감기에 걸렸다.
나는 지금 홀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다.
그녀는 호스텔 다른 방에서 자고 있고, 나는 노트북으로 잠시 글을 쓰는 중이다.
그녀를 위해 감기약과 진통제, 홍차 몇 개를 챙겨 왔다.
#그녀
가끔씩 그녀가 사무치도록 보고 싶어지는 날들이 있었다.
내가 그녀를 참 많이 좋아하나 보다.
그녀도 같은 마음이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르기에.
우리는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았다.
#살아가는 방법
그녀에게서도 정말 많이 배웠다.
여행하면서 돈을 절약하는 방법
호스텔에서 프라이빗 베드를 만드는 방법
돈을 버는 방법 등.
M와 나는 2019년에 일본에서 처음 만났다.
[친구가 되고 싶어요]
어설프게 번역기로 보여준 나의 플러팅에 우리는 친구가 됐다.
나는 일본어와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고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일본어를 시작한 이유는 그녀 때문이었다.
그저 M와 소통을 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 덕분에 영어 공부도 시작할 수 있었다.
첫 만남으로부터 5년 뒤, 우리는 이집트 여행에서 다시 만났다.
그리고 이집트에서의 9일 동안 우리는 가까워지게 되었다.
그렇게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을 함께하고 지금은 홀란드 암스테르담에 같이 있다.
그녀의 쉥겐 기간이 끝나고
나도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과연 우리는 어떤 관계로 남아있게 될까.
M :
"나는 일본인이잖아. 그래서 거절하는 게 참 어려워.
No라고 말하는 거 말이야. 죄책감을 느낀달까."
나 :
"네가 거절하지 않더라도 행복하다면 괜찮아.
하지만 그게 서로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면 No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M :
"맞아. 근데 참 어렵더라."
나 :
"내가 도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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