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나섰다.
올해는 너무 늦게 봄을 맞이했다.
혹여나 날 기다렸을까. 일찍 마중 나갔어야 했는데.
어느새 농사를 시작한다는 '청명'이 코 앞이다.
#목련

목련도 벚꽃도 모두 바람에 잎을 떨어뜨리는 중이다.
#벚꽃

여자친구가 사는 동네의 뒷동네.
해는 졌지만 뜨겁게 타올랐던 흔적이 뒤늦게 밀려오는 중이다.
멀어지는 적색 편이.
#노을

#어학원
한 달 동안 휴강을 신청했다.
차로 왕복 1시간(걷는 시간도 포함)인데 이게 너무 아깝다고 생각이 들었다.
영어 책이 있고 유튜브로 리스닝도 할 수 있으니 혼자서 해보기로 한다.
그리고 어학원 특성상 서로의 분위기에 강제로 들어가야 하기에
나랑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지금까지 잘 다녔다. 학습 효과가 좋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
단지, 내 정서랑 맞지 않을 뿐이다.
이쯤 되면, 과연 나랑 맞는 무언가가 있기는 하는 걸까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 누구도 애초에 그 무엇과도 어울리지 못하는 걸 수도 있겠지.
세상은 너무나도 복잡하니까.
칼로 물 베듯 베어지는 세상이 아니니까.
우리는 모두가 다르기에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다.
그래서 나는 묵묵히 내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
P.S.
- 날이 좋습니다. 많이 따뜻해졌어요.- 벚꽃이 지면 1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손님이 찾아왔을 때 반갑게 맞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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