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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23년

초코쿠키

by EugeneChoi 2023. 3. 31.

#기숙사

기숙사 식당에서 일하시는 여사님이랑 친해졌다.

여사님이라고는 하지만 3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젊으신 분이다.

몇 달 전에 연락처도 주고받았지만 아직까지 연락은 오고 가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났다. 두 달 만인가.

식당에서 초코쿠키를 나에게 건네주셨다.

 

 

 

"오랜만이에요, 저 이제 그만둬요."

 

3월 31일부터 그만둔다고 하셨다.

몇 달 전에 이야기를 나눴을 땐 8월에 그만둔다고 하셨는데. 그만큼 일이 녹록지 않으신가 보다.

젊은 영양사들 밑에 있는 것이 쉽지 않으시다고.

 

나중에 같이 맥주를 마시기로 했지만 결국 그날은 오지 못했다.

 

잿빛 회사생활에 나름 힘이 되어주신 분이었다.

그만두시면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떠나는 마음

내가 앉아 있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움직이고

내가 살아왔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하고

누군가의에서 공허로 이동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마음이 아파온다.

나무, 집, 하늘, 별, 공기마저.

내게 익숙해졌던 모든 것들을 떠나가는 아픔.

그 아픔은 아무리 느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늘 새로우면서 중독성이 있다.

 

방랑자의 삶이 매력 있게 느껴지는 이유인 듯하다.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보이는 모든 것들이 변화되는 삶.

 

슬슬 나는 또 떠날 준비를 하는 중이다.

 

 

 

 

P.S.

- 밤이 늦었습니다.

- 내일은 오늘보다 따뜻한 하루 되시기를.

-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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