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기숙사 식당에서 일하시는 여사님이랑 친해졌다.
여사님이라고는 하지만 3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젊으신 분이다.
몇 달 전에 연락처도 주고받았지만 아직까지 연락은 오고 가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났다. 두 달 만인가.
식당에서 초코쿠키를 나에게 건네주셨다.
"오랜만이에요, 저 이제 그만둬요."
3월 31일부터 그만둔다고 하셨다.
몇 달 전에 이야기를 나눴을 땐 8월에 그만둔다고 하셨는데. 그만큼 일이 녹록지 않으신가 보다.
젊은 영양사들 밑에 있는 것이 쉽지 않으시다고.
나중에 같이 맥주를 마시기로 했지만 결국 그날은 오지 못했다.
내 잿빛 회사생활에 나름 힘이 되어주신 분이었다.
그만두시면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떠나는 마음
내가 앉아 있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움직이고
내가 살아왔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하고
누군가의 곁에서 공허로 이동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마음이 아파온다.
나무, 집, 하늘, 별, 공기마저.
내게 익숙해졌던 모든 것들을 떠나가는 아픔.
그 아픔은 아무리 느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늘 새로우면서 중독성이 있다.
방랑자의 삶이 매력 있게 느껴지는 이유인 듯하다.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삶.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보이는 모든 것들이 변화되는 삶.
슬슬 나는 또 떠날 준비를 하는 중이다.
P.S.
- 밤이 늦었습니다.
- 내일은 오늘보다 따뜻한 하루 되시기를.
-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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