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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Jun.2026 도쿄 1일차
#공항아침 7시 비행기라서 전날 미리 도착했습니다.근데 너무 일찍 도착한 걸까요.밤 8시에 도착한 뒤 지금 공항에서 7시간째입니다(새벽 2시).뭐 늦는 것보다야 낫겠죠.덕분에 인천공항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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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부터 읽어야 이해가 쉽습니다
#이마나리 체육관
또 갔습니다. 어우 힘드네요.
온몸에 멍이 들었습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어떤 분이랑 스파링을 했는데
그분이 암바를 빨리 꺾은 바람에 오른팔이 좀 아픕니다.
제가 탭을 빨리 치는 편이지만 이번엔 그분이 좀 빨리 꺾었네요.
그분은 저보다 3~4 체급은 더 높아 보였습니다.
혹시 무언가 급했던 걸까요.
조금 더 천천히 해도 됐을 텐데요.

비가 그쳤습니다.
태풍이 도쿄 아래를 지나갔어요.
다행히 저도 살아있네요.
무릎 관절도 멀쩡합니다.
걸어서 한국에 갈 수 있겠습니다.
#사진
사진 찍으러 산으로 가지 못했습니다.
태풍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았잖아요.
밤이고 낮이고 하늘이 잿빛이었습니다.
토니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같이 사진 못 찍어서 미안해. 몸이 피곤하기도 하고, 날씨도 별로 안 좋아서."
"괜찮아. 응, 날씨 안 좋으면 사진 잘 안 나오니까."
"12월에도 일본 오거든. 그때 어때? 후지산이나 타카오 산은 늦가을, 초겨울이 예뻐. 단풍의 시기거든."
"그렇구나. 가을의 끝이구나. 언제든지 괜찮아. 삶은 길잖아."
"맞아. 어쨌든, 같이 체육관에서 운동할 수 있어서 좋았어. 다음에 또 꼭 보자."
"초대해 줘서 고마웠어. 체육관도, 관원들도 다 좋았어. 온몸에 멍이 들고 근육통이 왔지만."
"그게 진짜 주짓수지! 제대로 했다는 증거야."
"(웃음) 이제 가볼게. 조심히 들어가. 남은 휴가 잘 보내고."
"응, 너도. 한국으로 조심히 돌아가. 연락할게."
#카이센동
저는 만약 병으로 죽는다면
수은 중독으로 죽을 것 같습니다.


아아- 또 와버렸습니다.
해산물 요리 너무 맛있어요.
가게 이름은 몰라요.
그냥 링크 눌러서 확인하세요.
저도 길거리 메뉴판 보고 들어간 거거든요.
https://maps.app.goo.gl/k3RKZ9S4pyE22JtY7
Sushi Tofuro Akihabara · Chiyoda City, Tokyo
www.google.com
#초밥 뱃지
샀어요.

그냥요.
이유는 없습니다.
사고 나서 생각했어요.
'외국인이 가방에다가 김치나 양념치킨, 삼겹살 뱃지를 달고 다니는 거랑 비슷한 느낌일까?'
그럼 좀 웃길 것 같아요.
가방에 삼겹살 뱃지라니. 그렇죠?
근데 뭐 어때요.
웃어서 나쁠 건 없잖아요.
언어도 안 통하면 이런 걸로라도 웃겨야죠.
(저는 언어 통합니다.)
#교포 형님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컵라면, 맥주, 닭껍질 튀김 두 꼬치를 사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습니다.
아직 게하 식당 사장님이 계시더라고요.
(1편 등장인물 참고)
자리에서 밥을 먹다가 사장님이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저는 고개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근데 교포 형님이라는 호칭이 맞을까요.
아저씨? 사장님? 뭐 하여튼요.
"같이 맥주 한 잔 해도 될까?"
"그럼요, 얼마든지요."
저는 닭껍질 튀김 하나를 사장님께 건넸습니다.
"이거 하나 드세요."
"아니야 괜찮아요. 유진 씨 먹어요."
"저도 하나 있어서 괜찮아요."
"그럼 받을게. 고마워요."
한국어가 조금 서투르신 분입니다.
하지만 의사소통을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교포 사장님과는 식당 운영 이야기나 정치, 한일, 남북 관계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실 '이야기를 나눴다'라기보다는 제가 많이 들어드린 느낌입니다.
왜 그랬냐고요.
그냥 그러고 싶었습니다.
저는 사람들 얼굴에 그런 게 보이거든요.
무언가 말하고 싶은 사람들의 표정이요.
대화내용을 대충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너무 길어서 대화체가 아닌 요약을 해봤습니다. 참고로 사장님 관점입니다.)
1. 일본 교포는 대부분이 고향이 충청도, 경상도, 제주도이다.
2. 조선전쟁(한국전쟁), 제주도 참사(제주 4.3) 때 도망가기 위해 일본으로 많이 넘어온 것이다. (거리적인 이유)
3. 자신은 소학교(초등), 중학교, 고급학교(고등학교) 과정을 한 번에 배울 수 있는 조선학교(북한 학교)를 나왔고, 일본에서 그런 외국인 학교는(초중고 통합) 조선학교가 유일하다.
4. 조선학교는 북한 소유이다.
5. 자신의 가족들 중 일부가 고향(북한)으로 넘어갔는데 그 수가 30명쯤 된다.
6. 북한으로는 쉽게 갈 수 있다.
7. 아직까지도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생각하는 교포들이 있다. 그래서 북한으로 넘어갔다.
8. 남한으로는 쉽게 갈 수 없다. 남한을 가기 위해서는 임시여권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그게 좌파 정권일 때는 발급이 잘되는데 우파 정권일 때는 발급이 안 된다.
9. 본인의 이름은 '리대룡(가명)'이다. (40대~50대로 보임)
10. 임시여권을 발급받을 때는 대사관을 가서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언제 신청서에 이름을 '리대룡(가명)'으로 적었을 때 담당자가 화를 내면서 "우리나라에는 이런 이름 없어! 다시 써!" 하면서 "이대용(가명)"를 강요했다. 그게 너무 화가 났다.
11. 본인은 고향을 조선(북한)으로 생각한다.
12. 교포면 남과 북의 상황이나 일본의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13. 북한도 너무 극단적이고 남한도 너무 좌, 우로 극단적이다. 같은 민족끼리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14. 한국전쟁 이후로 쭉 한국 여자들이 일본으로 많이 왔다.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매춘).
15. 본인이 알고 있던 남조선 여자들도 전부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16. 본인이 남한을 가보기 전까지 한국은 "돈이 없어서 여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오는 나라"라고 인식되었다.
17. 하지만 실제로 한국에 가보니 빠르게 발전해 있었고, 사람들이 당당하게 걷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이제 우리도 스스로 돈을 번다"와 같은 느낌이었다.
18. 남한이나 미국, 많은 나라들은 좌우로 갈라져서 싸운다. 한국이 조금 극단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정권이 규칙적으로 교체되는 덕분에 나라 발전도 되고 좌우 균형이 잡힌다.
19. 하지만 일본은 우파정권이 너무 오래 정권을 잡는다. 그게 일본을 쇠퇴시키는 것 같다. 게다가 투표율도 엄청 낮다.
20. 일본 사람들은 아직도 본인들이 아시아 최고의 나라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보통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잘 안 건다.
21. 하지만 본인이 느끼기에 이제 한국이 일본을 앞선 것 같다.
22. 우파 정권이라고 해서 임시여권을 발급해주지 않는 등, 좌파 정권이라고 해서 일본과 사이가 멀어지는 등, 사람들이 극단적이지 않고 서로 조금씩만 더 이해했으면 좋겠다.
23. 이게 무조건 맞다, 저게 무조건 맞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부 살아온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24. 지금 일본은 중국과 사이가 나빠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이런 말들을 들었습니다.
저야 뭐 어느 쪽을 편들 생각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사장님의 입장도 이해가 갔습니다.
저는 사장님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었고 공감해 주었습니다.
물론 사장님의 말이 100% 다 맞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사장님 말씀대로 저와 사장님도 다른 삶을 살아왔으니까요.
하지만 말을 끊거나 반박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들어주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 한국인 손님들이 여럿 오긴 오는데, 이렇게까지 깊은 대화를 한 건 윤지 씨가 처음이야."
(전 유진입니다만. 잘못 기억하셨어요.)
"그런가요?"
"응. 혹시 내가 말이 너무 많았어?"
"아뇨. 관심 있는 이야기여서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이후로는 정치는 빼고 사회, 연예, 직업 등등.. 여러 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윤지 씨는 뭐랄까. 잘생긴 얼굴은 아닌데. 있잖아."
(유진이요 x2)
"네네(웃음)."
"단어가 기억이 안 나. 음... 뭔가 좋아. 미소도 보기 좋고"
"인상이 좋은 걸까요?"
"인상? 음 그게 아닌데. 뭐라 해야 좋을까. 얼굴이 선해."
"얼굴이 선한가요?"
"응. 얘기도 잘 들어주고. 그리고 있잖아. 아시아인들 구분되지?"
"구분이요? 네 웬만하면 되는 것 같아요."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말이야."
"네네.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에서 차이가 많이 나고요, 얼굴 형태로도 구분이 돼요."
"그렇지? 나도 게스트하우스로 오는 아시아 손님들은 구분이 되거든? 근데 유진 씨는 잘 모르겠어."
"아, 그렇군요."
"응. 지금은 게스트하우스로 왔으니까 알 수 있어. 일본인은 당연히 많이 안 오고, 중국인들도 지금 잘 안 오니까 한국인이라고 생각하지. 근데 게스트하우스 밖에서 유진 씨 봤다면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구별하기 어려웠을 거야."
"신기하네요(웃음)."
"아, 윤지 씨 처음 봤을 때 인상이 어땠는 줄 알아?"
"제 첫인상이요? 어땠나요?"
"무서웠어. 팔에 그림이 있잖아. 이거 아파?"
"(웃음) 아, 타투요. 네네 좀 아픈 편이에요. 바늘로 찌르는 거거든요."
"저기 여알바생도 타투 있는데. 어이 OOO상, 얼마 들었어?"
네. 뭐 이런 대화요.
그래도 듣는 게 즐거웠습니다. 궁금한 게 많아 보이셨어요.
한국어로 대화하는 게 오랜만이라서 더 그런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타인의 생각을 듣는 건 꽤나 재미있습니다.

#말투 변화
뭔가 있잖아요.
이번 여행 글을 쓰면서 말투가 좀 바뀐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다' 체를 많이 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요'가 늘어난 느낌이랄까요.
제 마음이 좀 나아진 걸까요?
아니면 마음이 저 몰래 진통제라도 먹은 걸까요.
P.S.
- 날씨가 선선한 듯, 더운 듯
- 습도가 높은 듯, 낮은 듯
- 기분이 좋은 듯, 좋지 않은 듯
- 오늘은 마음이 좀 몽글몽글합니다.
- 뭉게구름 같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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