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님한테 많이 늘었다는 말을 들었다.
일주일에 4~5회씩, 하루에 2시간씩 수영을 하니 늘 수밖에.
모든 영법은 다 배웠다.
다음 주부터 자유형 팔꺾기 진도를 나간다고 강사님은 말했다.
초보 시절부터 수영을 같이 배우던 한 젊은 여성분은
어느 순간부터 수영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내 뒷시간대에 배우던, 오고가며 몇 번 마주친 또다른 여성은
나와 같은 5개월의 시간을 보냈는데도 여전히 평영을 연습 중이다.
또 다른 한 아주머니는 2개월 전에도 플립턴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플립턴을 연습중이다.
내가 그들을 보고, 그들이 내 시야에서 사라지는 순간
그들의 시간은 멈추기라도 하는 걸까.
이제 내 옆 라인에는 얼굴이 익숙한 중년 아저씨가 있다.
어림잡아 1년 정도 수영을 했다고 들은 적이 있다.
한 달 전에는 나보다 수영 진도가 빨랐는데
근래에 같은 진도반으로 시간이 조정되었다.
이런 걸 볼 때면
결과는 결국 우리가 투자한 노력과 시간에 비례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믿게 된다.
자유형
25m를 전속력으로 하면 25초 정도 나오는 것 같다.
아직 너무 오래 걸린다.
국가대표 자유형 선수들이 50m를 25초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생각하면
난 두 배 정도 느린 셈이다.
그래도 괜찮다.
앞으로도 수영을 계속 할 것이니까 기록은 계속해서 갱신될 것이다.
조급하지 않고, 앞으로도 조급해하지 않기로 한다.
자유형을 할때 비트킥을 하면서도 속도가 잘 안나는 이유를 한 가지 찾은 것 같다.
발끝이 발레선수의 발처럼 곧게 펴지지 않았었고
머리부터 발끝이 이 유선형이 아닌, 다리가 살짝 밑으로 쳐져 있었다.
그래서 코어에 힘을 주고 다리를 올리는 것을 의식했다.
스트림라인을 최대한 잡으려고 노력하면서 수영을 했더니
물의 저항이 줄어든 것을 체감했다.
배영
배영은 여전히 어렵다.
내가 가장 연습하지 않은 영법이다.
하지만 최근에 다시 연습하기 시작했다.
배영을 할때 두 다리가 많이 가라앉은 상태로 킥을 했다.
의식적으로 다리를 들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편하게 다리를 띄우는 연습을 했다.
물 위에 누워서 살살살 발차기.
스트로크는 하지 않은 채 살살살 발차기.
그러니깐 좀 나아진 것 같다.
그리고 배영 물속 스타트가 참 어려웠다.
벽을 밀치고 출발한 다음에도 몸이 가라앉은 채로 떠오르지 않았었다.
심지어는 등이 바닥에 닿아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 결과 물도 많이 먹고 스트로크를 시작하지도 못한 채 중간에 끊기게 되었다.
내 배영 물속 스타트를 유심히 보던 강사님은
자유형을 할 때도 하늘을 보고 물속 스타트를 연습하는 것을 추천했다.
나는 오늘 곧장 연습했다.
누워서 벽을 차고 돌핀킥.
엎드려서 하는 돌핀킥과의 차이를 찾기 위해
누워서 시작했다가 옆을 보고 엎드리면서 돌핀킥을 해봤다.
그리고 다시 반대로 방향을 바꿔 다시 누워서 돌핀킥을 했다.
강사님은 말했다.
배영 돌핀킥을 할때 몸이 스트림라인이 아니고 V자로 구부러져 있다고.
그래서 최대한 자세를 의식하면서 연습했더니, 자세가 금세 좋아졌다.
이제 물속 출발을 하고 4~5번의 돌핀킥을 하고 나서도 몸을 뜰 수 있게 만들었다.
이제 스트로크까지 이어진다.
평영
평영도 참 많이 연습했다.
하지만 여전히 평영 스트로크는 어렵다.
하지만 킥은 많이 늘어서 20m 레인에서 평영을 하면
[물속 출발 + 돌핀킥 1회 + 잡영 스트로크 1회 + 평영 스트로크 4회]
이렇게 해서 피니쉬라인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접영
접영 자세도 많이 좋았다.
이제 호흡이 어렵지 않고 편하게 하는 접영도 할 수 있게 되었다.
20m 레인에서 스트로크 4번이면 피니쉬라인까지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호흡도 스트로크 세 번에 한 번 정도가 일반적이게 되었다.
참으려면 5~6회까지 참을 수 있지만, 그러면 호흡이 가빠져서 굳이 숨을 오래 참지는 않는다.
턴
플립턴은 이제 어렵지 않게 되었다.
이따금씩 거리조절을 실패하기는 하지만
덜 돈다든가 더 많이 돈다든가
혹은 벽을 밀지 못하는 상황이 나온다든가
그러지는 않는다.
많이 늘었다.
P.S.
- 격투기를 다시 하고 싶네요.
- 가끔씩 옥타곤이 그리워집니다.
- 상대방을 넘어뜨리고 집어던지고 관절기, 초크를 거는 감각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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