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시 노원구 중계로 4다길 12 번지에 사는 김숙희입니다.
매월 전기 검침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시지요? 점점 더 추워지는날 104 번지 마을
높은 언덕 폐가가 많은 동네로 오시는 일이 참으로 힘들고 어려우실겁니다.
그런데도 이 일을 담당하셔서 와주시니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특히나 우리집은 강아지도 많고 고양이 참새 비둘기 까마귀 까치가 많아서 항상 집안이 정갈치 못하고
강아지들 짖는 소리에 시끄럽고 물릴까 봐 사람들이 잘 들어오지를 않아요.
헌데 황은주님은 많은 강아지들을 무서워하지도 않으시고
들어오셔서 높은 곳에 위치한 계량기를 봐주시고
또, 높기도 하거니와 불편한 제 몸으로 계량기 위에 쌓인 먼지를 닦지 못해 걱정하고 있었는데
깨끗이 닦아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계량기 고장나서 불편했는데 말씀드렸더니 신속히 직원 두 분이 오셔서 친절하게 고쳐주고 가셨어요.
그때도 무척 감사했습니다.
황은주님이 우리 강아지들을 예뻐해주시니까 강아지들도
저 사람은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듯 했습니다.
전기라는 것이 속은 보이지 않으나 겉은 호화찬란하고 온갖 형상으로 그 능력을 나타내는 전력으로
우리생활의 크고 중요한 그릇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그 분야에서 담당하고 계시는 분들의 힘든 노고는 말로써 다 표현할 수가 없고
오직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황은주님. 저는 전기로 인해서 무서움을 많이 겪었답니다.
살던 집이 화재로 전소되고 전기가 없어서 석 달이 넘는 100 여일을 촛불로 살았어요.
핸드폰 충전도 멀리 가서 했고요.
동네 주위에 서있는 커다란 전봇대 위에 변압기 큰 통에서 스파크가 일어날 때면
탁! 탁! 타탁탁탁! 하면서 시퍼런 불꽃이 튀어 날면 너무 무서운데
이런 일을 여러 번 겪었어요.
이웃 옆집 빈집에서 폭우는 쏟아지는데 전기선이 살아있어서 펑 펑 하면
머릿속에 새하얘져버리고 마구 떨렸어요.
우리집 계량기도 불이 나서 고쳤는데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튀기 시작하면 그대로 굳어버릴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전기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늘, 항상 고맙기만 합니다.
무서워하면서도 떨리는 손으로 신고하고 폭우 속에서도 계속 퍽 퍽 소리 들으며
전기 회사 분들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검침하고 계시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현재는 이상 없다는 뜻이니까요.
전기에 대한 중요함과 함께 미리 안전에 대비하고 조심하는 마음이 더 절실하게 되었습니다.
황은주 검침담당자님께서 계량기 위에 있던 먼지를 깨끗이 닦아주시는데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또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가정에 늘 따사로운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부처님 가호력이 충만하시길
발원하며.
나무아미타불.
김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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