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내 마음의 고향
의초동문 50회 선배님이신
울 군희 오라버니께
군희 오라버니!
저..숙희예요
제가 너무 늦게 글을 올리게 되어
많이 기다리셨지요?
며칠전에
채팅창에 오라버니 이름이 떠 올라 있는걸 보고
너무 반가워서 바로 편지글 올리려고 했는데
무슨 일이 급하게 생기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이렇게 늦어졌어요
죄송해요. 오라버니
*****^-^*****
의성초등 다닐 때
군청앞 아재네 집에 자주 들르곤 했지요
목희오라버님은 의초선생님이셨으니까
학교에서 자주 뵐 수도 있었지만
군희 오라버니는 그때 고등학생이셔서
아재네집 대문 들어서면 오빠는 벌써
등 뒷모습만 보여 주고는 놀러 나가니까
많이 볼수가 없었어요
오빠가
숙희왔구나 잘 놀다 가거라
하고 나갔으면 내맘도 편하고 오빠가 무지 더 좋았을텐데요
나한테는 무관심하고 놀러만 휙 나가서 얼마나 서운했게요?
그때 나가는 오빠 뒷모습이요 꼭 무슨 큰 사업? 하러
나가시는 분 같으시더라니까요
아마도 친구들이랑 유다리쪽? 아님 아싯거랑에서
만나자고 했을수도 있었겠네요
저야 뭐 전학 온 처지에 친구도 없었고 그랬지만
오빠는 좋은 친구들이 많았을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아지매하고 새언니하고 잠자는 아기 들여다 보고
언니 가화만사성 스킬자수 해 놓은 거 보면서 놀다가 오곤 했지요
그 때 오빠 많이 못 봤으니까
이제 여기서 많이많이 볼 거예요
오라버니!
오랜 세월 지난 지금이지만
죄송한 맘으로 인사 올릴께요~
***^!^***
그 동안 울 오라버니
건강 행복 모두 평안하셨을테지요?
큰 오라버님께서도 미국에서 언니랑 가족분들 다
편안히 잘 계시리라 믿어집니다
한 가문의 친척이란 인연에 좋으신 오라버니시고
추억 좋은 곳 의초동문 50회 선배님으로 계시고
지금 또 이렇게 무지 기쁜 마음으로 편지글 올릴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을 일이 어디에 또 있겠는지요?
한번도 뵌 적 없는 새언니!
지금에사 인사드립니다
그 동안에 삶의 형편이 순조롭지가 못해서요
제일 가까운 친척이지만 찾아 뵐 기회가 없었어요
어떤 분이신지...
따뜻하신 모습 뵐 수도 알 수도 없지만
한 일가의 언니심만으로도 기쁘고 즐거운 인연에
감사드리고 많은 축복 깊은 마음으로 기원드립니다
많은 세월 흐름속에 출가한 자녀분들...
모두 행복하고 어려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래 봅니다
오라버니!
지난 2월 중국여행 잘 다녀 오셨겠지요?
동기분들과 같이 가신 거라니 좋은 추억 되시고
또 얼마나 즐거우셨겠는지요?
정옥화, 이정순 선배님들 이미 의초 총동창 카페에서
눈 도장 찍어 둔 이름인지라 오라버니 동기분들이라하시니
더 더욱 반가웠지요~
***^-^***
오라버니
전 친구가 없어요
그래서 선배님들 사이에서 오락 가락 하는데요
좀 신세가 처량한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대로 나름 괜찮기도 한 것 같고요 그렇다구요.
이제 울 오라버니 계시니까
기쁘거나 슬프거나 맘 울적하고 시무룩할땐
얼른 오라버니 찾아야 할라나 봐요
그 전에 누가 제 사주를 보고 하는 말씀이
- 아니 뭔놈의 사주가 이렇게도 외로워?
첩첩 산중에 3겹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그 속에 홀로
앉아 있는 모습이네- ...라고요.
전화위복이란 말도 있고
꿈보다 해몽이 좋으면 되는 거니까요
외로운 사주라야 도 닦을 수 있고
첩첩산중 겹겹은 연꽃의 심방 그야말로
한송이 백련이 될 수 있는 사주
피어나면서부터 씨앗을 품고 있는 연꽃
한송이 연꽃이 피어 오르면
이미 수많은 연꽃을 함께 피워 올릴수 있게 되는
한송이 청정한 연꽃의 사주인가봐요
하나의 백련을 피우기 위해
그 어떠한 외로움도
그 어떠한 괴로움도
온갖 고통 다 이겨내고 견뎌내야 하겠지요?
저 위에는
언니도 없고 오빠도 없고
제가 제일 큰언니 인데도요 여러 동생들과 다정 다감하게
잘 지내고픈데 다들 제가 어렵대요...
난 다들 이쁘고 귀엽기만 한데...
오라버니
오래비란?
여동생 하소 넋두리 풀어 놓을 수 있는 곳 인가 봅니다
근데, 오라버니
너무 슬프고 맘이 아픈 일은
입밖으로 말이 나오지가 않더라구요
그냥 맘 속에
깊이 깊이 꽉 묻어지게 되던 걸요
오~래 오랫~동안 에요
...
...
오라버니..라고
맘껏 부를 수 있는
울 좋은 오라버니!
한 동문 선배로 계셔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항상 늘 건강하시고
새언니랑 가족 모두
날마다 기쁨 넘쳐나길 바라면서
앞으로 의초 동문 까페에서 자주 뵐께요
편히 쉬세요~
2012.4.28
여동생
熙
드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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