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삼형제

수행자의 본모습 (2023.11.30.)

by EugeneChoi 2025. 1. 4.

온몸에 마사지크림 다 발라 드렸더니 오늘 일 다녀 오시더니 훨씬 몸이 좋아졌다고 하시며 죽을 똥을 싸셨대.
일하시다가 화장실 가셨는데 죽을 때 누는 새카만 마지막 똥을 싸셨대.
어제 리어카에 눌려서 끌려 갈때 바지가랑이가 다 터져서
누가 옷삔을 줘서 터진 바지 가랭이를 꿰매듯 꽂아 입고 겨우 힘들게 걸어 오셨어.

등 어깨 목 배는 잠바에 당겨져서 끌리느라 뻘겋케 되었고 두 다리는 바지가 터질 정도로 끌려 갔으니
척추 뼈 바로 옆에  상처가 있고 피멍이 들고 허벅지에도 살갗이 벗겨지고 피멍이 많이 들으셨네.

저 리어카 350만원에 제작해서 큰사고 2번에다가 이번에도 죽을 뻔 한 걸 부처님 가호로 또 살게 되신거고
리어카가 멈추었는데도 꼼짝없이 누워 있는걸 보고 그 참담한 사고 광경을  본 사람들은 다 죽은 줄로만 알았대.

여러 차례 고장 나고 엔진 새것으로 다시 바꾸고 고치고 하면서 천만원 가까이 들어 갔어.
그만큼 벌기도 힘 드는데 고생+번돈 다 없어졌어.

그런데도 오늘 여전히
오전 8시에  나가셔서 그 리어카 끌고 일  하시고 밤12시에 오신거야.

2003년부터 지금껏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천둥 번개 벼락이 쳐도
눈보라에 강추위가 온 몸에 휘몰아 쳐도 길이 미끄러워도 
내리는 눈이 자꾸 쌓여 버스도 다니기 힘든 길을
청량리 시장에서 강지들 먹일 닭머리 사서 오토바이에 싣고 오시다가
휘경동에서 오토바이 바퀴가 바람빠진 것을 집까지 끌고 오셨는데 밤 8시가 넘기도 했고
억수같은 장맛비가 눈앞을 가로 막아도 하루도 빠짐없이 꿋꿋하게 두려움 없이 밀고 나가시고
손과 발이 얼어 차갑고 날마다 하혈을 벌겋게 하시면서도 일 나가시고
편찮으셔서  잡수시지도 못하는데 그 아픔을 참고 기어 가듯 하시면서도
하시는 일에  빠짐이 없는 그 강한 정신력 그 누가 따를 수 있을까?

잡수시던 술도 끊어야 겠다 생각하시니까 바로 끊고 
지금껏 맥주 란 입도 막걸리 한  입도 대지 않으시는 무서운 결단력 옆에서 보면 볼 수록 경외스러울 뿐이다.
수행자의 진정 멋진 본보기 모습이다.

오늘 너무 춥구나 다들 옷  뜨겁게 잘 입었느냐?
언 길 빙판 길 부디 조심해서 다녀야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