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너무 시려워서
한숨도 못 자고 밤을 홀딱 앉아서 새웠다.
거의 날마다 밤이면 잠을 설치고 제대로 자지를 못한다.
너무너무 발이 시려워서다.
따갑기도 하고 쓰리기도 하고 져리기도 하고
피부가 벗겨지듯도 하고 가만히 있어도 걷는것처럼 구슬이 배기듯 아프고
발 속에서 밖으로 젓가락으로 쿡쿡 쑤시듯 아프고
날카로운 칼끝으로 속에서 밖을 향해 순간순간 찌르듯한 고통은
여러차례 놀라게 한다.
누우면 더 심해지고 밤이면 더욱 심하다.
제일 고통은 발가락 끝이 차갑고 너무 시려운거다.
헤어 드라이기로 발을 쪼여보지만 누우면 금방 시려워져서
일어나 앉아서 두 발을 감싸쥐고 있는게 더 낫다.
그래도 가슴께 돋아나던 좁쌀같은 빨간것들은 이제 끝이 나는지
더 돋지를 않고 상처의 흔적만 있다.
요즘은 딱지 떼는 일이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없어졌다.
그만큼 많은 악업이 사라졌나보다.
수많은 생에서 받아야 할 육신의 고통들
종기나 유방암등으로 받아야 할 과보를
법화로 인해 증명으로 보여 주고 수많은 업장들이
이생에서 소멸되나 보다.
남은 상처의 흔적들은 세월이 가면 자연히 사라지게 된다.
대사님 다치신 눈도 거의 회복이 되셨고
붕-날았다가 다치셨던 얼굴의 상처도 거의 흉터조차 없어져 간다.
아마도 그때 경찰과 119 권유로 병원가서 상처를 꿰매었더라면
오히려 흉터가 남게 되었을텐데
대사님 고집으로
마이신 몇개 사다 잡숫고 빨간약으로 발라서 깨끗하게 상처 흔적없이 다 낫게 하셨다.
언제 그런 일 있었느냐는 듯 하시다.
법화공부 도중 나타나는 여러가지 병의 양상들이 사라지면
신심은 그만큼 더 청정하고 깨끗해져 더 건강해지는 것이다.
한생에서 받아야 할 병뿐이 아니라
수 생에서 받아야 할 과보의 병들이 한 순간에 녹여져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현생에서 보여짐으로 증명이 되는 것이다.
다만 그 고통을 이기고 감내해야만 하는데 그것이 어려운 일이다.
법화 통달 대법사의 혜안과 지견력 무한한 능력으로 지도하면서
때론 약으로 때론 침으로 때론 음식으로
손끝 발끝까지 다 써서 치료해주고
일신상의 모두를 꿰뚫고 있으면서 신심 내외의 밀밀한 그 변화를 놓침없이 감지해서
더 높은 경지로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요즘같은 세상엔 승속없이 편하고 좋아서 몸이 괴로움 당하는 건 싫어한다.
조금 불편하고 싫으면 금방 난리다.
그러니 법화공부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할 수만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을 일은 없다.
쉽게 공부가 이루어지면 자만과 거만이 꽉 차게 된다.
아니함만 못하게 되는 것이다.
진흙속에서 피어난 연꽃이 깨끗하고 화려하다.
불구덩속에서 청량한 부처의 모습이 드러난다.
***
까마귀 우람찬 곽곽 소리에
견공들 부시럭 거리며 눈 부빈다.
밤 꼴딱 새면서 앉아 몇자 쓰다보니
발 시려움도 잊고 훤한 아침을 맞는다.
발바닥 시려움과 아픔
발목 다리 허벅지 골반으로 옮겨가고 변하는 그 과정들을
어떠한지 잘 느껴 보라고 하시는 대사님 말씀이시다.
그래도 여자라서 심장으로 뽑지않고
발바닥으로 뽑는것을 큰 다행으로 여기라고 하시는 말씀
감사히 받아들이면서
법화 행자로
행복한 하루가 되도록 잘 해야 한다.
2013. 8. 19
관음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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