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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시

나는... (2012.12.10.)

by Yujin Choi 2024. 12. 19.


 

나는...



내 태어난 곳 봉화이려니
청량산 맑은 기운 머금었어라.
의성에서 유소시 금정산 바라보며
영일군 죽장면 선비터에서
어린꿈 달빛 속에 키워 왔다네.
맑은 조약돌 하얀 빛 받아
개울가 맑은 물에 발 담그며
보랏빛 칡꽃넝쿨 향기 닮아
궁노루 종달새 친구하며
먼 훗날 이루어질 꿈 꾸었구나.
청송 주왕산 주왕암에서
깊은 심성 학문도야로
일생을 올곧게 하신 대문장가
외조부님 기운 품받고
외조모님 불심에 보호 받으며
할아버지 할머니 선심으로
애틋한 사랑 베풀어 주셨으니
고운 심성으로 자랄 수 있었다오.

영민하셨던 내아버지
선하고 선하셨던 내어머니
이만하면 행복인생
품받았으니
무엇을 더 바라리요!
젊은날 삼각산 불도량에서
눈만 뜨면 바라뵈는 부처님 모습
한마음 오로지
보살원력 젖어 들고
법화 인연 맺어
걸망 속엔 오로지
법화 목탁이더니
산천경계 벗하여
풍경소리 제 울림에
깊어가는 묘법기운
불암산을 찾았구려.

이만하면 법화여인
부족함 없으니
한송이 백련화 피우기 위해
이 한 목숨 다하여
불도 닦으리.
오고 감에
앉고 서고
묘법연화러니
다시는 슬픈 업보생
원치 않노라.
오직
불국토에
왕생하리라.
일불승 성불도
나의 길이니
멀고 먼 그 날 이로되
홀로
가리라. 



2012.12.10
묘법연화사
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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