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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삼형제

금빛하나 태몽이야기 (2012.09.02.)

by Yujin Choi 2024. 12. 14.

 

 

부처님
아들 셋만 주십시오
잘 키우겠습니다
어느 절이든 부처님께만 가면
부처님 앞으로 바짝 다가가
곧게 버티고 서서
큰소리로 확실하게 부처님께 조르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권력도 싫고 부귀도 싫고 명예도 싫고
오직 아들 셋만 원했습니다

그리고는
50세...첫아들
52세...둘째아들
54세...셋째아들을 얻었습니다

 

입태몽

꿈에
어느 작은 암자 법당에
가사장삼을 가지런히 입고 앉아 있었다
밖을 내다 보다가
열린 좌측 옆문을 보니
마당 저 편에서 비구니 스님 두 분이
초록색 인절미 떡을 절구속에 넣고
절구공이로 번갈아가며
찧고 계셨다

밝은달속 계수나무 토끼 두 마리
방아찧는 모습과 흡사한 장면이로다 생각는데
그때 내옆에 어떤 승복입은 커트머리의 보살할머니 한분이
엎드려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시더니 나를 보고 하는 말씀
내 손주 안 낳아 줄겨?
그 때 꿈속엔 아직 스님역할이었기에
이 할머니가 도대체 무슨...
스님이란게 안 보이시나 
어떻게 나한테 이런말을 할수가 있나?
싶어 얼른 일어나 이곳을 어서 나가야겠구나 싶어
일어서서 나가려는데 그만 문이 콱 닫혀버리고 마는것이다
그 순간 사방벽에 꽉 찬 동글 동글 크고 작은 혼신들의 눈망울들이
모두 나를 쳐다보며 애절해 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크고 반짝거리며 뎅굴뎅굴 담담초연하게
가까이서 나를 쳐다보는 눈길을 하나 의식하면서
소름이 오싹 끼쳤던 것이다
여태껏 풀리지 않은 의문
왜 초록인가 ?
그 보살님은 도대체 뉘시길래 나한테 그런 인연을 청했을까?
초록...내어려서 꿈속에서 옥황상제님께 선물 받은 것이 있다
옥황상제님의 황금의자가 비어있길래 의자아래 뜨락에서
오락가락하며 기다리던 5세정도 여아였을때이다
잠시후 상제님이 들어오셔서 이리오너라 하시기에
얼른 갔더니  화려한 칼라 스카프 두개를 놓고
하나를 가지라고 하신다
가만히 보니 두 개가 다 마음에 드는 것이다
하나는 초록 계통의 멋있고 화려한 칼라 스카프이고
하나는 남빛파랑색 계통의 멋있는 스카프였다
할아버지 둘 다 가지고 싶어요
안된다 하나만 가져라
하셔서 초록? 파랑?
어떤 칼라를 가져야 하나?
고민타가 초록 스카프를 선택 했었다

지금도 초록? 파랑? 초록쪽으로 많이 기울어 진다
그때의 초록과 입태몽초록과 무슨 연관이 있음을 보여줌인가?
아직 풀리지 않은 2가지 의문이다

 

첫째 태몽이야기

태몽 1...두 줄기 광명

갑자기 집 안방 양쪽 천정이 뻥 뚫리면서
하늘에서 두 줄기 눈부신 광명이
쏟아져 들어와 아내의 벗어놓은 치마에 가서 콱 꽂히는 꿈
인생 50에 처음 있는 신비로운 꿈이었습니다

 

태몽 2...부처님이 주고 가신 아기

집 밖 골목길 저 끝에서 스님 한분이 흰 장삼을 입으시고
길다란 염주를 목에 걸으시고 집앞에 이르러 오셔
무어라고 말씀을 하시기에 듣고 있는데 갑자기 스님 뒤에서
10세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 하나가 나오더니
이 남자의 허리춤 혁대끈을 꽉 붙잡더니 놓지를 않는 것이다
그러자 이 스님께서 하시는 말씀
이 아이를 잘 데리고 있으면 언제 데리러 오겠노라고 하시더니
돌아서서 오셨던 골목길로 휙 가신 것이다
방안을 들어가 보니 그 스님과 같이 온 듯한 하얀 흰옷입은
보살 할머니가 한 분 앉아 계시기에 얼른 쌀 한됫박을 퍼서
시주 올리니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한참 주문을 외우고는
나도 이제 그만 가 봐야 겠노라며 일어나 가신 것이다
꿈을 깬 남자 아무리 생각을 해도
언제 데릴러 온다는 건지 도대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참 후
석굴암 부처님을 친견터니
아 저분이시네 하얗고 모습이 똑 같으시구만...
굵은 염주 걸고 저분이 우리집에 아이를 데려다 놓고 가셨다고 말한다
부처님께 떼를 썼더니 부처님께서 직접 아예 집까지 아이를
데려다 주고 가신 건가 보다

 

태몽 3...백호 둘  백웅 하나

석굴암 산위 양쪽에 백목련과 자목련이 한그루씩 있다

이 남자의 꿈에 이 산이 보이고 양쪽으로 백목련 나무가 한그루씩 있는데
그 사이에 보이는 왼쪽산에서는 큰 백호 한마리와 작은 백호 한마리가 있고
오른쪽 산에서는 큰 백곰 한마리가 있어 놀다가는 셋이 모두 어스렁거리며
이 남자에게로 다가오는 꿈을 꾼 것이다
백호와 백웅 그리고 셋
분명 귀자 셋을 얻을 길몽임에는 틀림이 없다

 

태몽 4...청룡

하늘에서 화려한 용 한 마리가 내려 오더니
내가 살았던 이 기와지붕 용마루 위로
내려와 길게 엎드려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기백있고 화려한 청룡이었다 

 

 

 

태몽 5...빛나는 옷 

첫째 방 안에 내가 앉던 각기 모양이 다른 3개의 등나무 의자가 있었다
하나는 앞뒤로 흔들의자 또 하나는 좌우로 돌리는 의자
하나는 고정된 의자인데
꿈에 그 의자 3개가 다 보이고 내 무명 바자마 3개를
2개는 아주 길고 1개는 조금 짧은 길이의 것을
누군가가 얼마나 깨끗이 삶아서 빨았는지 희다못해 새하야니
파르스름한 빛이 광채가 되어 빛나도록 해서 옷걸이에 걸어서
등나무 의자에 3개를 나란히 걸어둔 것이다
어쩜 이렇게도 잘 빨아 놓았을까?
옷에서 광채가 다 나네
하고 신기하게 바라 보다가 꿈을 깬 것이다

 

 

태몽 6...광명단청 룡

꿈에 운문사 대웅전이 보이고
부처님 뒷쪽에서 왼쪽 법당 바닥으로 푸른 청룡 두 마리가 나와
미소짓듯한 느낌으로 다가와 나를 쳐다 보는데
그 순간 바라 보이는 두 마리 용의 등이 화려한 단청으로 되어 있었다
둥근 꽃잎이 다섯으로 활짝 핀 꽃모양의 문양으로 되었으며
분홍꽃은 분홍광명 노랑꽃은 노랑광명 파랑꽃은 파랑광명
연두꽃은 연두광명 흰꽃은 흰색광명의 오색광명을 발하고 있었다
마치 극락세계 8공덕수 연못에 있는 연꽃들의
청색청광 황색황광 백색백광이 이러한가보다 여기며
처음보는 장면이 화려하고 신기한데
다시 슬슬 기어서 법당 어간문 앞으로 가서
한마리는 화려한 꽃무늬 양식의 어간문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탁 기대어 서 있고
한마리는 문 아래 법당 바닥에 길게 엎드려 있으면서
나를 쳐다보고는 살살 꼬리를 흔들면서 여유롭게 웃는 것이었다
또 법당 오른쪽 저 먼 구석 쪽으로 뭔가 움직임이 있어 자세히 보니
새하얗게 파르라니 빛을 발하면서 길게 기어 가는
또 하나의 작은 백룡의 모습에서
나를 바라보며 뭔가 원망과 아쉬움의 눈빛으로
마음을 표현하며 보여주고 간다는 걸 알수 있었다

 

 

 

태몽 7...바다 두꺼비

통도사 대법당이 보이고
키가 보통인의 두 배나 되는 훤칠한 큰 키와
보기좋게 마른체구의 비구스님들께서 적삼 고의 차림으로
대법당 어간문을 부지런히 들락거리신다

통도사 앞으로 흐르는 이 물이

흐르고

흘러서 

 

바다로 바로 이어져 있었다
꿈속에선 아직 내가 스님이었다
통도사 옆 높은 산에 연화암이란 곳에서 거처하고 있어 보였고

장삼에 붉은 벽돌빛 홍색 대가사를 입고 뽀얀 버선발로 바닷물에 서 있는데
앞에 바닷물속 모래를 뚫고 옹달샘 마냥 물이 퐁퐁퐁 솟아 오르는 것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상탕 중탕 하탕이 있는데 상탕에 한되들이 만한 큰 누런 놋다기가
모래속 물에 잠겨 있는걸 보고 꺼내서
하탕에서 깨끗이 씻고 중탕에서 헹구고 상탕에서 깨끗한 물을 가득 담아
정대하여 받쳐들고 통도사 부처님께 공양 올리려고 몸을 움직이려는데
갑자기 바닷물 속에서 커다란 두꺼비 두 마리가 다가 오는 것이다
아니 너희들은 민물에서 살 애들이 아니냐?
어찌 바닷물 속에 있는 것이냐?
하였더니 바삐 다가와 한 마리는 장삼 속으로 숨어들고
또 한마리는 발 앞에 엎드려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태몽 8...박 3개

꿈속에 관음암이란 암자가 보였다
법당 앞 마당의 한켠으로 박 넝쿨이 올라가 있는 것이 보여서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니 동그랗게 아주 예쁜 박이 세개가
똑같은 크기의 모양으로 다 자란것이 박넝쿨 아래로 내리 드리워져서
매달려 있는 것이다

 

태몽 9...한나무에 배 하나

꿈에
분재용으로 단아하게 잘 다듬어진
내 키만한 배나무가 한 그루 서 있고
아주 굵은 배 한개가 달려 있었다

 

태몽 10...거목 셋

아주 큰 집의 큰 방 한쪽 벽면 만한 크기의 내 명함 사진이
초상화라면서 높은 허공 가운데에 걸려 있었다
그리고 큰 초상화 사진 아래로
세 그루의 나무가 서 있는 것이다
아름드리 큰 거목의 마을 정자나무 한그루
그 옆에 같은 모양의 작은 정자나무 한그루
또 그 옆에는 아주 키가 크고 쭉 뻗어 올라간
건강하고 잘생긴 미류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텔레파시로 전해져 오는 말
저 초상화 속의 여인은 엄마이며
세 그루의 나무는 저 여인의 아들 셋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다 태어나고
십자수로 꿈에 본 세 그루 나무 수놓아 두었다
잊지않으려고.

 

태몽 11...빛나는 산소 셋

높은 산
정상에 3 개의 산소가 차례로 나란히 있는데
모두 파란 잔디가 싱싱하게 잘 자라 참으로 보기가 좋아서
가까이 가보니 파란 연초록 잔디빛 광채가 파르스름하게
무덤으로부터 온 둘레 파란 잔디위로 비쳐져 나오는 것이다
너무 감복이 되어 도대체 이 세 무덤의 주인은 누구이며
그 후손들은 누구이길래 이토록 조상님들을 잘 모셨으며
이토록 산소를 잘 관리해왔을까?
라고 생각 했었다

 

태몽 12...신기한 과일 소나무

내 어려서 살던 고향마을 산중턱에 소나무가 보이고
높은 소나무 가지가 옆으로 길게 뻗어 있어서 자세히 보여 지는데
솔방울이 올망 졸망 달려 있어야 할 곳에 희한하게도
복숭아 바나나 체리 블루베리 앵두 그리고는 이름을 알수없는
하늘 과일이라며 여러종류가 소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
참으로 희한타며 보고 있는데 소나무 옆에서
산신인듯한 느낌의 할아버지 한 분이 서서
나를 유심히 바라보는 것이다

 

태몽 13...무릉도원

고향마을 앞 먼 곳에서 바라 보이는 내 살던 집 작은 동네마을이
온통 무릉도원이다
너무도 아름다운 분홍빛 도화가 한송이도 흐트러짐이 없는
화려한 모습이다
하늘에는 그림같은 솜구름이 몽실몽실 떠 흘러가는
아름다운 동네 내고향 마을이었다

 

태몽 14...장백산

나의 혼이 붕 떠서 날기 시작했다
어디를 가는 것이냐고 궁금해 하는데
장백산이라고 한다
마치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면서 보는 듯 했다
산 붉은 계곡들이며 드넓은 광활한 이어진 산세들을
큰아들 태몽속에서 모두 보너스로 구경한 것이다
작년엔가 언제 TV 방송에서 우연히 장백산이란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태몽 때 본 그 장관 그대로였다

 

태몽 15...금빛광명아기

임신 8 개월쯤 이었나보다

바로 이 모습으로
팔다리 흔들고 놀면서 미소 지으면서 방긋거리는 아기
아들이라는것까지도 다 보여주며 혼자서 잘 노는 아기 
참으로 예쁜 이 아기를 태중 8개월에
엄마는 꿈속에서 미리 보았습니다

너무도 잘 생겨서 자세히 바라보니
아기로부터 빛광명이
맑고 깨끗하게
환하고 강하게 비춰 나와 둥글게 후광이 되어
눈부시게 찬란한 황금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참 신기하고 탄복스러워
도대체 누구네 아기일까?
그 부모는 너무 좋겠구나
저렇게 복되고 귀한 아기를 가진
그 부모와 가족들이 꿈속에서도 무척 부러웠습니다
안아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었습니다
꿈을 깨고서도 금빛광명 아기가 눈앞에 있는듯 하였습니다
이 아기가 태어나 지금 17세가 되었지만
아직도 이 꿈이 생생합니다

 

태몽 16...보살화현

위의 꿈이 하도 신기해서
다음날 밤에 잠들기 전에 생각하기를
대체 뉘집 자손이길래 그토록 맑은 금빛광명이 빛나는 것일까?
아 또 한번만 더 그 아기를 볼 수 있다면 좋으련만
금빛광명 아기가 뉘집 아기인지 알았으면...
부처님 그 아기를 한번만 더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하는 간절한 기도를 하면서 잠이 들었다
이때는 법화경과 함께
80 화엄경이 원문만 상락아정 4권으로 된
화엄의 10지품에 이르러 독경하고 있을 때였다
또 꿈이 꾸어지고...
하늘 허공 저 멀리 높고 아득한 곳으로부터
보살님 한 분이 갑자기 내 앞으로 좍-다가 오셨다
관음 문수 보현과 같으신 대보살님이셨다 
머리는 삭발하신 모습이며 둥글고 단아하신 모습이
참으로 안정 되시었고 아름다운 모습에 미소 또한 은은하시며
한손은 무릎위에 드리우시고 한손은 들고 결인을 하고 계셨다
마치 관음수월도의 반가부좌에서 한 무릎은 내려놓으신 자세와 같으신데
입고 계신 옷이 유리색으로 투명한데 흰색백분으로 그린
서서 계신 수많은 부처님의 그림이 옷의 무늬로 많이 그려져 있었다
은은한 미소를 지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내가 당신 아들이오
하시고는 다시 카메라 줌 렌즈 밀듯
허공속 멀리로 사라지시는 것이다
그 뒤를 얼굴이 갸름한 한 천녀가 날개옷을 휘날리며 따르고
그 뒤를 이어 5세정도 어린 동자 하나가 또 따르는 것이었다
환하신 대보살님의 모습 아직도 선하다

 

태몽 17...육환장 선승과 영기서린 산삼

갑자기 휙하니 육환장을 짚으신 신선같은 옥골도풍의
선승이 대가사에 걸망을 메시고 산계곡 넓은 바위위로 나타나
내리 서시더니 허공을 가리키시며 나를 보고 하시는 말씀
저 산삼이 당신 아들이오
나는 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미리 나왔소
라고 하신다
가리키시는 높은 허공 가운데를 바라보니
집채만한 산삼 하나가 세 갈래 뿌리로 되어 있는데
산삼 주위로 온통 가늠키 어려운 신령스럽고 영령한 크고 센 기운이
서리서리 하니 꽉- 엉겨서 돌며
그 영령한 기운들을 영명하게 다 갈무리하고 있었다
저렇게 신령스런 영기가 강하게 서린 산삼이라면
세상에 어떤병도 못 고칠게 없겠네
라고 생각타가 꿈에서 깨었다 

 

태몽 18...성별과 출산시간 알려줌

출산일 일주일 전
비구니 스님 두분이서 재미있는 내기를 하신다
한분은 우리반 백씨 정인스님이시고
다른 한 분은 절에서의 사촌사제 현수스님이시다 
두분이서 나를 보더니 갑자기 짖궂음이 발동한다
정인스님이 먼저 하는 말

정인 : 우리 저 뱃속에 들어 있는 아기가
아들인지 딸인지 알아맞혀 보기로 하자

현수 : 좋아 어떻게 ?


정인 : 가위 바위 보 - 로 해서 이기는 사람이 맞추기다

서로 좋다며 가위 바위 보 - 를 해서 현수스님이 이겼다
그래서 현수스님이 말하려는 순간
정인스님이 짖궂게도
아들이다 !
하고 먼저 말 해 버린 것이다
현수스님이 내가 맞히려고 했는데 그런게 어딨어?
하며 본인이 말하지 못한걸 무척 아쉬워하는 것이다
그러자 정인스님이 또
이번에는 출산 시간을 알아 맞혀 보자고 하는 것이다
그러더니 둘이 합창으로 말한다
새벽 4시 반이다...
진통 시작이다...라고.
그리고는 날이 밝아 오고
점점 빛이 환해지고 확-하니 밝아져
눈부신 빛만 가득하다
그리고 깬 것이다

실제상황
출산일 새벽4시부터 진통 조짐이 시작되어
자연분만 병원가서 4시30분부터 심한 진통이 시작되었다
자연분만 병원에서 고통만 겪고 12시쯤 119로
상계백병원으로 옮겨 가서 제왕절개술로 출산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 해의 첫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두 동생들도 이병원에서 개복 제왕절개술로 출산했다
그야말로 다리밑에서 줏어 온 자식이 아닌
어머니의 옆구리로 탄생하신 부처님처럼
엄마의 배를 열고 나온 아이들이다
하여 섣부른 농담이 통하지가 않는다

 

출생후 1...허공에서 들리는 말

이 아기를 안고 젖을 먹이고 있는데
머리 위 허공에서 들리는 말

이 아이는 선비가 먼저 될 것이다
라고.

옛날 경주 모량리의 김대성
(경주 불국사 석굴암 불사 이룸)이
정승집 김대성으로 환생하노라

는 말이 허공으로부터 들렸음도
이와 같았을거란 짐작하면서
평범한집 장자로 그 귀함을 타고 나
젖물고 빨면서 오물거리는 아기얼굴을 바라 보았다

천진하기만 한 웃음이다
이 세상을 어찌 헤쳐 나갈 것인가 하는 익살도 다분히 들은...
꿈대로라면
타고난 대사적 기질...

세 살때였다
창경궁에 자주 갔는데
그날도 창경궁 솔밭쪽으로 가고 있었다
둘째아기가 유모차에 앉아 있으니 세살 형아는 걸어서 가는데
먼저 걸어 가다가 다왔나 보다 싶어서 그만 솔밭에서
왼쪽신을 벗은 것이다
아빠가 그걸 보고
이곳이 아닌데 왜 너 혼자 먼저 신을 벗었냐며 
야단치고는 어서 신으라고 하면서 지켜보는 것이다
절대 신겨 주지 않는다
상황을 판단하고 신을 신기 시작했다
아빠가 발에 딱 맞게 만들어 준 특이한 신이어서
어린아기 혼자서 신기에는 무리였다
그렇다고 엄마한테 신겨 달라고 할수도 없음을 내심 잘 알고 있다
조고만 두 손으로 열심히 신어 본다
아무리 제발에 신겨봐도 신겨지지가  않는것에 짜증내거나
화를 부릴수도 있을텐데...
전혀 조금도 티를 내거나 화를 내는 기색이 없는 것이다
인성이 놀랍도록 차분하고 끈기력의 대단함을 나타내 보인 것이다
그렇게 오로지 열심히 제발에 신기기를 30 여 분이 지나도록
애를 쓰더니 결국 발이 신속으로 들어간 것을
아빠는 끝까지 옆에서 지켜 보고만 있었다
아빠도 내심 놀라고 끝까지 해내는
어린아이의 끈기로움에 신통해 하는 모습이었다

금빛하나
아무리 힘드는 것이라도
저 자신만이 해내야 한다는 걸
또 끈기갖고 하니까 되더란 걸
그때  조금은 짐작해 하는 모습이었다 

 

출생후 2...저 아이는 내 자식이오

꿈속에서 온 가족이 아이들 조상님 산소 가는 길인데
가는 길 야산 중턱에서 어느 스님께서 지키고 서 계시다가 하시는 말씀
저 아이는 내 자식이오
라고 하신다
그리고는 얼른 산 높은 곳으로 휙-휙- 걸어 가 버리신다
멀쩡하신 스님께서 하신 희한한 말에
너무 기가 막히고 어이없어 하다가
꿈에서 깬 것이다

 

출생후 3...부처님 계신 곳으로

금빛광명아기 태어나 7세 때
엄마는 또 꿈을 꾸었습니다
금빛광명 아기를 데리고 함께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
가운데 방에 앉아 있는
꿈이었습니다


큰 아이 17세
큰아들은 제게 말합니다
어머니 이제 저희들이 있으니까 아무걱정 하지 마세요
아들 셋이서 잘 해 드릴께요

둘째가 말합니다
어머니 아프지만 마시고 잘 계셔야 해요

셋째가 말합니다
부처님 
우리어머니
된장국 많이 잡숫고
오래오래 사시게 해 주세요 
어머니 제가요
군에까지 가서 잘 살아서 돌아오게 되면
그때부터 어머니께 잘 해 드릴께요.

착한 내 아가들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다오

20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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