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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ings You Can See Only When You Slow Down - Haemin Sunim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편안하고 따뜻한 소통법으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네 스님’ 혜민 스님은 이 책을 통해 관계에 대해, 사랑에 대해, 마음과 인생에 대해,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론 잘 안 되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마음이 힘들 때, 위로받고 싶을 때, 용기 내고 싶을 때 펼쳐보면 좋은 책이다.저자혜민출판수오서재출판일2017.03.15영국에서 읽었다.처음으로 읽은 영어 책이며, 처음으로 완독한 영어 책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 2024. 11. 5.
정리 (2024-03-16 ~ 2024-10-06) 올해 3월부터 10월 초까지의 시간을 정리했다.글을 다시 올리기에는, 시간이 뒤죽박죽 되어버릴 것 같아 본문을 수정하는 선택을 했다. https://eugene98.tistory.com/207 2024-03-16 ~ 2024-10-06 (일)2024-03-16동생이 보내온 사진.어머니는 살구색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계시고 그 주변으로 십여 마리의 강아지가 지키듯 앉아있다.곰돌이-갈색 강아지 이름-는 진작에 오른쪽 눈에 백내장이 찾아eugene98.tistory.com 어머니가 맞이할 죽음에 대해 조금 덤덤해졌다.그러다가 또 오랫동안 침묵 속으로 들어간다.괜찮아지는 신호의 침묵일까,상처 입은 병사의 죽기 전, 미동도 없이 누워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그런 침묵일까. 2024. 11. 3.
2024-11-02 (토) *11월이지만 한낮의 기온은 20도에 달했다.내리쬐는 태양빛에 반팔 티셔츠만 입고 나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이십 분 일찍 하계역에 도착해 여느 때처럼 세이브존 쇼핑몰을 구경했다.폭신해 보이는 털 조끼, 올드한 패딩, 계절에 맞지 않는 바다빛티셔츠까지 진열되어 있었다.따뜻해 보이는 겨울 옷들을 보며,'엄마가 이거 입으면 잘 어울릴 텐데. 이렇게 예쁜 거 사드리면 좋아하실 텐데.'진열대 사이 좁은 통로 사이에 서서 잠시 멍하니 생각했다. 제2중환자실 앞에 도착해서 방문일지를 작성하고 면회용 방문 카드를 훑어보는데 어머니 이름이 적힌 카드가 보이지 않았다."카드가 없으세요?" Security 라고 적힌 옷을 입은 남자 직원이 물었다. "어제도 왔었는데, 제가 면회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두고 나왔나 봐요." .. 2024. 11. 2.
2024-10-29 (화) #따뜻함왜 이렇게 눈물이 흐를까.사무치도록 보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아마도,어머니가 내게 태양같이 따뜻한 존재였기 때문일 테지.언제나 마주하는 태양이기에 감사함마저도 익숙해져 버린 그런 존재.차라리 본 적이 없었다면 좋았을 텐데.내가 이미 그 따스함을 느껴버려서, 그 눈부신 해를 보고 찡그린 적이 있어서.지금까지 나를 비추는 태양이 사라지는 것.빛이 지평선 너머로 사라져 다시는 그 따스한 태양을 볼 수 없게 되는 것.그래서 슬픈 것일 테지. #엄마손가락이 끝에서부터 점점 검게 타들어간다.마치 강렬하게 불타다 중간에 꺼져버린 연탄의 형상이다.  #어리석음어느 날 갑자기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너무 예쁘다거나,날씨가 너무 좋아서, 혹은 그냥 막연히 기분이 좋아져서.미련한 나는 오늘도 살아간다.너무나 어.. 2024. 10. 30.
수영일지 2024-10-29 (+10) 수영 경력이라곤 없다.친구들이랑 브라이튼 비치에서 가끔씩 물놀이하고터키 친구 Su에게 프리스타일 수영을 4일 정도 배운 게 전부.수영은 저번 주에 시작했다.강습은 두 번을 받았다.어제 25m를 자유형으로 완주했다.계속 연습해야겠다. 2024. 10. 29.
2024-10-27 (일) #임대주택스님은 백사마을을 떠나고 공공임대주택으로 입주하셨다.22층의 햇살 좋고 전망 좋은 집이었다.월세도 13만 원 정도로 부담이 없다.우연의 장난일까, 그 시기에 맞춰서 어머니는 중환자실로 들어가셨다.이제 좀 나은 삶을 사실 수 있었을 텐데.어떻게 시기가 이렇게 맞지 않을까. 아파트 단지 사이로는 당현천이 흐르고여기에서는 종종 축제와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엄마 몸이 괜찮았을 때 여기로 왔었다면나름 편안하고 재밌게 사셨을 텐데.이웃들이랑 이야기도 나누고사람 지나다니는 것도 구경하고가끔씩 강가 산책도 나가셨을 텐데. 보니까 아파트 입구에 경사로도 있더라고.어머니가 편하게 왔다 갔다 하셨을 수도 있었는데. ""그러게. 살기 좋은 곳이네.노후를 여기서 편안하게 보내셨을 텐데."  어머니에게 암보험, 사망보.. 2024. 10. 27.
2024-10-26 (토) #인간인간은 경험으로 배운다.유전자에 저장되어 있는 본능도 있지만, 특히 인간의 뇌라는 존재는 태어나고 자라면서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적합하도록 성장한다.그래서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이 있다.그래서일까, 우리는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을 평소에 잘 귀담아듣지 않는다.하지만 결국 일이 터지고 나서야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나서야이 세상에 홀로 남겨지고 나서야 그제야 깨닫는다. 그제서야 눈물을 흘리며 배운다. 그러니 후회해도 괜찮다.누군가를 잃어보는 것도 처음이고이렇게 슬퍼하는 것도 처음일테다.더욱이, 나는 아직 이 세상에 남아있으니,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세상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잘하자-. 라고 생각한다.하지만,역시 경험으로 배우는 것은 달지 못해 쓰다.  #누군가에게 잘한다는 것왜일까.충분히 행복했던 .. 2024. 10. 27.
2024-10-23 (수) #면회23일 수요일에 어머니를 보러 갔다.어머니의 손과 팔은 전보다 더 부어있었다.얼굴은 또 왜 이렇게 부었는지.내가 먼저 15분 간 면회를 하고 동생이 뒤이어 15분을 사용했다.오늘은 며칠이고 지금은 몇 시고, 밖에 날씨는 어떻고..어머니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머니한테 좋은 말을 더 해드릴걸.""예를 들면?""곧 나아질 거라고. 다 괜찮아질 거라고.걱정하지 말고 잘 쉬고 계시라고...""금요일에. 그때 말씀드리자.""그래." 동생이랑 중계본동 은행사거리로 향했다.아침도 먹지 않아서 출출하던 차에 마침 길가에 국숫집이 보였다.칼국수를 한 그릇씩 주문하고 먹으려던 찰나병원으로부터 온 전화가 우리의 식사를 방해했다. "여보세요?...네. 네. 아, 네. 지금 갈게요."동생은 전화를 끊었다... 2024. 10. 27.
2024-10-22 (화) #연락오늘 오후 두 시경, 동생한테서 연락이 왔다.침착해 보이려 애쓰는, 울먹이는 목소리였다."인니형. 지금 바로 병원으로 올 수 있어? 어머니가 곧 돌아가실 것 같대""아, 응. 지금 바로 갈게."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업무 중이던 컴퓨터 본체 전원 버튼을 눌러 대충 끄고 짐을 챙겨 회사 밖으로 나왔다.병원까지는 두 시간이 걸렸다. #상태"어떻게 오셨어요?""어머니 소식 듣고 왔어요. 김숙희 님이에요"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어머니 상태가 괜찮아졌다고 했다.다행이었다.갑작스럽게 혈압과 산소 포화도가 감소했다고 한다.다행히 간호사님들이 조치를 해주어서 위기를 넘겼다고.하지만 의사는 말했다, 이런 일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어머니의 팔과 다리는 이틀 전보다 더 부어있었다.몸에 물이 차있다고 한다... 2024. 10. 23.
2024-10-19 (금) #병원일주일 만에 병원을 찾았다.불과 일 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병원 내부에는 새로운 이벤트가 있었다.[... 병원 측의 부당 대우와 오래된 의료시설 등으로... 파업을 하기로 ...]의료진이 부족하다나, 의료 시설과 소모품 등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나. #어머니어머니가 계신 제2중환자실은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랑 같았다.바뀐 것이 있다면 어머니 몸에 새로 삽입된 또 하나의 장치.피를 빼내 노폐물을 거른 뒤 다시 체내로 투입시키는 투석 장치 같았다.위생용 가운을 걸쳐 입었다."어머니, 저 왔어요.둘째 왔어요~" 한껏 신나 보이는 듯이 어머니에게 인사를 건넸다."..."어머니의 손을 꼭 감싸 쥐었다. 손은 차가웠다. '지난번엔 분명 손이 따뜻했었는데..'나는 두 손으로 어머니의 손을 주무르기 시작.. 2024. 10. 19.
15,Sep,2024 Brighton, The UK 🇬🇧 #브라이튼영국 브라이튼에서는 공부를 하느라 바빠서,또, '내가 살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익숙해져 버린 탓에 정작 브라이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던 것 같다.그리고 브라이튼을 떠나던 날, 내가 1년 간 살았던 그 브라이튼을 여행객으로서 돌아다녀보기로 했다.9월 15일.매일 보았던, 매일 지나쳤던 곳을방랑자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다양한 축제, 행사가 이루어졌던 North St.  친구들이랑 자주 다녔던 카페 거리. 여행객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 The Clock Tower. 브라이튼-호브 중간에서 바라본 바다는 언제나 예뻤다.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던 바다에 인접한 도로. 그 도로에서 바라본 바다. Brighton West Pier.  "하늘과 바다가 푸른색으로 빛날 때그.. 2024. 10. 16.
08,Sep,2024 Fribourg, Switzerland 🇨🇭 영국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가 한 명 있다.그녀의 이름은 Haemin 혜민.스위스 남자랑 결혼한 뒤 스위스에서 살고 있는 중이다. 영국에서 만나서 나름 친하게 지냈었다.이야기도 잘 통했었다.그래서 우리는 스위스에서 다시 보기로 했다.그녀가 살고 있는 곳은 프라이보그? Fribourg 였다.독일 Fribourg 아니고 스위스란드의 Fribourg 이다. #선물그녀와 그녀의 남편분께 줄 선물을 사갔다.맥주와 과자, 조각 케이크를 골랐다. 비가 오는 날이었다.그녀의 남편분 이름은이름은...아이고 또 잊어버리고 말았다. 어쨌든, 그가 나에게 이런 음식들을 대접해 주었다.이런 음식들... 저 하얀 과자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머랭같이 잘 부서지는 쿠키였다.  그는 술을 좋아했다.그가 나에게 에스프레소 마티니를.. 2024.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