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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이방인 더 나은 직업을 가져야지. 너희들은 말한다.왜 더 나은 직업을 가져야 해? 나는 묻는다.그리고 너희들은 빙빙 도는 의미 없는 대답만 해댄다.남들보다 잘 살아야지. 돈을 벌어서 행복하게 살아야지.좋은 직업을 가져 남들에게 떳떳해야지.인간들을 위해 인간들을 위한 직업을 갖는다는 게 진정으로 무엇일까. 어떤 의미가 있을까.그저 자연 속에서 살아가면 안되는 걸까.여느 동물들처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서 그저 오늘을, 이 현재를 살아가지는 못하는 것일까.나는 그 더럽고 치열하고 전투적인 사회 속에서 나오기로 결심했다.하루하루 내 몸의 상태를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이며 매일 달라지는 바깥공기의 온도를 허파로 느낀다.변화하는 계절의 중심에서 계절의 마음을 느낀다. 그 최신 걸그룹에 대해 들었어? 종종 회사에서 .. 2024. 11. 17.
#28 처음 우리 모두 인생이 처음이다.우리 모두 철없는 어린이가 처음이었고 공부해야 하는 학생이 처음이었고 싫어하는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며 일하는 직장이 처음이었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나와 닮은 아이가 태어나는 것도 처음이었고 아이가 자라 분가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수많은 단풍의 계절을 떠나보내고 나서야, 코끝 시린 첫 겨울바람을 수도 없이 맞아보고 나서야 깨닫는다. 우리 모두는 이 인생이 처음이었음을. 수없이 많은 실수를 통해 배워나가는 삶이었음을. 삶의 의미는, 그저 살아있다는 것임을. 그러니 잘 살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처음인 삶, 미숙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2024. 11. 17.
2024-11-17 그 누구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11월 중순, 입동이 지난날에도 한낮의 기온이 20도까지 올랐다는 것을.지난주에 초록 옷을 입고 있었던 은행나무들은, 전부 노란 옷으로 갈아입었다.차가운 늦가을바람이 일자 나무에서는 흙먼지를 털어내듯, 붙잡고 있던 낙엽들을 놓아준다.너는 길게 뻗은 가로수길을 걷다 말고 은행나무 한 그루를 바라본다.살랑살랑 부는, 그렇게 시리지는 않은 바람을 맞으며 고개를 천천히 올린다.일 년 간 영국 브라이튼 바닷바람을 맞으며 살아온 나는, 새삼 한국은 바람이 세차게 불지 않는구나. 생각했다. 떨어지는 태양빛 은행나무 잎을 흘겨 뜬 눈으로 응시한다.손끝으로 툭 건들면 바스라져 버릴 듯, 길바닥에 떨어진 연약한 플라타너스 잎에게도 눈길을 준다.우리 엄마의 삶은 초록색 잎이었을까, 노란색 잎.. 2024. 11. 17.
수영일지 2024-11-14 (+26) 자유형어김없이 자유수영을 했다.자유형이 더 편해졌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편해지는 느낌이다.왼손은 아무것도 안 하고 오른팔 스트로크만 하면서 자유형을 연습했다.호흡에 도움이 많이 됐다.킥을 할 때 오른손 스트로크 - 오른발 킥 / 왼손 스트로크 - 왼발 킥 타이밍에 맞게 연습했다.하지만, 초보자가 느린 비트의 연습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해서 일반 스피드로 연습했다.그저 킥을 많이 하되, 킥과 스트로크의 타이밍을 맞춘 것이다.그렇게 하니 몸의 회전도 조금 더 편했고 호흡도 편했다.호흡 또한, 많이 내뱉고 많이 들이쉬는 것을 의도적으로 연습했다.한결 자유형이 편해졌다.하지만 여전히 힘들다. 접영강습 때는 접영을 배우지 않았다.하지만 미리 혼자서 틈틈이 웨이브를 연습 중이다.입수킥과 출수킥을 연습했는데.. 2024. 11. 15.
수영일지 2024-11-12 (+24) 자유형이 조금 더 편해졌다.편해졌다고 함은, 숨이 덜 차고 자세가 좀 더 부드러워졌다고 보는 것.조금 숨이 찬 상태여도 25m 자유형을 할 수 있다.평영과 접영에 익숙해지기 위해 혼자서 얕은 다이브, 돌핀킥 연습을 하는 중이다.호흡 연습도 미리 하고 있다.그리고 모레에는 편안한 수영을 위해 2비트 킥 자유형도 연습해 볼 생각이다. 발전- 호흡이 좀 더 편해졌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호흡을 할 때 옆을 본다. (그때마다 배가 불러진다)- 아직은 측면과 하늘의 중간 부분쯤을 봐야 호흡이 편하다.- 자유형 도중 내가 호흡할 때 들숨을 얕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의식적으로 숨을 확실히 내뱉고, 크게 들어마시니 자유형이 더 편했다.- 꾸준히, 호흡할 때 정수리 부분을 들지 않으려 노력하는 중이다.- 이제 자유.. 2024. 11. 15.
#26 사회적 문제 #문제사회적 문제라 함은, 개인의 문제가 불특정 다수에게도 적용되어, 그들이 사회에 요구하는 것을 뜻한다.개인적 문제는 정치적으로 혹은 법적으로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없지만사회적 문제는 적극적으로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한다.그런데 과연 개인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를 어떻게 구별 지을 것인가.기준이 없는 황량한 이 세상에서 그 둘을 어떻게 구분한단 말인가. #사회적 문제사회적 문제라.누군가는 실업자로 수입이 없고, 누군가는 팔다리가 잘려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다.그들이 기초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사회가 도와주어야 한다고 한다.그들의 식욕, 안전욕, 성욕, 인정욕 등을 최소한으로 보장받아야 한다고 한다.근데 한 가지 의문점이 든다.왜 그래야 하지? 아니, 그게 왜 문제가 되는 거지?그걸 왜 문제로 생각.. 2024. 11. 10.
수영일지 2024-11-10 (+22) 네 번째 강습, 고된 날이었다.이젠 25m 레인을 쉬지 않고 자유형으로 수영할 수 있다.물론 자세는 조금 엉망이겠다.쓸데없는 곳에 힘이 많이 들어가 호흡도 불안정하다.그래도 발전했다.자유형 오른손 스트로크 중, 호흡을 할 때마다 몸이 가라앉는 문제점을 찾았다.그걸 고치니 호흡이 한 결 편해졌다.강사님도 자세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셨다.문제점은, 내가 오른손 스트로크를 할 때 발차기가 약해지거나 멈춰졌다는 것이었다.초보자인 나는, 속도가 빠르지 않기에, 발차기를 멈추면 하체가 가라앉는다.그 때문이었다.발차기에 집중했다. 좀 더 빠르게, 좀 더 강하게.그러자 하체가 가라앉지 않았다.물론 가라앉았지만, 이전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자유형을 이어나갈 수 있을 만큼의 가라앉음이었다.만족했다. 22일 만에 자유형.. 2024. 11. 10.
수영일지 2024-11-07 (+19) 매주 일요일에 한 시간씩 강습을 받는다.그리고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혼자 자유수영으로 연습을 한다.자유형을 계속 연습하고 있다.종종 접영 킥도 혼자서 해보곤 한다.자유형을 할 때 자주 가라앉는 것 때문에 물에 오늘은 뜨는 연습을 했다.새우등을 만들고 물에 떠보고 걸으면서 팔동작을 해보고킥판을 두 다리 사이에 끼운 뒤 물에 둥둥 떠보는 연습도 했다. 발전우측으로 호흡을 할 때 머리를 물에 잠기게 한 뒤 얼굴만 하늘방향으로 확실히 들기 시작했다.그래도 물은 먹지만 전보다 낫다. 전에 호흡이 좋지 않았던 이유, 물을 계속 먹었던 이유는 고개를 반쯤 돌렸기 때문인 것 같다.왼손으로 스트로크를 할 때 처음으로 몸이 붕 뜨는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오른쪽 손으로 스트로크를 할 때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천천히 여.. 2024. 11. 7.
2024-11-07 입동이 하루도 남지 않았다. 올 가을은 유난히 길었다.아직도 거리에는 마르지 않은 잎에 반사된 초록빛깔의 햇빛들로 가득하다.바람을 느껴본다. 어머니는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차가운 초겨울의 바람을.은은한 단풍색은 온데간데없고 비명소리와 고통으로 가득한, 따갑도록 스며드는 그 겨울바람을.계절이 추억을 싣고 온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었다.너의 인생을 가득 채운 크고 작은 일들은 주로 겨울에 일어났었다.그래서일까, 겨울이 찾아오면 너의 얼굴은 항상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체념하듯 힘이 풀린 눈은 너의 과거를 말해주고 있었다.사람들에게 잘 웃어주던 너의 입꼬리에서는 절망의 이야기가 가득했다.그래서일까, 겨울에는 너를 따라 나도 말을 아끼곤 했다.내 입에서 튀어나올 말들이 어떻게 너의 마음을 아프게 할지 짐작이 되.. 2024. 11. 7.
#25 역할극 역할극에 충실했구나. 너를 돌아볼 단 하루의 시간조차 너에게는 허용되지 않았었던 걸까.글자 몇 개로 이루어질 수 있는 너의 직업이, 그리도 너에게 소중했었나.아무 의미 없는 그 단어를 뜨거운 태양빛처럼 빛내기 위해,그 누구도 바라볼 수조차 없는 저 높은 무언가로 만들기 위해,너는 그토록 헤맸던 걸까.마침내 죽고 나면 알게 될까. 진흙같은 세상이어도 내 목숨 하나 공양할 방법은 많다는 것을,피를 나눈 가족들이 그 직업보다 소중하다는 것을,철조망 아래를 기어오듯 살아온 그 날들이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음을,[선생님]이라는 단어에 부여된 모든 의미는 나 자신이 우겨넣었음을,그렇게 죽으면 결국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을. 2024. 11. 7.
채식주의자 - 한강 채식주의자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입지를 한단계 확장시킨 한강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를 15년 만에 새로운 장정으로 선보인다.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 상상력의 강렬한 결합을 정교한 구성과 흡인력 있는 문체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섬뜩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한강만의 방식으로 완성한 역작이다. “탄탄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그리고 아마도 그들의 꿈에 오래도록 머물 것이다”라는 평을 받으며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했던 『채식주의자』는 “미국 문학계에 파문을 일으키면서도 독자들과 공명할 것으로 보인다”(뉴욕타임스),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산문과 믿을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인 내용의 조합이 충격적이다”(가디언)라는 해외서평을 받았고 2018년에는 스페인에서.. 2024. 11. 5.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 오쇼 영국에서 읽었다.한글로 된 책이다. 2024.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