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생활/읽혀진 책들

작별인사

by EugeneChoi 2023. 6. 9.

 

 

여러가지 소설을 읽어봤지만 이렇게 깊게 생각하면서 읽은 책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살아가면서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유하는 주제들이 등장한다.

생명, 본능, 인간, 감정, 우주 등.

특히 달마와 선이가 윤리와 본능, 감정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작가만의 철학이 담긴 주인공들의 대사들도 하나하나 스스로 생각하며 읽었다.

여자친구와 이 책에 이야기하던 도중 여자친구가 물었다.

"너는 달마와 선이, 어느 쪽 의견에 더 동의해?"

정확하게 어느 쪽이다 편은 들 수 없다. 단지 어느 쪽에 가깝느냐고 하면 달마의 의견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감정 교류 역시 중요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를 한 생명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자신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인생을 살아갈 지 정할 수 있다.
스스로 우리의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게 된다. 

달마처럼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우주와 물리세계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인간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감정'이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내게 '이별'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낯선 슬픔이다.
초등학교 때 엄마가 집을 나갔을 때, 동생이 나가고 형이 군대로 갈 때.
내 곁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을 때처럼.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은 언제나 가슴 속 깊이 사무치는 슬픔이다.

아이러니하지. 겉으로 보기엔 차갑고 남들에게 정도 주지 않는데 말야.

다시 돌아와서. 단순히 판타지, 긴장감을 주는 책이 아니어서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나였으면 어떻게 이야기했을까?' 인문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고 
내 안에 숨어있는 감정들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내게 사는 것이 무엇이냐고 과거와 미래에서 벗어나 현재를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현재 느끼는 모든 감정들을 소중히 하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제목부터 슬픔으로 다가왔던 '작별인사'를 읽고 간단하게 느낀 점을 남긴다.

나는 글쓰는 데는 재주가 없어 길게 남기지 못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