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폴란드를 다녀왔다.
케이트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1년 전에 일본에서 만났다.
그녀는 교환학생이었고 나는 여행 중이었다.
영어가 엄청 유창했던 그녀와는 달리 나는 번역기를 사용했어야 했다.
영어공부를 시작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달랐다.
나는 번역기를 사용하지 않았고 그녀의 모든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어가 유창한 것은 아니다.
그녀는 8년 전, 고등학교 시절에 캠브릿지 영어 CAE레벨을 취득했다고 했다.
그리고 현재 직업도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나에게 말했다.
아마 그녀는 현재 C2 레벨일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내 영어가 엄청 늘었다고도 말해주었다.
여러 가지로 다양한 감정을 느꼈던 여행이었다.
#여행
나는 금요일 밤에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한숨 자고 다음 날 케이트를 만났다.
그녀는 나에게 그녀의 남동생을 잠깐 데리고 와도 되겠냐고 물었고,
나는 좋다고 했다.
그녀는 나를 만나게 된 걸 무척 신기해했다.
하긴. 대단하지 않나.
일본에서 만난 폴란드인과 한국인.
그 둘이 1년 뒤에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다시 만난다니.
그녀는 신나게 1박 2일 동안 나를 가이드해 주었다.
우리는 먼저 박물관에 갔다가 Old town을 갔다.
그녀는 다양한 그림, 건축 양식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폴란드 전통 음식인 피로기(Pierogi), 따뜻한 와인(Mull wine)도 경험했다.
다리가 아파 카페에 들어갔을 때는 서로에 대해 엄청나게 이야기를 했다.
심지어 출산율 문제에 대해서, 서로의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케이트
"정말 신기하지 않아? 한국과 폴란드는 지구 정반대에 있잖아. 하지만 겪고 있는 사회 문제는 완전히 같아."
"옛날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이 결혼하니까 결혼했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게 제1순위였지만 지금을 달라. 사람들이 스스로를 중요하게 여길 줄 알면서 아이를 낳지 않고 있지. 하지만..."
그녀와 있으면 귀가 심심하지 않았다.
#다음날
그녀는 차를 이용해서 나를 여기저기 관광시켜 주었다.
덕분에 편하게 바르샤바 여기저기를 다닐 수 있었다.
2박 3일이지만 도착한 날을 빼면 사실 1박 2일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바르샤바 1박 2일이면 충분한 것 같았다.
어쩌면 나는 건축물이나 인공구조물을 관광하는 해외여행에 크게 관심이 없는 걸지도.
남들이 해외여행 간다고 해서 부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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