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향기
고향 들녁에
봄이 오면
찔레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맑은 구름 떠가는
가을이면 구절초가 화려했습니다.
상사 초등학교 다닐때였습니다.
선생님과 몇몇 친구들이 남아서 환경정리 하느라 늦었습니다.
부지런히 집으로 오는데 길가에 찔레꽃이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찔레가지도 몇개 꺾고 찔레꽃을 여러개 따 먹었지요.
배가 고팠는데 상큼하니 참 맛있었습니다.
집에 오니
아빠가 왜 늦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학교에서 늦게 끝나서 늦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오다가 놀지 않았냐고 또 물으셨습니다.
놀지는 않았고 찔레꽃 몇개 따 먹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는 종아리가 터지고 피가나고
시커먼 멍들이 수없이 휘감기도록 맞았습니다.
찔레꽃 몇개 따 먹고 왔다고...
다음날 시커먼 긴 스타킹을 신고 학교에 갔습니다.
선생님께서 보시고 물으셨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느냐고..
찔레꽃 따먹다가 늦게 가서 아버지께 맞은 거라고 했습니다.
지금도 생각합니다.
그일이 그렇게 많이 맞아야 할 잘못이었는지......
어디선가 보았습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세요.
............
말로써
자신이 없을땐
차라리
꼬옥 안아주세요.
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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