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생각18 #29 이방인 더 나은 직업을 가져야지. 너희들은 말한다.왜 더 나은 직업을 가져야 해? 나는 묻는다.그리고 너희들은 빙빙 도는 의미 없는 대답만 해댄다.남들보다 잘 살아야지. 돈을 벌어서 행복하게 살아야지.좋은 직업을 가져 남들에게 떳떳해야지.인간들을 위해 인간들을 위한 직업을 갖는다는 게 진정으로 무엇일까. 어떤 의미가 있을까.그저 자연 속에서 살아가면 안되는 걸까.여느 동물들처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서 그저 오늘을, 이 현재를 살아가지는 못하는 것일까.나는 그 더럽고 치열하고 전투적인 사회 속에서 나오기로 결심했다.하루하루 내 몸의 상태를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이며 매일 달라지는 바깥공기의 온도를 허파로 느낀다.변화하는 계절의 중심에서 계절의 마음을 느낀다. 그 최신 걸그룹에 대해 들었어? 종종 회사에서 .. 2024. 11. 17. #28 처음 우리 모두 인생이 처음이다.우리 모두 철없는 어린이가 처음이었고 공부해야 하는 학생이 처음이었고 싫어하는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며 일하는 직장이 처음이었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나와 닮은 아이가 태어나는 것도 처음이었고 아이가 자라 분가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수많은 단풍의 계절을 떠나보내고 나서야, 코끝 시린 첫 겨울바람을 수도 없이 맞아보고 나서야 깨닫는다. 우리 모두는 이 인생이 처음이었음을. 수없이 많은 실수를 통해 배워나가는 삶이었음을. 삶의 의미는, 그저 살아있다는 것임을. 그러니 잘 살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처음인 삶, 미숙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2024. 11. 17. #26 사회적 문제 #문제사회적 문제라 함은, 개인의 문제가 불특정 다수에게도 적용되어, 그들이 사회에 요구하는 것을 뜻한다.개인적 문제는 정치적으로 혹은 법적으로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없지만사회적 문제는 적극적으로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한다.그런데 과연 개인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를 어떻게 구별 지을 것인가.기준이 없는 황량한 이 세상에서 그 둘을 어떻게 구분한단 말인가. #사회적 문제사회적 문제라.누군가는 실업자로 수입이 없고, 누군가는 팔다리가 잘려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다.그들이 기초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사회가 도와주어야 한다고 한다.그들의 식욕, 안전욕, 성욕, 인정욕 등을 최소한으로 보장받아야 한다고 한다.근데 한 가지 의문점이 든다.왜 그래야 하지? 아니, 그게 왜 문제가 되는 거지?그걸 왜 문제로 생각.. 2024. 11. 10. #25 역할극 역할극에 충실했구나. 너를 돌아볼 단 하루의 시간조차 너에게는 허용되지 않았었던 걸까.글자 몇 개로 이루어질 수 있는 너의 직업이, 그리도 너에게 소중했었나.아무 의미 없는 그 단어를 뜨거운 태양빛처럼 빛내기 위해,그 누구도 바라볼 수조차 없는 저 높은 무언가로 만들기 위해,너는 그토록 헤맸던 걸까.마침내 죽고 나면 알게 될까. 진흙같은 세상이어도 내 목숨 하나 공양할 방법은 많다는 것을,피를 나눈 가족들이 그 직업보다 소중하다는 것을,철조망 아래를 기어오듯 살아온 그 날들이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음을,[선생님]이라는 단어에 부여된 모든 의미는 나 자신이 우겨넣었음을,그렇게 죽으면 결국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을. 2024. 11. 7. #24 짐승의 삶 #잘못유튜브를 보다 우연히 [야생에서 길러진 아이들] 영상을 보게 되었다.부모에게서 버려진 아이들이 야생의 들개나 늑대랑 같이 몇 년간 어울렸고인간들에게 구조된 후에도 인지능력과 학습능력이 돌아오지 못하고 야생동물의 습성이 남아있다는 내용이었다.어떤 아이는 네 발로 뛰기도 하고, 이빨을 드러내며 개와 놀기도 한다.어떤 아이는 화가 났을 때 그 화를 주체를 못 하기도 했다.인간의 음식이 익숙하지 않아 한동안 동물의 내장을 먹는 아이들도 있었다.그 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른 쇼츠 영상의 댓글에서는역시나 '불쌍하다' '안타깝다'라는 댓글이 넘쳐났다.그 영상에서도 [부모의 잘못된 행동과 판단]이라는 자막이 나온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그런 삶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단지 한 생물로서 살아가는 삶.배고프면 .. 2024. 7. 31. #23 생각 없는 삶 #생각 없는 삶언제서부턴가 생각하기를 멈추었고타인의 말소리도 귀담아듣지 않게 되었다. 내 버블 안에서 살아가는 중이다.올림픽도 관심 없고환경, 지구, 교육, 결혼, 음식, 집조차도 관심이 사라졌다.흔히 볼 수 있는 떠돌이 길고양이처럼 살아가는 중이다. #그런 삶그런 삶의 장단점을 적으려 하다가도장점도 어떻게 보면 단점이고, 반대도 마찬가지이고.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를 텐데 뭘 또 적으려 그러나- 한다.하루는 누군가가 나의 하루에 궁금해해서 이것저것 말해주었다."오늘은 뭘 했고 뭘 먹었고..."이런 걸 왜 이야기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역시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오늘 무엇을 먹었는지 이야기하는 게 재미있을 수도. #돈"그래도 돈은 중요하잖아"다들 이렇게 이야기한.. 2024. 7. 30. #22 인간의 특징 #인간인간들은 계속 실수한다.유명인이 실수하면 험담하고 까내리기 바쁘다. 설사 그 사람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었다고 해도.그 사람이 결국 내려가고 그를 대신할 사람이 없어지면 사람들은 그제야 그를 다시 찾기 시작한다. (어쩌면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수없이 많아서 그런 걸지도)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그 누구도 실수할 수 있음을 알고 실수를 한 후에 대처하는 그 사람의 행동을 지켜보며 그들의 행동이 진실이냐 거짓이냐를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기른다면 누군가를 욕하거나 까내릴 일도 없다. 천성이 못된 사람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을 그저 내 인생에서 지우면 될 뿐이다.그저 하루하루 다시 살아가면 될 뿐이다.하지만 지구에는 그런 지혜로운 이들이 많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눈 앞에 놓인 재물만 바라보.. 2024. 7. 18. #21 나의 대답하는 방법 #질문누군가가 나에게 의견을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기 쉽지 않다.그저 맘 속에 없는 말로 둘러대면서 응, 아니라고 말할 순 있다.하지만, 뭐랄까. 자아 사라져 버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누군가 나에 대한 험담을 해도 괜찮다. 골목길에서 나를 치툭 치고 지나가도 비웃거나 놀려도 괜찮다.정말 괜찮다.내가 말하는 "괜찮다"의 의미는 내 감정이, 내 마음이 괜찮다는 의미이다. 화가 나거나 짜증나지 않는다. 화를 낼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내 몸이 말해주는 듯하다. 그런 험담과 행동들의 의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오히려 나는 길에서 뱀이나 곰, 사나운 개를 만났을 때 몸이 긴장되면서 싸울 준비를 하는 것 같다. 혹은 누군가에게 육체적으로 위협받는 상황 말이다.- "누군가 너를 죽이려고 한다면 어떻게 할 .. 2024. 7. 18. #20 익숙함과 자유 / Familiarity and Freedom 1. 익숙함 어제 친구한테 물어봤다. "너는 A가 왜 싫어?" 친구가 답했다. "모르겠어. 나도 정말 모르겠어." 나는 말했다. "싫은 이유를 스스로에게서 찾아야 해" 그리고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잘살아야 하지?' 나는 내 스스로 이유를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내 생각은 이미 복잡해졌다. 이미 답을 알고 있는 걸지도. 남들과 비교하지 않기 살기 위해 옷과 직업을 던져버리고 조용히 살길 택한다면 그 누가 나와 함께하려 할까. 이미 세상에 조련되어버린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 혼자 다른 길을 가겠다고 하면 그 누가 나와 함께하려 할까. 이미 값비싼 명품들, 여행, 명예에 따뜻한 물, 집, 맛있는 음식들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익숙해져버린 현실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을 텐데. 역시나 나는 혼자 살다.. 2024. 2. 1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