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정이에게 받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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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05:15
안녕, 아니 글쎄 시간이 없어서 못 쓰고 있다가 너의 편지가 다 사라졌지 뭐야 ㅎ.ㅎ
백넘버의 수평선 노래는 좋더라. 나는 그냥 노래 하나 추천해 줄게 아이묭의 봄날.
음 일단 너한테 미안한 게 있어. 너무 친구처럼 대했던 거 같아. 물론 나는 정말 친구로 생각해서 그랬는데 실제로는 네가 오빠가 맞고... 회사에서 만난 건데 내가 봐도 버릇없었던 느낌? 네가 상처 안 받고 상관없다고 하니까 더 그랬던 거 같아 너 탓이라는 건 아니고 *^^* 암튼 느꼈을지 모르지만 나 스스로 전부터 생각했던 거라 사과할게..
음 편지 내용에 뭐가 있었지 술 게임..!
어.. 그때 뭔가 네가 지쳐 보이긴 했는데 내가 즐기느라 잘 살피지 못했던 거 같아.
나는 그런 자리를 정말 좋아하거든. 어색했던 사람들도 술만 마시면 말이 끊임없이 나오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 술도 좋아하고 ㅎ 다음에 마시게 되면 술 게임은 삼가도록 할게 헷.
그때 진짜 웃겼는데, 네가 시온이한테 서울 어디 사냐고 했는데 시온이가 대답은 안 하고 지금 이 질문 4번이나 하셨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겼어. 아 그리고 지섭님이 유튜브 공개하셨을 때 정말 놀랐어. 진짜 너 표정 보면서 무서웠달까 호달달
그리고 너 편지 보면서 일본이 느껴졌어.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나 11월에 일본 간다 !! 나는 중학교 때부터 일본 만화를 많이 봤는데 중학교 때가 정말 전성기였어. 일본 노래도 제일 많이 알고 있었고 집에 가면 일본 노래 밖에 안 듣고 어.. 너무 씹덕 같나
고딩때 좀 가라앉았다가 요새 일반인 수준으로 다시 보고 있는데 일본 만화 보면 일본에 정~말 가고 싶어지거든. 드디어 가게 돼서 너무 행복해 ! 너가 일본에 좀 가본 것 같은데 꿀팁을 받아도 될까? 여행지는 오사카-교토 이렇게 될 거 같아. 꿀팁 없으면 안 줘도 돼 !! 그리고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해리포터 지팡이는 잊어도 돼 내가 직접가서 살게.
내 주변에서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을 뽑자면 너인 것 같아. 너의 장점은 똑똑하고 운동 좋아하고 그걸 또 꾸준히 하고 잠도 많고 잘 도와주고 친화력 있고 전에도 말했지만 판타지에 나오는 사람 같아. 내 입장에서는 과하게 말하면 너는 귀인 같은 존재니까 외국에 가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재밌게 지내다 왔으면 좋겠어. 1년 뒤 회사에서 꼭 다시 만나자~
추신. 떠나기 전에 유튜브는 알려주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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