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에...
인욕...그리고...정진
인욕.정진
참으로 슬프다
무척 마음이 아려온다
어쩔거나 계절이 곡우라서인가
새벽부터 비까지 주룩주룩 내린다
이런날은 날씨라도 따뜻하니 좋아주면 얼마나 좋으려만
날씨까지 더 보태서 대사님을 힘들게 한다
어제 저녁 7시에 나가셔서 오늘 새벽1시가 넘어서 들어오셨다
다른 날보다 몇시간 일찍 들어 오셨다
손에는 우리 견공들 간식거리가 들려 있으신데 대사님모습이 급하신 표정이시다
얼른 목욕부터 해야겠다고 하신다
근래는 가끔씩 하혈을 하셨지만
몇 달 전부터는 잦으셨다
하루에 서너 번씩 하시더니
오늘은 일곱 번이나 하시고도 모자랐는가
일복바지에 그대로 마구 쏟으신 것이다
급하시면 가까운 화장실로 얼른 가시곤 하셨는데
오늘은 뜨끈하다 싶으면 바로 쏟아져 허벅지며 다리며 바지가 온통
하혈로 흥건하니 엉망이시다
이러시고도 길거리 다니시면서 빈박스 탁발시주 걷우시느라
모두 잠든 어두운 밤길을 혼자서 쓰러지기 아님 까무러치기
죽기 살기로 정진을 해 나가시는 것이다
내가 필요하면 살려둘 것이고 필요없어 인연 다했으면 데려갈 것이고 ...이신 것이다
어제 저녁에도 배안에서 꿀렁꿀렁하니 소리가 들리더니 그것들이 다 쏟아져
나오느라 야단들이다
무엇들이 그렇게도 많이 쏟아져 나오는 것인지...
보통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하고 견딜수 있겠는가
모두 병원가느라 야단들일 것이다
의사선생님들께 매달려 제발 살려주십사고 야단들일테고
이 병명 저 병명 다 갖다 붙여 주느라 아마도 무척 바빠질 것이다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가 되는 것이다
현대 의학으로 다 옳은 답이 될 것이다
허나 그 전에 또 한번 깊이 살펴보아야 할 부분도 있음이다
도를 닦는다는 것이
수행을 한다는 것이
이렇게도 힘이 드는 것이다
특히나 법화의 도를
그 누가 쉬이 닦을 수 있으리요?
보통의 수도인이라면 병원을 의지했을 것이다
그러나 석천대사님은 그러하지가 않으시다
모두 참고 견디어 내시는 것이다
하혈을 계속 하시면서도 정해진 일은 다 하시는 것이다
또 주어진 환경이 그러하시니 어찌하랴!
대사님께서 박스 고물들을 시주해 오시지 않으시면
많은 생명들이 배고파 잠이 안오게 되는걸
높은 인욕력과 정진력이 아니면 도저히 계속 이어갈 수 없는 수행인 것이다
행주좌와 어묵동정이 모두 참선이신 것이다
10년의 고행정진
대승보살의 수행염원
자신과의 약속이며 부처님과 하신 약속인 것이다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해내야 하는 것이다
수행이란
나 자신과의 승부겨루기이다
나태함 나약함 무지함을
최고의 부지런함으로 최고의 강함으로 최고의 지혜로움으로
바꾸어 놓는 것이다
어려운 난관에 부딪쳐서 무너지게 되면
10지 보살은 커녕 초심에서 무너져 버리고 마는것이다
부처님 발꼬락은 커녕
부처님의 그림자 조차 알아 볼 수가 없게 되고 만다
어줍잖은 탐욕심과 나태함 무지에 휩싸여
빚갚으러 다니느라 때론 소가되고 때론 돼지가 되어
수도없이 육신으로 보시를 해야하고
때론 그 집에 태어나거나 그 주위로 태어나
이리저리 불려 다니며 온갖 궂은 일을 다하며
전생에 진 빚을 갚느라 무한한 고란 고초로 초독한 빚갚음들을 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모든것이 훤하게 다 보이지 않는가
부모 자식이라한들 불효자가 많고
옳다 그르다 양변에서 서로 자기주장 내세우는데
그 가운데에서 어느 편에 든다 한들 옳을 일이겠는가
항상 한곳으로 치우침만 이룰 뿐 무지한 업만 더 높이 더 깊이 더 넓게
날마다 채워가는 것이다
중생들이 이러함에
중생들의 복전 (福田)
수많은 이들의 복밭이 되어주는 곳
만덕의 종자가 되어주는 씨앗 하나 잘 심어 놓으면
때가되면 꽃이피고 열매맺어
심은이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할 무량 복전
밭도 밭나름
시주도 시주나름
밭도 기름진 옥토 잘 터전이 가꾸어진 곳
만생명이 싹을 잘 틔워 커서 행복이 주렁주렁 매달릴수 있는 곳과
척박한 땅에 뿌려져 배배꼬여 말라 물한모금 얻어 먹지 못하고
비틀어져 버리는 곳이 있는가 하면
시주 또한 무심의 무량복 쌓는이도 있고
미련둔 시주에 얽매여 한옹큼 공덕 쌓기도 무척 어려운 이들도 많다
석천대사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무량한 복전이 되어 주시는 분
미련없이 내어주는 빈 깡통 빈 박스 하나일지라도
대사님에게로 오면
재활용 환원되어
배고픈 중생에게로 무심으로 베풀어져
무량한 공덕으로 피어 난다네
무량공덕 빛나는 대승보살
인욕정진 능히 하시는
환희로운 보살이시여 !
수많은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때로는 천상향 내려 공양 올리고
때로는 화주보살들 줄줄이로 내려와
골목마다 똑딱 똑딱 똑딱 똑딱....
목탁 소리 울림이 다른이들에게도 들리는 것일까?
비오는 날
하필이면 연탄불까지 꺼뜨려서 줄줄 비속에 또 번개탄 사오시게 만들었다
내가 할수 있는건
그저 연탄불 안꺼뜨리고
전기세 아끼고 수도세 아끼고
부지런히 누룽지 구수하게 눌궈서
뜨겁게 잡수시도록 해 드리는 것 만이
대사님을 도와 드리는 것이다
비야 오건 말건
하혈이야 하건말건
부지런히 법화독경 하시고
비오는 골목마다
개똥 치우시고
잠시 앉으셔서
뜨거운 누룽지 반 그릇 잡수시고
비옷도 안 입으신 채
곡우 윤삼월 초 하루
줄줄 내리는 빗길 속을
훨훨 발빠르게 얼른얼른 걸어 가신다
마치
그 옛날 서유기의
현장 삼장법사의 구도 행로를
보는 것 같다
이렇게 비가 오는날
종재기는 종재기만큼
대접은 대접만큼
항아리는 항아리만큼
빗물이 담겨진다
내 그릇은 내가 만들어야 한다
원하는 만큼 반드시 튼튼하게
일체중생을 구원하겠노란 원을 세웠으면
그에 합당한 능력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허송 세월 속엔
나 하나 구제키도 힘드는 것이다
둘레 없는
빈 그릇에
밑도 끝도 없는
청정원을 담아
써도 써도 한량 없는
중생복 퍼 올려
미천하고 어두운
어느 중생 하나 일지라도
안타까이 여겨
진실로 보살피고
자비심 충만케
하여지이다
2012.4.21
윤삼월 초하루
곡우비 내리는 날
묘법연화사
관음
熙
대사님... 혼자서도 잘해요~
왕복근...귀한사람. 역시나 대사님은 귀하신 분...
머리끝에서 손끝 발끝까지 모두가 보석 덩어리
진실로 삼보에 드시는 분
저 눈빛에 비추이면 중생업 녹아 내리고
저 손에 닿게되면 병고가 사라지고
발끝에 스쳐도 중생고통 소멸되나니...
이미 숱한 과거 생에서부터 닦아오신 공덕
그 뉘가 헤아릴까?
세살때부터 절에서 호령
80노스님 무릎에 앉아
이봐 할배중!.. 오냐.왜 그러느냐?...할배중은 왜 이렇게 눈이 작아? 눈 좀 크게 떠 봐.
그리고 왜 수염이 없는 거야?...나도 젊었을 때는 이뻤다
그런데 저 사람들은 다 뭐야?...내 상좌들이다
그래? 상좌들이라면 가르쳐야지. 저래 가지고 어디 쓰겠어? 잘 좀 가르쳐 봐.
저기 저 사람은 중노릇 못해. 내려 보내.....그래?오냐 알았다....
설공 아공 보름...아공..나도 나중에 꼭 저렇게 대사님 처럼 해 봐야지...라고?
대사님 피부는 꼭 기름 먹인 종이 같으시다
매끌~매끌~
우리 보름 뭘 그리 생각하고 있을까요?
대사님 승복은 딱 두벌. 다 헤어지고 낡아서 속살이 훤히 보일 정도.20년사용 이상없음.
한겨울에도 제일 시원한 여름승복 그대로 입으심.
대사님 체온은 자동조절
여름엔 더 올라가 시원함을 느끼시고
겨울엔 더 내려가 추위를 덜 느끼신다
그래서 추운 겨울에도 급하실땐 런닝 입으신 채로
지붕에 올라가 싸우는 고양이 말리시고 날아가는 장판지도 붙들어 매신다
대사님은 내복이나 티같은 옷이 없으시다
20년도 넘은 가사와 장삼.
가사 고리도 몇 차례나 떨어져 다시 붙임.
가사조각천을 구해와야 떨어진곳 꿰매드리는데 통 나갈 기회가 없으니...
저기뒤에 걸린 승복 여동생이 해드려서 두벌이 되었는데요
저 승복 대사님께 공양 올리고서 가족 모두 너무 싫어하던 일이 해결이 되었다고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대사님은 청정 무량공덕의 복밭.
다 쓰고 버리는 빈깡통 하나일지라도...
묘법연화사 대법당
다섯 부처님과 두분 보살님 모셔진 곳
오로지 법화독경소리 가득한 곳
비록 남루한 띠집이나
고행승려 석천대사 대승 보살 마하살께서
이승에 잠시 머물러 법화 정진 하시는 곳
불 보살님과 천왕 제천 신들이 옹위하는 곳
대사님은 하루종일 좌선하셔도 구름에 앉아 떠 있는것 마냥 편안하시다고 하십니다
마음은 번뇌없는... 무념 무상...
부처님이 내려주신 대사님 불명 佛名 ;釋天大師佛
대사님! 고물수레 끌으시고 불암산 아래 오가시며 처처에 밟으시는 도량
곳곳마다 대사님의 금강 대법좌이오니
하늘향 내리고 둘레없는 그릇마다 들꽃향 가득 담아
정성다해 공양올리옵니다
눈어둡고 귀어둔 중생들을 위해
부처님을 대신하여
법화설법
내리시옵소서
뭇 생령 대신하여
공경례
올리옵니다
관음
부처님이 내리신불명. 佛名:釋天大師佛
대사님이 법화독경 시작하시면
견공들이 모두 모여서 듣기 시작합니다
백구. 먼저들어왔네요
대사님 옆으로 가 앉으려나 봅니다
어쩔거나요 구봉서가 먼저 자리를 차지해 버렸네요
구봉서는 늙은 영감.
모든 움직임이 조신 조신하고
오랜 삶의 경륜이 넘쳐나는 차분하게 맑은 영혼의 소유자.
남에게 신세 안끼치고 넘 안 괴롭히려는
모든걸 자신이 알아서 예의롭게 잘 처신함.
백구... 내가 먼저 왔으니 비키라고 해보지만
구봉서 꿈쩍도 안함.
대사님 옆자리가 얼마나 좋은데 그건 절대 양보 못하겠나 봅니다
백구...몇번 말해봐도 소용없음을 알고 맘돌려 포기하고 돌아섭니다
에라~ 모르겠다 그 옆에라도 들어눕자~
대사님 법화독경만 들으면 되지 뭐~
어느새 구봉서... 대사님 독경소리 자장가 되어 잠이 들고요
백구도 목탁 소리에 아예 드러눕고 말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아예 넓은 곳으로 와서 맘껏 자리 잡으려나 봅니다
이곳이 제일 좋은 곳이에요~
한구봉서...참 편하게 잘도 잡니다
꿈 속에서도 계속 목탁소리 들리겠지요?
대사님 옆만큼 편안하고 좋은곳이 어디 또 있을까요?
독경소리 많이 듣고 속히 해탈 하거라
인로 환생 하여서 대승보살도 닦고 불도를 이루거라
난로 옆에는 준이 아지 뭉치 이월이 일순이가 제각각 편한대로 하여 독경 경청합니다
모두 성불하세요
그대들도 닦고 깨달으면 부처요
나 또한 그러하리니...
10번째 약초닳인 들통..만인.만병통치...남녀노소 누구나 먹기만 하면 건강해지는
대사님이 중생에게 내리시는 약.
해마다 겨울이 되면 먹고 많이 건강해졌음.
우리백구 편히 잘 쉬어요~
모두 사랑합니다
2012.4.21
임진 윤3월 초하루
묘법연화사
관음
熙
'어머니의 창작 > 어머니의 묘한 삶, 묘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妙法蓮華寺 釋天大師 (묘법연화사 석천대사) (2012.05.17.) (0) | 2024.12.10 |
---|---|
대사님 탁발 수행 (2012.05.12.) (1) | 2024.12.10 |
묘법연화사 꾸러기들의 재미난 하루 (2012.04.16.) (0) | 2024.12.10 |
준이 아지 백구...우리 견공들 이야기 (2012.03.31.) (2) | 2024.12.09 |
나는 지금 (2012.03.17.) (2) | 2024.12.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