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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시

버려야 하는것들 (2012.02.01.)

by EugeneChoi 2024. 12. 5.



   버려야 하는것들


   백매 홍매 눈꽃들
   묵향에 젖어 들고 파라
   길게 화선지 펼쳐 놓고
   붓가는 대로 마음도 가고 파라
   한 순간에 걸작품 완성할것 같은
   이 또한 하나의 욕망인 것을...
   세간의 미련과 집착
   버리고 버려야 하는 것이거늘
   아직도 살아서 꿈틀거리며
   몸부림 치는 세간의 재예들
   어이 할거나...묵향의 유혹을
   속히속히 버려야 하는 것들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인데
   앞뒤 옆 돌아볼 겨를 없는데
   한 송이 연꽃 피움에도
   바쁘고 바쁜 나날인데
   어이 미련 둠 이런가
   이 글 쓰는 이 시간도
   아껴야 함 이거늘
   그리하라 이르거니
   그건 싫다 잖았소?
   그 만큼 봐 주었으면
   어서 공부 해야지
   세월만 빼앗기는
   노트북만 보기요?
   염려하는 벗님맘
   모르는바 아니오만
   자꾸만 눈가고 손가는걸
   어찌하란 말이오?
   그 마음을 비우시오
   알겠소이다.
   어느 한 순간에
   내 모두 버리고
   깨끗이 비워 놓겠소.
   의미없는 세상사에
   뜻 두지 말고
   그 맘 속히 거두어
   해탈길에 이르라
   머뭇하다 때 놓치면
   후회한들 어이하리
   자칫잘못 헛디디면
   천애절벽 낭떠러지
   정신 바짝 차려서
   어서 공부 하기요
   머지 않아 나와 같이
   높은 도 이르거늘
   게으름 없이 정진하여
   속히 무상도 이루시오.   
  

   2012.2.1
   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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