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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시

개심사 안개꽃밭 (2012.01.31.)

by EugeneChoi 2024. 12. 5.


 

   개심사 안개꽃밭

   열아홉살.
   충남 서산 상왕산 개심사 안개꽃밭.
   자민 강주스님 찾으러 돌담 밖으로 나왔다.
   서산 앞 바다에서 몰려 오는 구름바다로 인해
   상왕산 꼭대기까지 펼쳐진 운무때문에
   한치 앞도 볼 수가 없어 한발짝 내어 딛기도 어려웠다.
   그 자리에 서서 운무가 걷히길 기다리는데
   저기 앞 안개꽃밭 속에서 풀을 매고 앉아 계시는
   자민스님의 회색 등적삼이 조금씩 희끗하니 보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또 하나 한폭의 수묵 동양화가 펼쳐진다.
   높은 상왕산 군데군데 낙낙장송 청솔들의 꼭대기 부분만이
   몰려 올라가는 운무들 밖으로 살짝 살짝 그 모습을
   드러냈다 숨겼다 할 뿐......그대로 서서 그 모두를
   감상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한참동안
   운무가 걷혀지는 차례대로...... 


   2012.1.31
   개심사 추억
   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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