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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25년

회사생활

by EugeneChoi 2025. 9. 3.

요즘 회사생활이 아주 엉망이다.
누가 발을 깊게 담갔다 뺀 흙탕물 같다.

출근이 너무 싫어서, 아무에게도 말을 하기 싫어서
그 누구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고 쉬었던 날이 있었다.
파트장님과 같은 팀 동료에게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긴 휴식을 취한 후 다섯 시쯤이 돼서야
내가 그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주셨어요?
아... 네. 출근이 좀 힘들어서 쉬었습니다.
무슨 일 있냐구요, 아니요. 아무 일 없습니다.

그래.
아무 일 없도 없는데 소식 하나 없이 쉬어버리다니.
이 흙탕물 같은 놈.
전부가 나를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어쩌겠어.
내가 흙탕물인 걸 어쩌겠어.
아무리 애써도 가라앉지 않는 흙들로 마음이 어지러운데
나라고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

설상가상으로 며칠 지나지 않은 날에 지각도 하고
근태 확인을 하지 않아 '휴'를 '지휴'로 바꾸지 않아버린 날도 있었다(오늘).

이제 한계인 걸까.
내 마음이 말하는 걸까.
제발 이 망할 회사생활을 그만하라고.
사람들 틈 사이에 있는 것이 괴롭다고.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어야 할까.
내년 연차를 두 개 끌어 쓴 마당에
휴직까지 해버리면 아마 인사 조치를 받지 않을까.
(그것이 두렵지는 않지만)


그냥.
그냥 구름처럼 살아가고 싶다.
자유롭게 흘러가고 싶다.
나무가 되어 바람에 흔들리고 싶다.

존재의 이유만으로도 다른 생명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삶이었다면.
내가 그런 생명체였다면.

그랬다면 난 지금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냥.
좀 길게 쉬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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