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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이야기

때를 잃어버린 욕심 (2013.01.14.)

by Yujin Choi 2024. 12. 21.


지나친 욕심이 때를 놓치게 한다.

스님 우리 집 좀 팔리게 해 주세요!
5억8천만 주면 팔겠는데...
계속 부탁하는 사람이 있었다.
딱하고 안되 보여서
그러면 내가 부적을 써 줄테니 잘 가져다가 집에 붙여 놓고 기다리면.
일주일 안으로 집을 보러 사람이 올 것이오.
그 때 얼른 잘 조절해서 팔으시오.

같은 부적이라도
어느 누가 어떤 능력을 갖춘 사람이 썼느냐에 따라서
그 나타나는 효과와 영험스러움이 달라지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돈을 주고 썼느냐가 문제가 아닌 것이다.
엄청난 값을 치르고 썼다 해도
부적을 쓴 사람의 심력 공덕력 수행력의 깊고 높고 넓음에 따라서
올바른 선과 잘못된 악함에 따라서
나타나는 결과도 달라진다.

이동네는 재개발 지역인지라
이미 옛날 집 주인들은 거의 다 집을 팔고  다른 곳에 새집을 사 놓고
이곳에서 세를 다시 살거나 이사간 집이 많다.
내가 보아선 시유지에 허름한 집 건물만을 천만원에도 안살것 같은데
1억 5천이나 받고 팔은 이도 있다.
그래서 외지에 새로 집 잘 지어서 장사 잘 하고 있으면서
이곳 집에서 세산지도 몇년이 되어간다.
그런데 어떤이는 본인 땅 80 여평 주인이면서 팔지를 못해
지금 계속 은행빚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대사님이 써 주신 부적을 붙여 놓고 기다리던 중에
며칠 지난 후 집을 보러 온 이가 있었다.
교통도 엄청 불편하고 모든 여건이 열악한 이곳에
원하던 집 팔리려던 순간, 집주인은 더 큰 욕심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5억 8천을 꼭 받아야 판다 하고
5억 6천에 팔으라 하고..
이때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5억 7천에 팔던가 아님 조금 손해 보는 듯 원하던 값엔 못 미쳐도
5억 6천에 팔았으면 되었을 것을..
꼭 5억 8천이 아니면 안 팔 것이라고
어느 부동산에서는 5억 9천에 팔아준다 했고
어느 부동산에서는 6억에 팔아준다고 하고
또 7억 까지도 받아 줄 수 있다는 말을 생각하고
5억6천에는 안판다 하고 사러 온 이들을 돌려 보낸 것이다.
세월은 자꾸 흐르고...여태 못 팔고..빚을 지면서 살고 있다.
그렇게 많은 값을 치르고 또 집사러 올 이가 있을런지...
그동안 진 빚,이자까지 갚고도 될 만큼...

성수동에 새로 지었던 쌍룡아파트를 팔려고 해도 안팔린다고
아들 사업 망하고 빚돈 갚아 줘야 하는데 어떡하냐고..고민.. 고민.
대사님 또 부적 써 주시고 일주일 안에 집 보러 오면 어서 팔으라고 하셨다.
멀리 남산 타워 까지 보이는 전망 좋은 집 살 맘에 보러 온 이가 있었다.
이집 주인도 순간, 또 욕심이 생겨난다.
4억8천에 꼭 팔아야 한다고 하고
4억6천에 사고 싶다고 하고...
집주인은 6억까지 받을 수 있다는 부동산 말을 생각하고
사러 온 사람을 그냥 돌려 보낸 것이다.
그후 2년동안 집이 팔리지 않아서 여간 고생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나중에 4억 2천에 팔았다고 한다.
집주인 두 사람들 모두 본인들의 지나친 욕심으로
집을 팔기 싫어서 그 순간에 팔지 않았던 것이지
집을 팔 기회는 주어졌던 것이다.
그런데도 왜 집이 팔리지 않았느냐고
대사님을 야속히 생각하는건 잘못이다.
부처님이 돕고
대사님이 도와서
절박한 상황을 벗어날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줘도
욕심에 눈 어둡고 지혜가 없어 어리석으면
어렵게 만들어진 좋은 때를 놓치고 마는 것이다.



2013.1.14
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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