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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묘한 삶, 묘연사

우리 아공이 (2012.07.13.)

by Yujin Choi 2024. 12. 11.

우리 아공이

 

 

우리 아공이는 환자다
그래서 더 가엾다
지난 6월 초부터 이상 증세가 더 가중되었는데
눈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눈에서 고름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썪는 냄새가 심한 것이 시궁창 썪는 것 이상의 악취가
온 방안에 가득 차서 잠자기도 무척 힘들 정도였다
처음엔 왼쪽 눈만 심하게 고름이 나오면서
완전히 썩은 동태눈처럼 청회색으로 되고 가운데 눈동자는
잿빛 고름으로 곪아서 파여져 고름이 되어 나오는 것이고
이어서 오른쪽 눈마져도 누런 고름이 마구 쏟아져 나와서
고름으로 두눈이 모두 붙어 버리고 아공이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악을쓰며 울부짖는 것이다
대사님은
아공이 눈에서 나오는 고름만 미지근한 물로 닦아주고
가만히 기다리면 된다고 하신다
그 동안 내몸 병 나은 걸로 봐서 그러려니 하면서도
어떻게 썪어서 고름되어 움푹 파여진 없는 눈동자가
원래대로 회복이 된단 걸까?
그야마로 기적이사가 있어야 될 일인것이다
돈이 많아 병원에 갔으면
반드시 두눈을 뽑아내고 봉합시켜서 장님아공을 난 매일
업고 살아가는 생활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고름 쏟아지는 괴로운 날들이 게속되고
바라보기도 가엾고 힘이 드는데
아공 자신은 얼마나 고통의 날들이었는지...
그래도 견디며 참고 고름이 다 나오길 기다리는 수 밖에..
2주일이 넘게 두 눈에서 썪은 고름이 나오더니
조금씩 나오는 고름의 량이 줄어 들면서
완전 시커멓던 두 눈이 조금씩 맑아져 오고
대사님은 계속 미지근한 물로 나오는 고름을 닦아내 주시고..
그래도 어떻게
썪어 파여져 없어진 눈동자가 생겨 날 거라고 ?

증명 법화라고 했다
색상 문자마다 즉시응신이라고 했다
법화염불을  듣기만 해도
그 위력은 대단하다고 했다
법화를 만나기도 어렵고
법화대사를 만나기도 어렵고
내가 법화도 닦기란 더 어려운 것이다
큰 믿음의 힘을 일으켜아 하고
세상의 욕망과 어리석음을 멀리하고
목숨을 내어놓고 죽기 살기로 정진할 것을 맹세해도
법화대사를 만나지 못하면
참으로 이루어지기 힘든 공부길인 것이다

매일 목탁 소리에 법화염불은 게속 들려 오고
아공이 오른쪽 눈은 다 맑아지고
왼쪽 눈이 남았다

며칠이 지나가면서
왼쪽눈이 보이는지
잘 걸어 다니면서 골목길도 나가보고
먹을것도 찾아먹고 날아다니는 파리도 잡으려고
휙휙 고개를 내저어 보는 것이다
왼쪽 눈동자가 아직도 고름이 붙은 채로 폭 파여진게 보이는데..
또 며칠 지나면서 눈을 들여다 보는데
고름은 계속 조금씩 나오고

정말 희한할 일이다
고름이 끌려 나오면서 폭 파여졌던 눈동자 자리가
메꾸어지듯 맑고 선명한 눈동자가 생겨지는 것이다
이것이 법회의 위력인것을
또 한변 맘 속 깊이 찡하게 느끼면서 바라보게 된 것이다
증명법화인것이다
아공은 그 동안 수억겁의 장님이 되어 받아야 할 고통의 업보를
한달 동안에 벗게 된 것이다
아공의 모습이 더 멋지게 바뀌어 진 것이다
두 눈은 더 커졌고 더 뚜렷하고 더 맑게 빛난다
초롱 초롱 왕눈이가 되었다

대사님도 녹내장을 벗겨 내실때
6 개월동안 누런 고름을 닦아내시느라
일 휴지가 수북수북 쌓였었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예전보다 더 눈이 밝아지고 초롱 초롱 해지셨다고 하신다
지금은 나도 두 눈에서 끈적거리는 것이 계속 조금씩 나오고 있다
가까운 동네 안과에 갔더니 큰 병원에 가서 수술로 긁어내면
될 것이라고 했다 마치 랲에 물기가 어린것이 눈동자에 딱 붙은것 마냥
큰 길 건너 사람의 모습을 알아 보기가 어려웠고
눈도 많이 건조해서 눈동자를 굴리기 조차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건조함은 없어지고 물로 씻어도 안 없어지는
끈적거림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법화를 공부하는 이는 안경부터 벗게 되는 것이라 한다
뚱뚱한 이는 살이 빠지게 되고
병은 점차로 사라지게 되고
피부는 맑고 선백해지고
기운은 청아하고
세상을 바라봄이 달라지고
백만 억억 아승지수의 생사의 죄업보가 소멸되는공덕이 있음이니...
하여 겉 모습만 보아도 공부한 도의 깊이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라 한다
몇 마디 오가는 덕담 속에서도 세상사람인지 아닌지
오욕락에 잠겨 길 잃고 헤멤인지
진실로 세간을 초월하려는 이 인지를
구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 한다
법화경은
부처님께서 마지막으로 설해 주신 최고의 상근기 지혜제일 사리불의
믿음과 지혜로 인하여 설해 주신 최고의 경이기에
다른 경전과는 차이가 있음을
법화를 진실로 공부하는 이는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증명 법화의 위력
거만과 아만을 버리고...
고통이 없이 모든 일이 쉽게 이루어지면
거만과 아만이 생기나니
중생 향한 진실힌 대자비를 갖출 수 가 없게 되는 것이라고
성인들은 말씀해 주신 것이다

우리 아공으로 인해
나에게 다가올 일들을 미리 보게 되는 가르침을
감사히 받아 들이며
일체 중생이 모두 속히
불도에 이르기를
청정심으로 발원합니다



2012.7.13
묘법연화사
관음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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