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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시

그때는 그랬습니다. (2013.06.13.)

by Yujin Choi 2024. 12. 23.


그때는 그랬습니다.

 

그때는 그랬습니다.
운문사 법당앞 법륜상이 세워지고
부처님 좋은법이 세상에 펼쳐지길
마음 깊이 간절히 원하고
많은 이들이 인연법을 깨달아
진실로 행복해지기를
합장기원 했었습니다.

그때는 그랬습니다.
회색 승복에 하얀 고무신이
마냥 좋기만 하였습니다.
한없이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호거산 운무가 한폭의 그림마냥 펼쳐질 때
일주향 향내음 장삼올올 스며감아 법음을 수놓음에
청풍료 울리는 청아한 상강례 예경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그때는 그랬습니다.
호거산 운문사 넓은 도량에
울려 퍼지는 범종소리도
운판 목어 법고음도
듣기에 참 좋았습니다.
운문사 솔밭길 걸으며
도반들과의 정담 나눔도
한없이 좋았었지요.
그때는 그랬었습니다.

 

2013. 6. 13
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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