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의 고통...
참으로 견뎌내기 힘든 일이다.
지금의 내 건강으로서는 너무 무리인 하루의 생활이다.
게속되는 여러곳 연탄불갈기 하면서
무거운 물통 올렸다가 내렸다가
들기도 버거운 약들통 닳이고 뎁히느라
연탄불 위로 들어 올렸다가 내렸다가
날마다 두꺼운 작업복 잠바 바지 손빨래에
강아지들 오줌싸는 이불빨래
눈녹아 질척이는 흙탕에 돌아다니다가 쏜살같이 뛰어 들어와
온방안을 휘젓고 다니며 시커먼 흙발자국 다찍어 놓고
들풀 북데기 붙여와 다털어 놓고
돌아서기 바쁘게 또 싸놓은 오줌 똥 토해놓은 것들까지
앉아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밤새 맘 놓고 종종걸음 새카맣게 부지런히 찍어 둔
서생들의 발자취들 까지 쓸어내고 닦아내고
누가 누구네 처소에 얹혀 사는 것인지
도대체가 알수가 없다.
견공들도 주인이고 서생들도 주인이고
모여앉아 기다렸다가 먹을것 주고 나면 급하게 빨리 저리 비키라고
카악-소리 내지르는 고양이들도 주인이고
족발 실컷 쪼아 먹고 다 먹은 빈 사료통은
지붕 아래로 발로 확 차고 밀어서 내려뜨리는
까마귀 까치 새들도
때가 되면 먹을것 내놓으라고 악악대는 저들이 주인이고
우리는 그저 저들 곁에 잠시 머무르면서
저들 편할대로 도와주고 거들어 주는 나그네일 뿐이다.
피곤하고 힘들어 잠시 앉아 있을양이면
금새 주위는 엉망이 되어버리니
힘들어도 계속 움직여야 하는것이다.
그 틈바구니를 만들어서 나는 내가 할일 법화를 찾아야 한다.
부처님살림 견공들살림 우리들살림 바쁘게 다가오는 조상님들 제사까지
한몸으로 다 해내기가 참으로 바쁘다.
손가락 마디가 붓고 아프고 어깨가 아프고 손목이 시큰대고
다리 무릎이 쑤시고 아파서 잠을 잘수가 없다.
앉아 있으려면 허리가 끊어질듯이 아파서
그냥 드러눕고 싶어진다.
법화독경할때도
계속 자세를 바꾸어가면서 해야한다
힘든 육신의 고통...
다른이들에 비하면 뭐 별거 아닌듯하나
내힘으로선 무척 버겁고 힘들다.
그래서 얼른 또 약을 퍼서 마시고..
힘든 마음은 정신력으로 강화시키고
아픈 몸은 약으로 다스리고
법화로써 어려운 모든걸 이겨 나가는 것이다.
이 겨울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큰 빨래는 세탁기에 맡겨도 될테니까.
냄새나는 견공들 포근한 날이라야 깨끗이 목욕들 할텐데...
몸과 마음
속히 청정하여지기를...
육신의 고통에서 벗어나지기를...
마음은 모든 집착에서 해탈되기를...
대사님 말씀
육신에 고통없기를 바라지 말라.
쉬이 도가 이루어지면 거만함이 생기나니
육신의 고통으로서 마음을 넓게 가지라... 고 하신다.
몸과 마음이 힘이들때 남을 생각하고
불쌍한 중생들 한번더 거두어 주고
내가 도를 닦아보니 이렇게도 힘이드는구나 하고 알았으면
그것으로 남도 도울수가 있니라고 하신다.
모든걸 버릴줄 알아야 한다고
자꾸 자꾸 버리라고 하신다
몸도 마음도
성이날때 마음도 버리고
짜증날때 마음도 버리고
화가날때 마음도 버리고
힘들때 마음도 버리고
좋을때 마음도 버리고
미울때 마음도 버리고
자꾸 자꾸 뭐든지 버릴줄 알아야 한다고...
자식까지도 다 버려야 한다고
마음에서 다 놓아 내려야 한다고
자식들은 자식들대로 다 살게 되어있으니
마음속에 넣어두고 걱정치도 말라고
훌훌 모든걸 자꾸 버리라..고 하신다
그래야 또 한걸음 나아갈 수가 있는거라고.
참고 인욕하면서 도를 닦다보면
자연히 강해지니라고 하신다.
부지런히 약을 먹고 관절마다 더 힘이 생겨나도록 해야한다
앉아 쉬다보니 훤히 날이 밝아온다.
뒷집방 보일러 연탄불이 갈을때가 됐는데 석장이 모두 꽉 붙어서
길게 들어 올리려니 뜨겁고 너무 무거워서
불기운이 좀 사그라들기를 기다렸는데 그만 꺼지려고 한다.
아까 갈은 앞집 부엌앞 연탄불 한장 다시 빼내서 옮겨와야 한다.
보일러 연탄재 3장 꺼내놓고
앞집 부엌앞 연탄불위 물들통 내려놓고
붙붙은 연탄1장 꺼내놓고 다시 새연탄 넣고
아픈허리 자세 잘 잡고 무거운 물통 다시 들어서 올려놓고
뜨거운 연탄불 들고와서 보일러에 넣고 위에 새연탄 2장 더 넣고...
정신 바짝 차렸으면 왔다갔다 한 이 수고는
덤으로 하지 않아도 되었을 일이다.
이 멍청한 정신이 속히 맑아져야 할텐데...
나무佛
나무실상묘법연화경
2013.1.16
관음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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