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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26년

갑자기

by EugeneChoi 2026. 8. 27.

갑자기 전 여친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너는 내가 헤어지자고 할 때 가장 다정해"

닥쳐라 씨발년이.
너한테는 다정함이 당연한 건가?

그러는 너는 내게 한 번도 다정하지 않았잖아.
심지어 나는 그런 걸로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드디어 미친 거야? 다정한 게 쉬워 보이나?
미친년. 꺼져.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너랑 함께했던 그 7개월이 가장 아까웠던 시간이었어.
효율? 사랑, 연애에는 효율을 따지지 말자고?
그래, 다 좋다. 다 좋은데, 왜 모든 게 다 너의 기준이어야만 하나?
왜 너의 모든 것에 내가 맞춰야 하나?

네가 효율을 따지지 않고 싶어하는 그 마음처럼
내가 효율을 따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왜 이해하지 못하는데.

연락? 너는 연락이 잘 안되는 걸 못참겠다고?
씨발. 나는 그렇게 시시때때로 연락하는 걸 못 참는다.
아니, 뭐 연락이야 그렇다 쳐.
도대체 뭘 쳐먹었는지, 아침에 일어났는지, 출근했는지,
그딴 건 도대체 왜 물어보는 건데.

아침에 일어났으면 회사 갔겠지. 
회사 갔으면 일하고 있겠지.
배고프면 알아서 뭐라도 주워먹겠지.
퇴근했으면 운동하고 할 일 하겠지. 
잘 시간 되면 씻고 자겠지.

가끔 한두 번씩 물어보는 거야 상관 없는데
도대체 그런 걸 왜 매일 쳐 물어보는 건데.

아, 연인이랑 연결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런 거라고?
ㅈ까라 더 할 말 없다.

그래도 내 성격 깎아가면서 맞춰줬는데, 선이라는 게 없노.
선이라는 게 없어. 

너에게는 그게 사랑이겠지만 나한테는 소유욕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사람은 사람을 소유할 수 없다 병신아.
3년. 넌 나보다 3년밖에 어리지 않는데, 도대체 무슨 삶을 살아온 거냐.

아 됐고, 인생 더 살아봐라.
그딴식으로 평생 살 수 있는지.

평생 그렇게 살아도 괜찮은 사람을 만났다면, 축하한다. 행복해라.
못 만난다면, 어쩔 수 없지. 그게 니 인생이다.
혼자서라도 행복해라.




뭐, 만난다면 이런 말을 하진 않겠지만.
그저 혼자서.

말도 섞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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