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고 싶다.
아무 생각이 없다.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다가도.
정답이 있나- 도로아미타불.
요새 잠이 많아졌네.
회사에서도 계속 꾸벅-꾸벅-
누가 멀리서 보면 웬 나뭇가지 위에 잠 덜 깬 참새가 앉아 있는 줄 알겠다.
오늘은 회사에서 진짜 아무것도 안 했다.
진짜 앉아서 졸기만 했다.
눈치가 보이지도 않았다.
될 대로 돼라- 식이었다.
잘리면 되지- 그런 삐뚤어진 생각.
배도 고프지 않네. 밥을 안 챙겨 먹게 된다.
덕분에 회사 식당에서 받은 짜파게티들이 선반을 꽉 채웠다.
좋은 건가.
아- 내일이면 괌을 간다.
괌.
모르겠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꽤 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별로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
귀찮은 마음도 스멀스멀 올라오는 중.
그래도 부랴부랴 오늘 준비를 마쳤다.
#이모
어제 이모한테서 전화가 왔다.
...가 아니고, 내가 전화를 했다.
"누가 유진이를 힘들게 했나~"
막 하소연을 하지는 않았다.
그냥- 그냥 그렇다고 말했다.
회사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싫었어요.
근데.. 요새 더 힘드네요.
그냥 그런 말들. 아무것도 아닌 말들을 했다.
이모가 주는 한 줌의 위로를 받고 생각했다.
그래, 이모도 저렇게 열심히 사시는데, 내가 뭐라고. 뭐가 힘들다고.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다른 생각이 끼어들었다.
아니야. 힘들어.
힘들어..
흠. 그래. 너희 둘이 잘 싸워 봐라.
누가 이기는지 보자.
이기는 놈에게 상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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